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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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봉(茱萸峰) 오르는 길
미소년이 보입니다. 이게 뉘신 가요? 왕유(王維)가 아니신가요? 잠시 첫 번째 계단으로 사진 찍으며 잠시 머물다 갑니다. 책을 들고 있다는 것은 먹물깨나 먹었다고 자랑하는 것이지요? 왕유는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다. (畵中有詩 詩中有畵)라고 말한 남종화의 창시자이자 유명한 시인이라 하네요. 왕유는 9월 9일 산동의 형제를 그리며 썼다는 九月九日憶山東兄第(구월구일억산동형제)라는 시 한 편이 수유봉 올라가는 입구에 동상과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시를 이곳에 동상과 함께 새겨놓은 이유는 이곳과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겝니다. 그는 이 시에서 이곳 운대산의 풍광에 빗대어 고향을 그리워했다 합니다. 어디 그 시를 한번 보고 가도록 하지요.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에서 낯선 나그네 되어 每峰佳節..
2012.05.21 -
쥬위펑(茱萸峰 : 수유봉)으로 올라갑니다.
홍석협의 모습은 운대산 관광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웅장한 협곡 사이로 오밀조밀하게 길을 만들어 구경하는 사람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 놓아 그 아름다운 계곡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배려해 놓았습니다. 그 협곡 안에는 폭포며 돌다리며 작은 못에서 제법 큰 못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분경 계곡이라 이름 지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협곡을 빠져나오는 마지막에 인간이 만든 흉물스러운 인공조형물인 댐이 조금은 눈에 거슬렸습니다. 홍석협을 모두 돌아보는 데 2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그 두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렸습니다. 11시경에 완전히 빠져나와 쥬위펑(茱萸峰 : 수유봉)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를 탑니다. 이곳 홍석협 출구에 있는 셔틀버스 승차장이 운대산 관광지 각각의 곳으로 ..
2012.05.17 -
홍석협 마지막 이야기
명나라 관리였던 서이장이라는 사람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시를 한 수 남겼답니다. 그런데 이사람 직책이 이장이었나요? 어느 해에 정교한 연장으로 산이 쪼개어졌는지, 새가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니 한 줄기가 열리고 석양은 산에서 기울어지기를 싫어하며 차마 지난날로 돌아갈 수 없어 다시 맴돌고 있구나. 서이장이 쓴 시에 어찌 공감이 가시나요? 佳人도 이곳에 왔는데 그냥 가면 섭섭하지 않겠어요? 저도 한 수 남기고 가면 어떻겠습니까? 저 때문에 정체현상이 일어난다고 빨리 가라고 하네요. 사람은 누구나 이런 풍광에 도취하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생각 하나 정도는 있지 않나요? 그 감흥을 글로 남기면 시가 되지 않을까요? 홍석협은 구불거리지만, 거의 일직선으로 된 협곡입니다. 석영 사암으로 12억 년 전후에 형성된 것으..
201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