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서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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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펀(临汾 : 임분)으로 돌아 허우마(候馬 : 후마)로 갑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무지개를 만드는 후커우 폭포를 뒤로하고 다음 여정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우리는 후커우 폭포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후커우를 바라보는 시간은 고작 1시간도 되지 않습니다. 이곳을 찾기 위해 투자한 시간에 비해 너무 허망합니다. 세상 일이 늘 그렇지 않겠어요? 그래도 후커우가 보여준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폭포 중에 후커우 폭포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세상은 정말 다양한 모습의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여러 가지 모습을 만나기 위해 이 멀리 찾아다니나 봅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만든 영롱한 일곱 색깔의 무지개는 아마도 쉽게 잊을 수 없을 겁니다. 후커우 폭포를 빠져나오는 길에 황하 기슭에..
2012.04.20 -
황하 기슭의 첫 동네 치커우(碛口 : 적구)
혹시 치커우(碛口 : 적구)라는 이름의 마을을 들어보셨는지요? 아마도 많은 분에게는 생소한 곳일 겁니다. 워낙 작은 마을이고 황허 기슭에 숨어있는 곳이니까요. 한 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진 마을입니다. 요동이라는 토굴을 파고 그 안에서 사는 토굴 마을이기도 하지요. 비록 척박한 환경이라 생각하지만, 그곳에도 지혜가 살아있고 사랑이 피어났습니다. 아침부터 10시간을 이동해 드디어 오후 5시가 거의 다 되어 치커우(碛口 : 적구)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앞 버스정류장에 내려보니 집이 앉은자리가 도로보다 높습니다. 이 지역은 황허가 바로 마을 옆으로 흐르기에 수시로 범람하여 집의 위치가 도로보다 높게 했나 봅니다. 이 마을의 대부분 집이 모두 산기슭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시간이 늦어 우..
201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