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친구를 3년만에 만나다.

2009. 5. 4. 00:21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종단 배낭여행

우리 부부에게는 3년 전 한국에서 만난 적이 있는 베트남 여교수 한 사람이 있다.

우리 집에도 초대를 하여 하룻밤을 묵어가기도 한 여성이다.

그녀는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줄 알고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베트남으로 돌아갈 때 우리 부부에게 명함 한 장을 남기고 떠났다.

 

"언젠가 베트남을 한 번 방문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것....

그것도 한국인이 아니고 외국인 친구를 만난다는 것...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술이 만든 친구는 그 술처럼 하룻밤뿐이란다.

그러나 마음으로 맺어진 친구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영원하다.

佳人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또 서로 교통을 했다.

그러나 진정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있는 친구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오전에 하노이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무척 반가워한다.

그래서 오후 2시에 학교로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니 걱정이란다.

이곳의 지리도 잘 모르는 초보가 어찌 찾아오겠느냐고....

차를 보내겠단다.

 

그래도 佳人이 누구냐?

이곳 하노이는 이미 佳人의 손바닥 위에 있는데...

너무 뻥이 심했나?

그래도 주소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간다. 

지난번 한국에서 만났을 때 받아둔 명함이 있어 그곳에 있는 주소대로 걸어서 찾아간다.

 

숙소의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대강 위치만 확인하고 그 방향으로 간다.

대부분 택시를 타기를 권유한다.

버스를 물어봐도 번호를 잘 모른다.

걸어서 친구를 찾아가는 일도 여행의 하나다.

우리에게는 시간도 있고 걸어서 가며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인데....

 

걷는 것은 이곳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친근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번 한국 문화원을 찾지 못해 길거리를 헤맬 때 길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한국 문화원을 찾아주기 위해 자기 친구들에게 전화까지 하며 안타까워하였다.

 

일반인들을 만나야 그곳의 정을 느낀다.

우리가 좋지 않은 경험을 하는 것은 대부분 관광객을 상대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우리 같은 관광객이 바로 돈을 벌기 위한 대상이 아니겠는가?

세계 어느 나라나 관광객을 상대하는 사람들은 비슷하다.

굳이 이곳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상처를 받고 여행지의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

 

드디어 도착했다.

베트남의 주소체계는 우리나라보다 더 찾기 쉽고 대단히 잘 정비되어 있다.

모든 도로에 도로명이 있고 모든 상가 간판에 주소가 적혀있다.

주소는 연번으로 되어있고 동쪽과 남쪽은 홀수, 서쪽과 북쪽은 짝수로 되어 있어

주소만 있으면 어디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단 버스는 그들은 잘 모른다.

맨날 오토바이만 타고 다니니...

그러나 그곳까지의 거리는 잘 안다.

정확히...   1km 단위까지....

 

본관 건물 앞이다.

하노이 직업 기술 대학교.

이미 그녀는 교문 앞에 까지 나와 서성거리다 우리를 발견한다. 

힘찬 포옹....

 

울 마누라님과는 포옹을 해도 무관하다.

그러나 佳人은 상상 속의 포옹만 한다.

사람은 포옹을 해 봐야 상대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내 심장의 고동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악수라 함은 단지 내가 상대에게 적의가 없다는 표현방법이다.

 

한국에서 헤어진 후 3년 만에 만난 듯하다.

그러니 얼마나 반가울까?

그녀는 佳人을 OPA(오파)라고 하고 울 마눌님을 Yonhi(온니)라고 부른다.

그러니 그녀는 울 마눌님과 佳人에게는 친구이며 동시에 베트남 여동생인 셈이다.

 

이 대학교에는 한국에서 파견된 코이카 한국인 봉사단원이 있었다.

그 젊은이는 우리 둘째 아들과 같은 카이스트 대학원을 졸업했단다.

아주 큰 키에 잘생긴 늠름한 한국인 청년이다.

마치 이국땅에서 아들을 만난 것처럼 반갑기 그지없다.

 

그녀를 따라 학교 곳곳을 둘러본다. 

대회의실인 듯....

총장실로 안내를 하고 차도 한 잔 대접받는다.

총장께서는 우리에게 하롱베이의 "싸움닭이나 키스 바위"라고 이름이 지어진 섬을 자수로

수놓은 액자를 선물한다.

우리 부부는 동생에게 줄 선물만 준비를 하고 총장에게 드릴 선물은 준비한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건데....

 

자동차 학과의 실습장이다.

이곳에 교육용 자동차는 모두 국산차로 한국에서 무상으로 지원했단다.

우리에게는 폐차장에나 있을 자동차이겠지만.....

 

무슨 기계인지 모르겠다.

이것도 모두 한국에서 지원했단다.

지난번 폭우 때 1층인 이곳 실습장 겸 강의실은 모두 물에 잠겼단다.

 

쇠를 깎는 밀링 작업반?

물론 한국에서 지원... 

 

뭐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수업태도는 진지하기만 하다.

수업시간 도중인데도 우리 부부를 들어오게 하고 학생들과 인사도 시킨다.

 

이곳 기계도 또 한국에서 지원했단다.

그러니 이곳에 있는 실습 기자재는 대부분 한국에서 지원한 것들이다.

건물과 사람들만 베트남에서 준비를 하고 내용물은 모두 한국산으로 채워져 있단다.

이들의 강의실과 실습실은 그냥 칸막이도 없이 커다란 건물 내부에 함께 동거를 한다.

 

내일 스승의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준비해 놓은 대강당... 

내일은 우리 부부만의 땀꼭 호아루 1일 투어를 가고

모레는 스승의 날로 인해 하루 휴무라고 우리 부부를 짱안과 껭가라는 곳으로 구경시켜 주겠단다.

 

그녀의 방이다.

이곳은 대부분 기자재를 한국에서 무상으로 지원하고 교수들의 50% 이상이

한국을 연수 목적으로 방문한 경험들이 있어 돌아다니며 만나보니 모두 반갑게 맞는다.

그리고 한국을 다녀갔기에 한국말 한마디 이상은 모두 할 줄 안다. 

 

돌아오는 길....

길거리서 케밥을 15.000동에 산다.

처음에는 길거리 음식이 그렇게 당기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다.

그냥 먹고 싶으면 사서 먹는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내일 호아루와 땀꼭 1일 투어를 18불에 예약했다.

다른 곳 20-24불 보다 많이 저렴하다.  

돌아다니며 알아보면 싸게 투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이곳의 가격은 업소마다 대부분 다른 듯하다.

가격이 비싸다고 더 좋은 서비스?

결국 이렇게 판매된 표로 고객들을 모아서 가는 게 이곳 투어이지 싶다.

 

비싸다고 좋은 서비스를 받는 게 아니고 이렇게 판매된 관광객들을 모아

투어를 시행하는 여행사로 넘겨진다.

그러면 그곳에서 여행을 주관한다.

나중에 함께 같은 버스를 타고 간 외국인들의 투어 비용이 모두 다르다.

그러나 여행의 내용은 모두 똑같다.

 

탕롱(하노이)을 수도로 정한 지 1.000년 되는 날이 11월 20일 현재 689일 남았다는 말이다.

 

오잉~~

이건 뭬야~~

옥산사 입구에 이런 조각상이 있다.

출산은 국가의 힘이다.

그런데 사회주의 국가에서 넘 야하다.

 

내일은 호아루 땀꼭 1일 투어를 떠난다.

그냥 시간을 맞추어 숙소 앞에서 기다리면 미니 버스로 구 시가지를 돌며

우리를 태우고 떠난단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모든 성공은 바로 장애물 뒤에 숨어서 내가 건너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명심하라!

내가 그 장애물을 건너야만 성공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