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추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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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외무도(心外無刀)
심외무도(心外無刀)라는 글이 새겨진 석비가 보입니다. 이곳은 유명한 삼국지연의에 나온 곳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제갈량이 삼국통일을 주도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오장원이라는 곳에 새워진 석비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칼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마음뿐이라는 의미로 무력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대하는 일이라는 의미겠지요. 물론, 제갈량은 무인이 아니기에 굳이 칼을 들고 나설 이유는 없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유비가 죽은 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치기 위해 출발할 때 유선에게 남긴 출사표라는 글입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여러 대목에서 보면 칼을 들고 나선 일은 없었고 세 치 혀로 상대를 염장 질러 죽인 일은 주유를 비롯해 휘하 장수였던 위연의 ..
2024.04.17 -
五丈秋風(오장추풍)
제갈량 묘 경구 입구에 들어섭니다. 마당 한편에 멋진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심외무도(心外無刀) 아마도 공명의 속마음이 아닐까요? 가슴에 품은 것은 칼이 아니라 마음밖에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이게 더 무서운 겁니다. 원자폭탄 만들었다고 맨날 불바다 만들겠다고 공갈치는 것보다 말입니다. 제갈량은 주윤발의 조상인 오나라 주유의 염장을 질러 더 빨리 죽게 했으며 그리고 뻔뻔하게 조문까지 갔더군요. 조문하러 온 공명을 오나라 장수들은 죽여야 한다고 난리 했지만, 노숙의 만류로 잠시 멈추었는데 그만 공명의 애통해하는 조문을 듣고는 공명을 요절내려고 오나라 장수들이 상복 안에 감추었던 칼을 모두 버리고 공명과 함께 대성통곡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칼이 있다고 공명의 위상이 달라질 게 없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공명은..
201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