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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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외무도(心外無刀)
심외무도(心外無刀)라는 글이 새겨진 석비가 보입니다. 이곳은 유명한 삼국지연의에 나온 곳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제갈량이 삼국통일을 주도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오장원이라는 곳에 새워진 석비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칼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마음뿐이라는 의미로 무력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대하는 일이라는 의미겠지요. 물론, 제갈량은 무인이 아니기에 굳이 칼을 들고 나설 이유는 없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유비가 죽은 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치기 위해 출발할 때 유선에게 남긴 출사표라는 글입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여러 대목에서 보면 칼을 들고 나선 일은 없었고 세 치 혀로 상대를 염장 질러 죽인 일은 주유를 비롯해 휘하 장수였던 위연의 ..
2024.04.17 -
부락산을 떠납니다.
위의 사진은 부락산 정상에 있는 부락각으로 우한의 황학루에 비교할 정도로 유명한 누각이라고 합니다. "리얼리?" 어때요? 여러분이 보시기에 황학루와 비교가 됩니까? 우리는 나중에 우한에 들려 황학루를 보았지만, 비교할 정도까지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누각은 제법 볼만 하네요. 신군수어(臣君水魚)라는 말은 수어지교( 水魚之交)라고도 하지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공명과 유비의 상이 부락산 정상 부락각을 마주하며 서 있습니다. 신하와 군주는 물과 고기 같은 사이라는 말이겠지요. 이런 사이가 어디 군신간에만 있을까요? 부부 사이도 이와 같지 않겠어요? 물론, 부부 사이가 원수 같은 사이라면 저수지에 물을 빼버리면 됩니다. 물도 사라지고 고기도 모두 죽어버리니까요. “패업을 이루시려면 북쪽..
2013.07.23 -
천하 삼분지계가 시작된 곳
삼국지의 시작은 도원결의부터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사실상의 주인공이 이 세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이 세 사람으로는 삼국지라는 소설이 2%가 아니라 98%가 부족합니다. 뭐가요? 재미가 말입니다. 부락산 입구에 가면 어마어마하게 큰 동상이 도원삼결의라는 이름으로 우뚝 서있습니다. 도원삼결의. 참 좋은 말입니다. 지켜지기가 쉽지는 않은 약속이지만, 그러나 이 말은 그 의미가 다른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날한시에 죽겠다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말입니다. 인간이란 원래 결점이 많은 동물이죠. 그 부족한 결점을 서로 보완하고 도와줌으로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로 나가자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되며 의형제란 상징적인 관계를 맺은 세 사람은 결국,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살아가자는 약속일지 모릅니다. 미엔양..
2013.07.19 -
융중대책(隆中對策)
어제 이어 삼고초려의 이야기를 더 해보렵니다. 공명의 아버지는 태산의 관원이었고 숙부인 현은 예장의 태수로 제법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고 3남 1녀의 차남으로 당시 황건적의 난으로 남쪽에 사는 숙부를 찾아 강동으로 피난길을 따라가며 전쟁의 참상과 자연재해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을 겁니다. 사람에 따라 이런 참혹한 모습을 보면 극복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사람과 우선 모면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나뉘나 봅니다. 민초는 먹고 살기 위해 무리지어 여기저기로 몰려다닙니다. 게다가 황건적이 들끓기 시작하니 목숨마저 부지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공명은 이런 참상을 그대로 겪으며 두 눈으로 보았지요. 숙부는 형주의 유표가 초빙하자 공명도 함께 형주로 가 그곳의..
2013.04.12 -
삼고초려는 작전이었나요?
삼국지 이야기 중 삼고초려라는 말이 있죠. 삼국지 안에 무척 많은 말이 있지만, 도원결의나 삼고초려만큼 널리 사용되고 유명한 말도 드믈 겁니다. 지금도 우리에게도 무척 많이 사용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사람을 어렵게 모셨을 때 삼고초려라고 흔히 말하더군요. 이 말은 유비가 공명을 군사로 모시기 위해 세 번이나 그의 초막을 찾아갔다는 말입니다. 그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남의 말만 듣고 세 번이나 찾아간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 이 말은 천기를 읽었던 공명은 유비가 자기를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과연 두 번이나 집을 떠났을까요?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유비의 진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집을 비웠을까요? 佳人은 그게 궁금합니다. 왜? 공명은 하늘만 한번 올려다보면 천하의 ..
2013.04.11 -
왜 삼국지 기행인가?
참 웃기는 佳人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삼국지 기행이라고 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해 놓고는 지금까지 삼국지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곳으로 떠돌며 쓸데업는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았네요. 佳人의 여행이 친황다오에서 시작해 베이징을 거쳤기에 사실은 그 지방이 삼국지의 주 무대는 아니었기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佳人의 글을 읽으시는 분도 삼국지 기행이라는 말도 잊어버리셨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부터는 여행 스케줄 상 삼국지의 무대 속으로 자주 드나들 것 같습니다. 주로 사내들의 이야기인 삼국지는 주로 남자분들이 좋아할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제일 위의 사진은 나관중의 고향이라고 추정하는 곳에 세워진 나관중의 모습입니다. 삼국지의 재미는 사실 공명의 출연부터라고 봐야 할 겁니다. 신출귀몰한 모습에서..
201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