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7)
-
샹그릴라 고성을 걷다가 보았던 풍경들
장족의 집을 가만히 바라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집과는 외부의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위의 사진은 장족의 집 창문을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창문의 모습이 마치 예술작품 같지 않습니까? 장족의 집은 다른 민족과 비교해 두 가지가 특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는 집을 지을 때 창문을 아름답게 장식했다는 것이죠. 정말 가만히 바라보면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죠. 그 이유로는 요즈음은 나무로 집을 짓는 경우가 많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주로 돌로 집을 지을 때 창문외에는 장식할 곳이 없기에 창문 부분만 특별히 신경을 써 예쁘게 장식하며 이리 되었지 싶습니다. 나무로 된 부분은 조각하기도 장식하기도 쉽기 때문이 아닌가요? 물론, 다양한 색을 동원해 주술적인 의미로 칠하기도 하겠지요..
2016.12.30 -
멀고 먼 샹그릴라
위의 사진은 작은 포탈라 궁이라는 샹그릴라의 쑹짠린스(송찬림사:松贊林寺)입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대불사 광장에 있는 장족 박물관에 걸린 대형 사진을 찍은 것으로 샹그릴라를 찾는 여행자라면 대부분 이 사찰에 들리는 곳이지만, 우리는 가지 않았습니다. 사찰 입장료 115원을 내고 왜 그곳에 들어가야 하는지 선뜻 내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개인적인 선택사항이 아닐까요? 이번 여행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샹그릴라로 갑니다. 7년 전 그곳에 갔다가 높은 고도 때문에 몸살 기운이 심해지고 게다가 호흡곤란으로 하루 만에 되돌아온 경험이 있는 곳이 바로 샹그릴라였네요. 10월 30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침은 간단히 숙소 건너편 아침 골목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죽과 만두로 ..
2016.12.27 -
창산 중화사에서 따리 고성으로
창산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옥대운유로를 따라 걷다가 중화사에서 내려옵니다. 비가 많이 내려 길은 진흙탕 길이었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니 따리 고성이 보이고 비는 더는 내리지 않습니다. 중화사로 오르는 것은 케이블카가 아니라 리프트네요. 오늘 같은 날 창산을 오르는 여행자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비 내리는 날 저런 리프트 타고 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9시 30분부터 걷기 시작해 11.5km를 4시간을 걸어 1시 30분에 중화사에 도착해 중화사를 잠시 구경한 후 바로 산에서 내려오기 시작해 3시 40분에 인민로에 도착했으니 내려오는 길이 2시간이나 걸렸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창산 트레킹만 6시간 걸렸다는 말입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 비가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럽고 진흙 범벅에 말이..
2016.12.26 -
푸저헤이에 산다고 누구나 내년에 피는 연꽃을 볼 수 있나요?
오늘은 우리 부부는 칭롱산 위에서 생명을 불어넣은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또 길을 나서야 합니다. 함께 그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살짝 엿보는 게 어떻습니까? 아침에 온 길을 피하여 바로 마을 가운데로 들어갑니다. 시멘트 풍우교를 지어 놓았습니다. 중국은 어디에 무엇이 좋다고 하면 빠메이도 그랬고 여기도 시멘트로 풍우교를 만들어 놓았는데 동족 사람이 보았더라면 뭐라고 했을까요? "따라 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하지 않을까요? 풍우교 아래에서는 빨래를 전투적으로 합니다. 마치 빨래가 취미생활의 한 부분처럼 적극적으로 발로 밟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하고... 그러나 세제로 말미암아 생기는 오염 문제는 어찌할까요? 집 대부분은 황토로 만든 벽돌..
2011.01.06 -
푸저헤이 이족마을 선인동
윈구이 고원(雲貴高原)이라고 있습니다. 윈난에서 구이저우에 이르는 높은 산악지대를 부르는 말이라 합니다. 광난에서부터 커피믹스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감지되는 것을 보면 이미 해발이 제법 높은 곳이라 여겨집니다. 윈난은 1.000-1.500m의 구이저우보다 더 해발고도가 높지요. 여행한다는 것은 모르는 곳을 갈 수 있지만, 정보를 이미 알고 있어 그곳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글을 읽고 있는 다른 사람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번 추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회상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함께 즐거워하기 위함입니다.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았다고 초조해 하지 마십시오. 부족한 부분은 직접 확인하기 위해 남겨두어야 ..
2011.01.04 -
처음 가는 길도 별로 낯설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처음 가는 길도 별로 낯설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마치 예전에 다녀온 듯한 그런 익숙한 길이 있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람과 같이 떠나는 여행길이라 그리 생각되는 가 봅니다. 그리고 그 길이 우리가 살아왔던 모습과 비슷한 길이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사람 사는 모습은 비록 나라가 다를지라도 근본은 같아서일 겁니다. 처음 만난 사람도 별로 낯설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예전에 여러 번 만난 사이처럼 말입니다. 매일 아침 친근한 인사를 주고받던 바로 이웃 같은 사람 말입니다. 아마도 그런 사람은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의 많은 부분을 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 발길 닿는 곳일지라도 佳人에는 그냥 삶의 길이고 평소와 같은 또 다른 인생의 길일뿐입니다. 내 삶 속에 징그러울..
201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