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방(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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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에서는 오화석판이 깔린 골목길을 따라서 걸어봅시다.
리장에 가면 누구나 골목길을 걸으며 바닥의 특이하게 생긴 석판의 문양을 보실 수 있지요. 바로 골목길 바닥에 깔린 바닥재인 돌이 반질거리고 예쁘다는 것이죠. 물론, 다른 마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리장은 특별하게도 마치 꽃이 피어나는 모습으로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디 골목길의 바닥재만 그런가요? 무지개다리 위를 포장한 석판도 그렇잖아요. 위의 사진을 보면 마치 돌바닥에 왁스나 니스칠을 한 듯 반짝거립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자연히 우리 눈에 띄는 것이라 오늘은 골목길 바닥만 보고 걷겠습니다. 리장에서는 바닥에 깐 석판을 오화석(五花石)이라고 부른다는데 특별한 돌이네요. 마치 돌에 꽃 무늬가 들어있는 듯하지는 않습니까? 물론, 옛날부터 마방이 말을 끌고 마을 안으로 들어왔을 테니까 골목길을 견고한..
2017.02.22 -
수허꾸전(속하고진:束河古镇)은 천 년 맑은 샘의 고향(천년청천지향:千年淸泉之鄕)입니다.
이제 천 년 맑은 샘의 고향이라는 수허꾸전의 심장인 쓰팡지에로 들어갑니다. 수허마을은 리장에서 북쪽으로 약 7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어제 다녀왔던 위후춘과 리장 중간쯤 되는 곳입니다. 조금 더 설산 방향으로 3km만 더 올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바이샤 마을이 있지요. 이곳 수허마을은 나시족은 사오우(소오:绍坞) 마을이라고 부른다는데 이 말의 의미는 높은 산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어제 들렀던 위후춘을 나시족은 설산 아랫마을이라는 우루컨이라 불렀다는데... 좌우지간, 높은 위룽쉐산 아래 자리했기에 산과 연관된 마을 이름이네요. 그러나 거리상으로는 제법 멀리 떨어져있는 듯합니다. 이 마을이 유명한 이유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리장이라는 아름다운 마을 부근이고 리장이 시작되기 전 나시..
2017.02.15 -
조로서도(鳥路鼠道)라는 차마고도
마방의 우두머리인 마궈터우가 마을에 들어와 숙박할 때는 어느 말잡이보다도 더 좋은 곳에서 잠을 자고 그가 머무는 방의 구조도 달랐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이곳에 터를 잡았던 수허꾸전의 마방 모습이 남다르지 않습니까? 마을로 들어서는 마궈터우의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보이고 위풍당당함이 느껴집니다. 헉!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람이 더 위풍당당하고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는데요? 이들은 장삿길에서 산적이나 맹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늘 이렇게 무사를 거느리고 다녔으며 마궈터우의 침대는 특별히 우리나라의 뒤주처럼 생긴 위로만 열리는 침대 위에서 잠을 잤고 그 안에 귀중품을 넣어두었다고 하는데 이는 당시 마방은 도적의 표적이었을 테니까요. 이렇게 마궈터우는 모든 마방 조직의 재산과 생명을 책임져야 하기에 잠을 ..
2017.02.14 -
수허마을의 차마고도 박물관
차마고도에는 크고 작은 여러 마을이 있습니다. 그 여러 마을 중 수허꾸전은 가장 완벽하게 예전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는 마을 중 하나이기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한 곳이라고 합니다. 큰길을 따라 걷다 보니 역시 왼편에 리장에서도 보지 못했던 차마고도 박물관이라는 곳이 보이네요. 왜 이 마을에 차마고도와 관련된 박물관이 있을까요? 수허마을의 존재 이유는 아마도 차마고도를 따라 마방이 다녔던 중간 역참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지 싶은데 지금은 마방이 다니지 않아 그 역할이 사라져 그저 조용한 옛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만 남아있지요. 오늘은 차마고도와 연관된 흔적을 구경하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그 옛날 차마고도와 그 길을 다녔던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로서도(鳥路鼠道)라는 말이 ..
2017.02.13 -
쓰팡지에(사방가:四方街)는 리장의 중심
차마호시(茶馬互市)가 열렸던 마을은 어느 곳이나 마을 한가운데 쓰팡지에(사방가:四方街)가 있고 차마고도를 따라 마방이 장사를 위해 여러 마을에서 찾아와 이곳 쓰팡지에에 모여 자기가 실어온 물건을 팔고 필요한 물건을 사서 돌아가는 장이 서는 곳이지요. 또 쓰팡지에에는 마방의 물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도 성업했을 것이고요. 그러니 리장의 쓰팡지에란 리장의 중심일 뿐 아니라 마방에게는 세상의 중심인 옴파로스라 생각했을 겁니다. 차마고도를 따라 많은 마을에 쓰팡지에가 있지만, 여기 리장만큼 번화한 곳은 없지 싶습니다. 오늘은 리장의 중심이며 심장이며 배꼽인 사방가라는 쓰팡지에(사방가:四方街)부터 구경합니다. 위의 두 장의 사진은 리장의 쓰팡지에라는 간판을 찍은 사진으로 왼쪽에 보이는 새것 같은 것이 7년 ..
2017.01.25 -
호도협에서 만나는 큰 바위 얼굴
호도협을 걷는 도중 만나는 큰 바위 얼굴입니다. 트레킹 도중 이런 모습을 보며 잠시 눈요기도 하면 좋습니다. 어때요? 누구나 호도협 트레킹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길을 걸어가게 되어있지요. 물론,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이런 얼굴 모습의 바위가 있는지 알지 못하고 걷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안다고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사람의 얼굴이 아닌가요? 바위를 쪼아가며 마방이 길을 만들 때 생긴 것으로 일부러 이렇게 사람의 얼굴 모양으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佳人의 눈에는 분명 사람의 얼굴로 보입니다. 마방은 그들이 장사를 위해 다녔던 길을 스스로 만들었을 겁니다. 처음부터 있던 마을과 마을 사이로 이어지는 길이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겠지만... 이런 길은 장..
201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