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호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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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서도(鳥路鼠道)라는 차마고도
마방의 우두머리인 마궈터우가 마을에 들어와 숙박할 때는 어느 말잡이보다도 더 좋은 곳에서 잠을 자고 그가 머무는 방의 구조도 달랐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이곳에 터를 잡았던 수허꾸전의 마방 모습이 남다르지 않습니까? 마을로 들어서는 마궈터우의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보이고 위풍당당함이 느껴집니다. 헉!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더 위풍당당하고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는데요? 이들은 장삿길에서 산적이나 맹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늘 이렇게 무사를 거느리고 다녔으며 마궈터우의 침대는 특별히 우리나라의 뒤주처럼 생긴 위로만 열리는 침대 위에서 잠을 잤고 그 안에 귀중품을 넣어두었다고 하는데 이는 당시 마방은 도적의 표적이었을 테니까요. 이렇게 마궈터우는 모든 마방 조직의 재산과 생명을 책임져야 하기에 잠을 ..
2017.02.14 -
리장 만고루, 문창궁 그리고 충의시장
어제까지 보았던 위후춘이라는 마을은 돌로 집을 지은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리장은 위의 사진처럼 우리 한옥과 비슷하게 대부분 목조로 지은 집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한옥마을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같은 나시족이라도 위후춘이나 리장은 사는 모습은 어찌 이리도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그곳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뛰어난 적응력을 지녔다고 봅니다. 리장에서는 지금까지 주로 수로를 따라 걸었고 골목길을 걸었으니 오늘은 리장의 전경이 보이는 높은 곳에 올랐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리장은 미로 같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마을입니다. 그 옛날 여러 곳에서 장사를 위해 모여들던 곳이라 사통팔달 골목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지 싶습니다. 그러나 그런 골목길만 다니다 보면 나무는 보아도 숲을 볼 수 없지요...
2017.02.07 -
쓰팡지에(사방가:四方街)는 리장의 중심
차마호시(茶馬互市)가 열렸던 마을은 어느 곳이나 마을 한가운데 쓰팡지에(사방가:四方街)가 있고 차마고도를 따라 마방이 장사를 위해 여러 마을에서 찾아와 이곳 쓰팡지에에 모여 자기가 실어온 물건을 팔고 필요한 물건을 사서 돌아가는 장이 서는 곳이지요. 또 쓰팡지에에는 마방의 물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도 성업했을 것이고요. 그러니 리장의 쓰팡지에란 리장의 중심일 뿐 아니라 마방에게는 세상의 중심인 옴파로스라 생각했을 겁니다. 차마고도를 따라 많은 마을에 쓰팡지에가 있지만, 여기 리장만큼 번화한 곳은 없지 싶습니다. 오늘은 리장의 중심이며 심장이며 배꼽인 사방가라는 쓰팡지에(사방가:四方街)부터 구경합니다. 위의 두 장의 사진은 리장의 쓰팡지에라는 간판을 찍은 사진으로 왼쪽에 보이는 새것 같은 것이 7년 ..
2017.01.25 -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오늘 쑹판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파란 하늘일까요? 촉견폐일이라고 쓰촨 날씨는 늘 흐려 개마저도 해가 뜨면 짓는다고 하잖아요. 쓰촨의 개가 여기에 오면 환장할 것 같습니다. 온종일 하늘만 바라보고 짓다가 지쳐 죽을 겁니다. 이곳은 중원과 중원의 서쪽을 잇는 접경지역이기에 대규모 역참이며 차마호시가 열렸던 곳이라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 물건을 가져와 이 마을에 모여 서로 물물교환을 했을 겁니다. 그야말로 사람 냄새가 물씬나는 그런 마을입니다. 당시 쑹판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어 여기 올려봅니다. 아마도 1903년의 쑹판 성안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말이나 소가 있으면 더 많은 물건을 싣고 다녔겠지만, 그런 말을 살 돈이 없는 덜수는 이렇게 직접 등짐으로 지고 물건을 날랐을 겁니다. 인간..
201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