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령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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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링허 협곡의 하이라이트 관폭대(观瀑台) 앞에 서서...
이곳 잔도를 따라 걷다 보면 폭포 아래를 통과해야 하는 곳도 있네요. 비옷이나 우산이 없다면 떨어지는 물을 잠시 맞아야 합니다. 그래도 이런 곳을 걸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도 마링허 협곡을 사진을 통해 구경합니다. 이곳에 서서 바라보면 마치 우리가 원시 시대로 돌아온 느낌이 듭니다. 고요함 속에 물 떨어지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느낌도 무척 좋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이곳은 우리 네 사람 외에는 인적마저 끊어진 모습입니다. 협곡 양쪽을 밀어붙이면 어떻게 될까요? 마링허 협곡을 아름다운 상처라고 하니 그 상처가 딱 달라붙지 않겠어요? 그러나 이곳은 지질학적으로 서로 어느 날 쩍 소리 내며 갈라진 게 아니라 약한 지반이 침식작용 때문에 물에 씻겨 내려가며 파이면서 협곡이 생긴 것이라..
2017.03.07 -
싱이 마링허 협곡(흥의 마령하 협곡:兴义 马岭河峡谷)
협곡 아래로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 폭포가 쏟아집니다. 이제 오늘 구경할 마링허 협곡 아래로 내려갑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른 아침이라 안개가 자욱해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입장료는 80원이며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60원이네요. 이곳도 60세 이상은 반표 40원이 외국인에게도 적용됩니다. 여권 복사본을 보여주어도 인정해주니 해당하시는 분은 요구하시면 됩니다. 돈은 40원을 받고 입장권은 그냥 80원짜리 표를 주네요. 입장권에 보이는 모습은 수량이 많은 때 찍은 사진이라 지금은 저런 모습을 구경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내에서 마링허 협곡으로 오는 시내버스는 4번 버스 하나인가 봅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 우리는 아래 보이는 입구로 들어가 왼쪽 잔도를..
2017.03.03 -
쿤밍을 거쳐 구이저우 성 싱이로
기차는 정시인 새벽 5시 30분에 쿤밍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쿤밍으로 했지만, 쿤밍에서는 밤에 도착해 잠만 자고 웬모로 바로 가버리는 바람에.... 오늘 다시 쿤밍에 도착했지만, 또 싱이로 떠나야 합니다. 이렇게 쿤밍은 거쳐가는 곳으로만 들리게 되네요. 2016년 11월 7일 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주 잘생긴 황소 아닙니까? 7년 전에 왔을 때 그대로입니다. 쿤밍역이 증권거래소도 아니고 왜 황소 조형물을 광장에 만들어 두었을까요? 기차역을 나와 역 광장 앞으로 많은 음식점이 있어 한 곳을 들어가 간단한 죽과 만두로 요기합니다. 그런데 주인이 우리가 먹은 음식값에 더하기를 해 받으려고 하네요. 음식을 더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같은 뜨내기에는 그게 통하나 봅니다. 참 웃기는..
2017.03.02 -
2016 윈난성 여행 들어가기
매년 10월경이면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지 벌써 10여 년이 되었습니다. 2016년도 10월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예년과는 달리 동행이 있었고 그 동행은 처가 쪽 식구들이었습니다. 오늘부터 그동안 써오고 있는 이탈리아 여행기를 잠시 중단하고 윈난 성에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하렵니다. 여행지 : 중국 윈난 성 쿤밍-웬모-따리-샹그릴라-호도협-리장-싱이-푸저헤이-쿤밍. 여행 기간 : 2016년 10월 25일~11월 14일까지 3주간 21일. 여행 동반자 : 우리 부부와 처형 그리고 처남댁 모두 네 명. 항공편 : 중국 남방항공 베이징 경유 쿤밍 왕복. 평균 연령 : 65세. 우리 부부의 경우 매년 배낭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함께 떠나실 두 분이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
2016.11.28 -
마링허(馬岭河:마령하)협곡, 두 번째 이야기
가던 발길 돌려 오늘 하루 더 마링허를 돌아봅니다. 좌우지간, 이 시기에는 싱이에서 가는 두 곳의 아침은 완전히 안갯속을 헤매다 오게 됩니다. 오후에 다니는 게 구경하기는 훨씬 좋아 보이나 오늘 오후에 황궈수(황과수:黃果樹)로 떠나야 하기에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습니다. 물론 큰 배낭 두 개는 숙소에 맡기고 다녀와 바로 옆에 있는 시짠에서 버스를 타고 떠납니다. 최근에는 수많은 사람이 구이저우로 몰려듭니다. 어디 중국인만 오겠습니까? 한국 관광객도 얼마 전에 TV에서 구이저우 몇 곳이 방영된 후 요즈음 대세는 이곳인 듯합니다. 교통이 불편해 많은 사람이 오지 않았기에 전통이 지켜지고 그게 문화유산으로 많은 사람이 몰려옵니다. 해사청(海獅廳)이라는 바다사자 모양의 바위가 있는 쉼터입니다. 이곳에 와 앉아서..
2011.01.17 -
마링허(馬岭河:마령하)협곡, 첫 번째 이야기
11월 1일 여행 12일째 이제 11월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한 지 12일째입니다. 이 정도 시간이 흐르면 여행이 지루하게 생각될 시간이지만, 아직 그런 증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가는 곳은 어떤 곳일까? 어떤 사람을 만나 고마운 미소를 지을까? 그런 게 더 궁금해하며 아침에 일어납니다. 밤새 기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도 길을 나서는 佳人은 분명 정신없이 사는 사람인 모양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세상을 반듯하게 살아갈 수는 없겠지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佳人처럼 정신없이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은 여러 부류의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게 되어있습니다. 그게 세상 살이지 싶습니다. 싱이의 시내버스 안내양은 이상합니다. 출입문..
201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