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셰의 목욕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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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셰의 목욕탕과 루미르와 그의 노래
성벽 길을 따라 걷다가 블타바 강 아래를 내려다보니 폐허가 된 유적이 보입니다. 리부셰의 목욕탕(Libušina lázeň/Ruins of Libuse's Bath)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이 목욕탕에 나오는 리부셰는 크로크의 셋째 딸입니다. 이곳은 건국신화에 나오는 장소로 리부셰가 그의 연인과 함께 즐겨 찾았던 곳이라 합니다. 어느 날부터 그녀는 이곳에서 목욕을 마친 후 바위를 하나씩 블타바 강으로 굴렸답니다. 그 뒤 얼마 지나서 그녀의 연인은 모함에 빠져 사형당하게 생겼다는데 그는 말을 타고 그녀가 바위를 굴려 만든 블타바 강 위의 돌다리를 건너 무사히 도망했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유적 터는 사실은 목욕탕이 아니고 망루의 흔적입니다. 전설과 현실은 다릅니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 대부분은 비셰흐라드..
2017.12.28 -
체코의 태동 비셰흐라드
프라하의 빨간 지붕.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 비셰흐라드에 오르면 이 모든 풍경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곳의 위치가 프라하 성이 있는 반대편 언덕 위라는 말이네요. 비셰흐라드 성벽은 첫눈에 프라하 성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프라하 성은 성이라는 의미보다는 그냥 왕궁 단지라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는 먼저 웅장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제대로 된 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비셰흐라드는 이렇게 성벽 위로 난 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민들레도 성벽 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비셰흐라드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아주 호젓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체코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보헤미아 왕가의 탄생이 시작된 곳이라죠? 여기가 바로 체코의 시작이라는 말이 아닌가요? 조각상..
201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