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경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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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공과 여희 이야기 6 - 용의 씨앗
한참 동안 하늘이 놀라고 땅이 요동치는 경천동지를 겪은 두 사람은 옷매무시를 고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숲 속을 빠져나옵니다. 물론 양오는 제가 보니 그녀에게서 10m 떨어져 뒤에서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빙그레 웃으며 물끄러미 쳐다보는 저를 보고 기겁합니다. "양오! 자네 무얼 그리 놀라시는가? 놀라지 마시게나. 난 투명인간이야..." 사람이 바른길을 가지 않으면 이렇게 그냥 바라만 보며 웃고 있는 사람을 보아도 식겁하기도 하지요. 열경루에 도착해서 그녀는 누각 안으로 들어가고 양오는 문밖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습니다. 잠시 후 하녀들이 음식을 장만하여 열경루에 도착을 하자 양오가 그녀들에게 크게 꾸짖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오느냐? 뭐하느라고 이렇게 꾸물댔느냐? 마마께서 얼마나 시장하시겠느냐..
2010.09.10 -
헌공과 여희 이야기 5 - 나 잡아 봐라~
양오는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가 준비를 끝내니 여희가 하녀를 대동하고 웃으며 나타납니다. 멀리서 보아도 보입니다. 여희는 키가 무척 커 하녀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니까요. 잠자리 날개처럼 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고 나타난 여희가 양오에게 말합니다. 영오 눈에는 마치 선녀가 환생하여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합니다. 양오에게 가까이 다가와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없으니 나와 함께 산책이나 하시지요? 나는 이런 곳이 좋아요. 숲이 우거지가 새가 지저귀고 꽃이 만발한 이런 곳이 정말 좋아요." 양오는 헌공의 애첩이 함께 산책하자는 말에 싫어도 해야 할 판인데 평소 지근거리에서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원림을 걸으며 꽃도 봅니다. 물고기도 보고요. 오늘은 날씨마저 환장하게 좋습니다..
201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