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프가 살 것 같은 쉐프샤우엔(Chefchaouen)으로.

2025. 1. 17. 04:00모로코 여행기 2024

 

다양한 색깔이 있는 모로코에서 오늘 찾아갈 곳은 파란색의 마을 쉐프샤우엔입니다.

붉은색의 미로인 마라케시도 있고 황금빛의 사하라 사막도 지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머프가 살 듯한 마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마을 쉐프샤우엔입니다.

 

 

페스를 벗어나니 눈앞에 거칠 게 전혀 없습니다.

나지막한 구릉으로만 이루어진 길입니다.

이 길은 페스를 출발해 쉐프샤우엔(Chefchaouen)으로 출발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마저 파란 게 아마도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이 파란 마을 쉐프샤우엔을 아는 듯합니다.

 

 

구글지도로 검색해 보니 페스를 출발해 목적지 쉐프샤우엔까지는 213km 정도의 거리로

소요시간은 거의 4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고속도로가 아니라 국도와 일부 지방도로를

이용해야 하기에 시간이 예상외로 많이 걸리네요.

 

 

모로코의 도로 상황은 시내외에 어느 도로나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 한가하여

운전하기에는 대단히 좋은 상태인데 고속도로는 편의시설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는 듯합니다.

 

 

국도도 그런대로 좋은 편인데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포장상태도 문제가 많고

가끔 비포장도로도 만날 수 있어 곤욕을 치를 수 있기에 가능하면 모로코에서

차를 렌트해 다닐 때는 국도 이상의 도로로 운행하는 편이 좋지 싶습니다.

 

 

도로관리가 좋지 않기에 포장한 지 한 세기는 지난 듯한 너덜길도 나타나는데

반대편에서 트럭이나 큰 차라도 나타나면 우리는 길옆 자갈밭으로 피해야 하는데

마치 큰 짐승에 쫓긴 연약한 짐승처럼 머리만 땅속으로 콕 박아버린 기분이 듭니다.

 

 

이제 우리 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이른 듯합니다.

남은 일정은 오늘 모로코를 대표하는 오래된 도시인 페스를 떠나

마을을 파란색으로 칠한 스머프가 살 것 같은 쉐프샤우엔을 구경할 예정입니다.

 

 

그런 후에 대서양 연안의 아실라라는 마을을 들렀다가 이번 여행의 출발지였으며

마지막 여행지인 카사블랑카로 내려가 귀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가장 먼 곳에 있는 모로코 여행도 거의 끝나가나 봅니다.

 

 

모로코의 국도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한가하여 운전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길일지라도 교통사고는 언제나 생기나 봅니다.

교통사고는 차량 통행이 많고 적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제 쉐프샤우엔(Chefchaouen)이 가까워졌나요?

벌써 하늘 색깔이 쉐프샤우엔이 멀지 않았다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듯합니다.

오늘은 쉐프샤우엔을 구경하기 좋은 날인 듯합니다.

 

 

어느 모퉁이에서 돌아드니 건너편에 파란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거의 쉐프샤우엔에 도착하나 봅니다.

길옆에 차를 주차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는데 우리도 동참해야지요?

 

 

여기도 산 중턱 제일 위에 있는 쉐프샤우엔 전경을 내려다보면 뷰 맛집 중 하나일 듯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상상했던 스머프의 나라처럼 파란색이 그리 강렬하지는 않네요.

아마도 지붕은 파란색으로 칠하지 않아서 그렇겠지요?

 

 

산중턱의 오지에서 이 마을이 인구가 늘어나게 된 이유는 바로 이베리아 반도에서

쫓겨온 무어인들이 점차 모여들며 정착촌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후에 무어인과 함께 살았던 유대인도 모여들었고요.

 

 

쉐프샤우엔은 오래 전인 1400년대 중반에 처음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아주 작은 산골마을이었지지만,

유대인들이 이곳으로 건너와 자리를 잡으며 점차 원주민보다 많아지며

집집이 색을 칠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니 유대인은 집을 단장하기 위해 색을 칠했는데

당시 집을 칠할 색깔 중 파란색 물감이 가장 저렴했기에 파란색으로 칠하기 시작하며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유명한 마을로 알려지게 되었다니 믿기 쉽지는 않습니다.

 

 

파란색으로 칠한 또 다른 이유로는 종교심이 투철했던 유대인은 하늘을 지극히 섬긴다는

의미로 하늘색인 파란색으로 집과 골목까지도 파랗게 칠했다니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유대교 주민들이 기도할 때 사용하는 숄도 파란색이라고 합니다.

 

 

정말 파란색의 마을이지요?

그렇다고 이곳에 사는 고양이는?

전혀 파란색이 아니고 그냥 고양이 본연의 색입니다.

 

 

하얀 고양이는 하얀색이고 검은 고양이는 그냥 검은색입니다.

그런데 검은 고양이는 네로?

 

 

지금은 유대인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버렸다고 하네요.

그러나 스페인에서 살다가 쫓겨온 이주민들의 경우 그곳에서 살았던 방식대로

미하스에서 보았던 하얀색으로 칠한 집도 있었다고 합니다.

 

 

원주민의 경우 무슬림들이었기 때문에 그들 종교의 전통적인 색깔이 녹색으로 창틀이나

대문을 칠했다고 하며  지금은 거의 파란색으로 변했는데 이렇게 파란색으로

칠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부터였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런 결정이 탁월한 발상이었습니다.

만약, 그때 파란색으로 칠하지 않았더라면 누구도 관심조차 주지 않는

그냥 모로코 리프산맥 중턱에 있는 오지마을 중 한 곳으로 남았을 듯합니다.

찾는 사람조차 없는 곳이라 이런 척박한 곳에서 먹고 산다는 일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