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메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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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외도원은 푸저헤이가 아닐까요?
세외도원으로 생각되는 아주 근사한 푸저헤이를 떠나 이제 쿤밍으로 돌아갑니다. 푸저헤이에서 2박 하는 동안 아주 즐겁게 돌아다녔습니다. 어제는 4만 보 가량을 걸었지만,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으니 느낌이 좋은 곳이 분명합니다. 저분은 세월을 낚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오늘 찬거리를 낚고 있는 것일까요. 옆에 플라스틱 통을 놓아둔 것으로 보아 분명 먹기 위한 낚시인 텐데... 푸저헤이에 사는 신선도 먹어야 사나 봅니다. 아까 보았던 건너편 무릉도원에 사는 3인조 환상의 팀은 배터리로 무자비하게 지져서 기절시켜 뜰채로 뜨던데... 물고기는 인간 세상과는 달리 무릉도원은 크게 중요한 요인은 아닌가 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3주간의 우리 여행의 거의 끝이 다가왔습니다. 내일..
2017.04.11 -
싱이, 뤄핑 그리고 치우베이를 거쳐 푸저헤이까지의 여정
완펑린과 비슷하며 또 다른 곳. 위의 사진을 보시면 봉우리가 많은 것은 완펑린과 같습니다. 그러나 완펑린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호수가 있어 산수가 아주 잘 어울려있는 점이 아닐까요? 이곳은 푸저헤이(보자흑:普者黑)라는 곳으로 오늘 찾아갈 곳입니다. 2016년 11월 9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예쁜 봉우리도 구경하고 또 봉우리 사이에 펼쳐진 호수가 아름다운 푸저헤이로 찾아간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물론, 호숫가로는 마을이 있어 옹기종기 살아가고 있는 그런 곳이죠. 위의 사진은 푸저헤이를 알리는 동네에 있는 포스터 사진으로 날씨가 아주 좋은 날에 찍었나 봅니다. 싱이에 있는 어제는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라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그랬나요? 어제는 완펑린 구경을 마치고 ..
2017.03.23 -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행복합니다.
10월 28일 여행 8일째 오늘은 빠메이에서 푸저헤이(보자흑:普者黑)로 갑니다. 빠메이의 밤은 온종일 가랑비가 내려 무척 추웠습니다. 울 마눌님은 자다가 일어나 양말을 신고 잤답니다. 집이 나무로 지은 집이라 틈이 많아 바람이 같이 놀자 하네요. 이제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 동쪽으로 진행할 텐데 추위에 약한 마눌님이 걱정입니다. 저요? 이미 감기가 들어 밤새 기침이 더 심해졌기에 포기하고 다니렵니다. 8시에 출발하는 첫배를 타고 파리춴으로 나와 9시 10분 버스를 10원/1인을 주고 광난으로 돌아 버스를 탔는데 제일 뒷자리밖에는 좌석이 없어 앉았는데 비포장도로라 계속 스카이 콩콩 탄 것처럼 점프합니다. 도로는 공사 중이고 비로 말미암아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길도 여행의 한 부분으로 즐겨야 참 여행자..
2011.01.02 -
아해야! 가던 길 멈추고 우두커니 서서 물어보자...
아해야~ 무릉도원에 피는 꽃이 복숭아꽃이 아니면 어떠하니! 살구꽃이면 어떠하고 벚꽃이면 어떠하니 꽃이 피는 데 무슨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겠니? 그냥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들꽃인들 어떠하니! 우리 이곳에 앉아 잠시 머물다가 가자꾸나. 아해야~ 들꽃은 누가 돌보아주지 않아도 누가 쳐다보지도 않아도 어느 날 화사하게 꽃 피우다 그냥 외롭고 슬프게 시들어 버린단다. 뒤돌아 앉아 혼자 울먹이다 그렇게 말이다. 바람 불면 꺼질세라 가슴속 깊이 촛불 하나 켜놓듯이 언제까지 아름답게 마음속을 밝혀주고 따뜻하게 만들자꾸나. 아해야~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니면 어떠하니? 지나가는 길손이 바라보지도 않고 무심히 지나친 들 들꽃은 원망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단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에서 한줄기 소나기를 그리워해도 하늘을 원망..
2010.12.31 -
아~ 모든 게 꿈이었나 봅니다.
빠메이는 식당이 없습니다. 있기는 있는데 관광객이 적은 시기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대부분 머무는 숙소에서 그 집 가족과 함께 식사합니다. 빠메이 표 神仙과 함께하는 홈 스테이 식사라고 해야 하나요? 불면 날아갈세라 콧김도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퍼야 하는 밥, 돼지고기볶음, 두부, 비지찌개 그리고 전혀 간을 하지 않은 멀건 배추 삶아 놓은 것의 배추를 건져 소금, 고춧가루와 미풍(味豊)이라고 쓴 조미료를 작은 종지에 섞어서 찍어 먹는 이상한 식성의 빠메이 신선들과 함께 한 저녁 식사는 여행 내내 밥을 먹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신선이 조미료에 맛 들이면 선녀도 저당 잡힐지 모릅니다. 겨우 한 공기를 억지로 다 먹은 佳人에 더 먹으라 권하는 신선들... 3 그릇이 기본이라며 정말 3 그릇을 먹..
2010.12.30 -
아름다운 수로가 있어 고즈넉한 마을 빠메이
오늘처럼 비가 오시는 날에는 첼로의 선율이 그립습니다. 마치 하늘에 낮게 드리운 구름처럼 묵직하게 마음을 누르는 그런 소리 말입니다. 오늘같이 비 오시는 날에는 그냥 하루 게으름이라도 피고 싶습니다. 손가락도 까딱하지 않고 유리창 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그냥 가만히 누워서 바라만 보고 싶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시는 날에는 첼로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경쾌하지 못하지만, 현란한 기술을 부리지 않는 그런 투박한 소리 말입니다. 오늘 같은 비 오시는 날에는 그들 삶의 모습도 다른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그들도 첼로 선율처럼 묵직하게 기교도 부리지 않고 투박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佳人은 여행 중입니다. 비록 비가 오시는 날일지라도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여행자의 덕목이 아닙니다. 다시 짐을 주섬주섬..
201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