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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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기취(諧奇趣). 원명원의 폐허
오늘은 서양루 안을 더 자세히 살펴보렵니다. 그 이유는 그냥 둘러보면 폐허로 변한 유적뿐입니다. 그러나 그냥 땅 위에 뒹굴고 있는 그 돌조각 하나하나는 모두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무나 밟고 지나가는 돌이지만, 어디 처음부터 그랬겠어요? 걷다가 우두커니 바라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물어보기도 하렵니다. 서양루라는 이름에서 알듯이 바로 서양풍의 유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덕수궁은 서양식 건물이지요? 같은 서양식 건물이지만, 덕수궁은 우리의 조선 황제가 잠시 거처했고 여기도 청나라 황제가 잠시 거처했기에 비슷하지만, 보존은 다르네요. 바라보아 더 시리도록 아름답고... 생각하면 더 아리도록 가슴 아프고... 파란 하늘과 하얀 백옥의 조화가 오늘은 무척 곱습니다. 이런 곳이 사흘 밤낮으로 불에 타 ..
2012.12.26 -
원명원, 그 아픈 조각들
원명원을 그들은 세상 모든 정원 중 으뜸이라는 의미인 "園中之園"이라고 한다는군요. 그 넓이가 천안문 광장의 8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황실 전용 정원이랍니다. 황실 전용 정원이라 하면 극소수의 사람을 위한 곳이라는 말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이 넓고 아름다운 곳을 몇 사람이 즐기며 돌아다닐 때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요? 아무리 좋은 경치도 매일 보면 시큰둥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제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고 원명원을 상징하는 철저하게 파괴된 서양루를 보렵니다. 서양루의 위치는 위의 지도를 참고하세요. 바로 장춘원이라는 곳 위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주 경구에서 복해를 지나 서양루로 오는 길에 전혀 볼 게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처럼 대부분 터만 남아 있는 그런 곳이 ..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