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아리움 아우레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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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아 가도의 시작 산 세바스티안 문을 지나서...
아피아 가도를 걷다 보니 어느새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반대편에서 걸었으니 끝이라고 했지 사실은 시작점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이렇게 어느 편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시작이 끝이 되고 끝도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현명함이요, 반대로 우둔함이기도 하겠지요. 이제 오늘의 아피아 가도의 시작점인 문이 보입니다. 저 문이 산 세바스티안 문(Porta san Sebastiano)으로 아피아 가도의 시작점이라고 봐야 하며 여기서 시작한 아피아 가도는 브린디시까지 이어져 로마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했지 싶습니다. 로마의 영광을 가져왔고 로마의 패망을 재촉했던 길이지 싶습니다. 기원전 312년 로마는 당시 최고의 토목기술을 동원해 아피아 가도를 건설하게 됩니다...
2016.11.21 -
포로 로마노 마지막 이야기
포로 로마노에는 사실상 온전한 모습을 지닌 건축물이 거의 없습니다. 유럽 역사상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냈던 로마 제국의 심장이었음에도 말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로마가 이곳을 버리고 마지막에는 도읍을 라벤나로 이전하며 돌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여기는 로마의 중심에서 졸지에 변두리가 되어버린 셈이잖아요. 그다음은 이곳에 닥친 지진의 여파로 포로 로마노가 대부분 파괴된 후 다시 복원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데 있겠죠. 그뿐만 아니라 이곳은 처음부터 낮은 저지대로 습지였던 곳을 배수시설을 하며 포로 로마노로 개발된 곳인데 그런 로마가 사라지니 점차 낮은 지대가 매몰되기 시작하며 세인의 관심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겁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외로운 원기둥 하나만 달랑 서 있습니다. 이 기둥이 포카 황제 기념 원..
201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