파란 세상, 쉐프샤우엔

2025. 1. 20. 04:00모로코 여행기 2024

 

쉐프샤우엔에서의 숙소는 카스바가 있는 중앙광장 부근으로 이침 출발 전 예약했는데

도착 전 미리 전화를 하니 자동차 길로 나와 우리를 기다리는 성의까지 보입니다.

처음 방문하는 낯선 여행지에서 이런 배려를 받는다는 일은 고마운 일이지요.

 

 

숙소 앞에 짐을 내리니 차는 그냥 골목길 적당한 곳을 알려주며 주차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골목길에 차를 세우는 일이 주차장이 따로 없는 이 마을의 룰이라고...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려니까 어느 사내가 달려오더니만, 주차요금을 내라고 합니다.

 

 

그러니 골목길도 무료주차가 아니라 주차료를 내야?(20 디르함)

어쩐지 주차관리하는 사내가 어제부터 이 주변을 오가고 있는 게

이 골목 주차장을 정식으로 관리를 했던 모양입니다.

 

 

이런 편이 오히려 차량에는 안전하고 안심도 되고 좋지 싶습니다.

공연히 그냥 길가에 세워두었다가 차라도 긁히고 유리창이라도 깨진다면

이 또한 난감한 일이 아니겠어요?

 

 

 

숙소의 방은 2층이었는데 직접 우리 캐리어를 번쩍 들어 올려 주는데 이번

모로코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은 숙소의 층수가 낮은 관계로 엘리베이터는

호텔 몇 군데를 빼고는 거의 없고 계단을 통해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모로코 전통가옥인 리아드를 개조해 숙박업을 하는 곳에 많이 들렀는데

대체로 호스트가 우리 캐리어를 들어 올려주는 서비스를 대부분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숙소의 주인 남자가 한국어를 조금 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몇 달간 머무르다 갔다고 합니다.

한국여자와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자신이 무슬림이라서 종교적인 문제가 생겨 포기에

이르렀다는데 잘 되기를 빌어주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하며 예전과는 달리 한국어를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곳 모로코는 그야말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머나먼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런 일은 한류의 영향이 지대한 기여를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왜 배우느냐고 물어보니 여성의 경우 대부분 K 드라마를 자막 없이

이해하기 위해서였고 K 뮤직을 따라 부르고 싶어서였다고 하더군요.

오랫동안 해외여행을 하며 느끼는 것은 이런 추세가 점점 더 상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의 경우 여자는 대체로 비슷한 이유로

한국어를 했으며 남자의 경우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를 제법 긴 시간을 머물다 보니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여행 중 많은 도움을 받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숙소는 1박만 하게 되었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이지 싶습니다.

이곳에서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골목길만 걷는 일이 여행의 전부였으니까요.

 

 

쉐프샤우엔은 파란 마을로 마을을 운행하는 택시의 색깔도 파란색입니다.

마라케시는 붉은 도시였기에 택시가 모두 빨간색으로 칠했더랬지요.

 

 

쉐프샤우엔으로 들어서는 도로의 가로등의 기둥을 볼까요?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파란색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출입문도 역시나 우리 기대 그대로 파란색입니다.

숙소가 있는 곳은 관광객이 다니는 메디나 안이 아니고 밖인데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파란색이 아닌 것으로 보아 스머프 나라는 아니지요?

 

 

체크인을 위해 숙소로 들어와 잠시 거실에 앉아 쉬었습니다.

그런데 창밖을 내다보려니 거실 유리창의 창틀도 역시 파란색입니다.

 

 

여행자가 머물 방의 출입문도 또 파란색입니다.

그러나 우리 숙소의 호스트는 스머프가 아니었습니다.

 

 

화장실은 정말 아니겠지 하며 열어보니...

역사나였습니다.

 

 

방안은 어떨까 하여 들여다보니 이 또한 역시나....

이 마을은 정말 파란 세상이었습니다.

이곳에 1박 이상을 한다면 우리 몸에 흐르는 피까지 파란색으로 분명 변할 것입니다.

 

 

마을 전체가 파란색을 칠했는데 집은 물론, 골목길이며 계단까지도 파란색입니다.

우리 숙소의 방 색깔까지 파란색이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파란색이면 모두 용서되고 모두 통하는 쉐프샤우엔이었습니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사인은 빨간색이네요.

 

 

혹시 이런 곳에서 하루만 자고 일어나면 우리 가족 모두 스머프가 되는 게 아닐까요?

버섯집에 산다는 스머프는 하늘색을 닮은 파란색으로 벨기에 만화가인 페요에 의해

만들어진 창작만화 주인공이라고 했던가요?

 

 

숙소를 구할 경우 카스바가 있는 중앙광장 부근에서부터 아래쪽이 좋습니다.

차를 가지고 갈 경우에는 말입니다.

일단 차를 가지고 갈 경우 차량 진입이 되고 계단이 별로 없어 이동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메디나라고 하는 곳은 그곳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며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골목이 아니고 계단도 많이 있어 짐을 가지고 다니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정말 파란색을 칠한 마을이 아니었다면 오지 중의 오지로 있었을법한 마을입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바로 길 앞에 보이는 만희(万禧) 주점 호텔 1층에 있는

야미 찬청이라는 중국음식점을 찾아서 먹었는데 그런데 맛은 정말 별로였고

실내에 많은 중국 단체여행객으로 소란스러워 식사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호텔입니다.

역시 파란색으로 칠한 곳이며 위치도 대단히 훌륭합니다.

바로 메디나로 들어가기 위해 중앙 광장으로 올라오는 큰길 옆에 있는 5층 건물입니다.

이 정도의 건물이라면 쉐프샤우엔에서는 대단히 큰 건물이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금까지 20년 정도 해외여행을 하며 많은 중국 음식점을 다녔지만,

호텔을 겸한 곳이었기에 중국 단체투숙객으로 여기처럼 정신 사납고 소란스러운 곳은

처음이었는데 이 호텔은 주인이 중국인인 듯, 주로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머무는 듯하네요.

중국인은 성조로 목소리가 크고 더군다나 단체여행객이 말을 하게 되면

주변사람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