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천(4)
-
황학루(黃鶴樓)에 올라...
오늘은 우한 황학루를 구경하렵니다. 황학루(黃鶴樓)라고 하면 워낙 유명한 누각이기에 우한의 랜드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누각일 겁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정원에는 1999년 새 천 년을 기념하기 위한 거대한 동종을 제작해 걸어놓았다 합니다. 그 종의 무게만 21t으로 종을 매단 누각은 활기찬 기운을 뜻하는 봄 춘(春) 자 모양으로 장식돼 있다고 합니다. 조금 가까이 당겨볼까요? 어때요? 봄 춘(春)자가 확실히 느껴지시나요? 이게 왜 봄 춘(春)자냐고 佳人에 따지지 마세요. 그러나 오늘은 가을이라 사진 속의 모습은 봄의 색깔이 아니라 추색이 완연하네요. 종만 보면 그냥 동종입니다. 새 천 년을 기념하려고 만든 종이지만, 천 년의 세월이 또 지나면 이 또한 위대한..
2014.07.23 -
거위 샘, 그곳엔 예쁜 무지개가 떴습니다.
난... 물이 그리웠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욕심 없이 그리 살고 싶었습니다. 난.... 구름이 그리웠습니다. 흐르는 구름처럼 자유롭게 다니고 싶었습니다. 난.... 바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폭풍도 산들바람도 사라지면 잔잔해지는 바람 말입니다. 세상을 모두 휘어잡아 보아야 나중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모든 게 처음 그대로입니다. 형체도 없는 것을 잡기 위해 너무 힘들이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은 얼핏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게 내 것이 아닙니다. 공연히 형체조차 없는 것을 잡으려고 수고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난.... 그냥 물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그리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모든 게 바람이었고 구름이었고 그리고 물이었습니다. 사실 징시를 찾는 이유는 멋진 사진 한 장 때문입니다..
2010.12.21 -
거위 샘이라는 아천(어취엔:鵝泉)
찌우저우 옛 마을을 나와 거위 샘이라는 어취엔(아천:鵝泉)에 왔습니다. 입장료 30원/1인으로 매표소에 아가씨가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았는데 귀에 익은 우리나라 노래입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아가씨가 무척 반가워하지만 입장료는 할인 없이 다 받습니다. 세상에 이런 곳에서 우리나라 노래를 들을 줄이야.... 입구를 통과하니 샘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이 있고 그 옆에는 대나무 표 플라스틱 배가 있습니다. 지금은 철이 아니니까 놀고 있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이 찾는 여름철에는 이 배를 타고 호수를 다녔을 것이고 식당도 있지만, 이미 거미줄을 친지 오래되었으며 호수 가운데 정자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도 있습니다. 이곳은 아마도 거위가 퐁퐁 샘솟는 샘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중국에서는 거위가 물속에서 나오는..
2010.12.20 -
후회 없이 거위 샘으로 걸어가기
아래 사진은 어취엔에 있는 거위 아(鵝)라는 글자를 변형하여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은 我와 鳥의 합성어로 보입니다. 그러나 글자를 새 鳥 위에 나 我를 올려버렸습니다. 글 쓴 사람이 오리 위에 올라앉아 세상을 날아다니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허걱~ 그러면 아바타에 나왔던 멋진 새를 타고 다녔던 그 사내가 쓴 글입니까? 힌두교에서 시바, 비슈누 그리고 브라흐만의 3 신에 의해 세상이 혼탁해지면 파괴하고 창조되고 그리고 유지됩니다. 그중에 브라흐만이 타고 다니는 자가용이 거위입니다. 그러면 이 글은 브리흐만이 썼다는 말이 아닙니까? 허 참!!! 요걸 잡아다 **마트에 가져가면 통 큰 거위 구이가 될 텐데... 글자가 요즘 말로 통 큰 글자입니다. 그런데 닭은 통큰 닭이 좋은지 모르겠지만, 거위는 통큰 거..
201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