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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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길. 현실의 길. 그리고 까미노
요즈음 여행기랍시고 글을 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꾸 걱정이 앞섭니다. 사진만 주욱 나열하고 내용이 없는 여행기는 성의도 없고 영혼도 없는 것처럼 생각되고... 그렇다고 글을 올리자니 내용이 변변치 못해 읽는 분이 지루해하실 것 같고... 그래서 사진과 글을 함께 올리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네요. 제일 중요한 것은 글을 쓰더라도 정확한 용어 선택부터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제대로 맞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볼 때 가끔 맞춤법조차 제대로 맞지 않게 쓴 글을 볼 때 佳人의 글도 저렇겠지 하는 걱정이 앞서고 그 글이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한글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천박한 글로 비치기 때문이죠. 佳人이 쓴 글이 바로 그런 부류의 글이 아닐까 생각하니 계속 써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
2015.02.13 -
까미노 길에서 비를 만나다
출발 때부터 내리던 비가 이제는 제법 굵어집니다. 이베리아 반도의 특징이 우리와는 다르게 가을부터 우기가 시작된다 하네요. 특히 북부인 갈리시아 지방은 비가 자주 내리는 곳이라서 늘 습도도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끼가 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갈리시아 지방을 걷다 보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눈에 띄는 이상한 형태의 건축물이 자주 보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무슨 건물로 보이시나요? 다락방인가요? 아니면 일종의 장례 풍습은 아닐까요? 우리나라와 멀지 않은 중국 여행을 하며 우리와는 다른 모습의 장례풍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 의미는 죽은 자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라는 의미로 지역마다 모두 같지만, 그 모습은 무척 다양한 모습이었습니다. 세상 어디나 그 의미는 모두 같겠지만, 그 방법은..
2015.02.12 -
뿔뽀의 고향 메리데를 향하여 (까미노 네 번째 날)
메리데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뿔뽀(PULPO)라는 문어요리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우리의 문어숙회라 보시면 됩니다. 문어란 우리에게는 익숙한 음식이고 또 이곳의 뿔뽀는 한국인의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한국인은 누구나 뿔보요리를 맛보고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인 뿐이겠어요? 까미노를 걷는 모든 사람이 여기에 들러 문어요리를 먹고 갈 겁니다. 메리데는 바닷가 마을은 아니지만, 바다가 멀지 않고 수송이 쉬운 곳에 있기에 예전부터 문어요리가 발달한 곳이라 합니다. 그게 어디 메리데뿐이겠습니까? 문어 요리는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어느 곳이나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메리데가 까미노에 있기에 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에 의해 여러 나라 사람에게 널리 알려졌겠지요. 지난밤에는 우리가 머문 3..
201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