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폭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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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픈 기억 하나는 품고 사나 봅니다.
내려오는 길... 못내 아쉬워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올라갈 때는 아래 강을 따라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는 위로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모습은 아래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물이 떨어지며 만든 물안개는 아침 해를 받아 무지개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하늘로 사라집니다. 내려오다 바라보니 이상한 광경이 보였습니다. 더티엔 폭포 베트남 쪽에 하얀 티셔츠를 입은 사내가 아슬아슬한 위치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낚시하는 것을 보니 고기 맛을 아는 베트남 사람입니다. 그러더니 이쪽 중국 땅에서 또 다른 사내가 폭포 위로 걸어 들어갑니다. 보이세요?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으시죠? 숨은 그림찾기입니다. 베트남 사람에게 기죽기 싫다는 의사표시인가요? 드디어..
2010.12.11 -
바람이 그리 살라고 하더이다.
이제 폭포 위로 올라왔습니다. 폭포의 물은 이곳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佳人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습니다. 폭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강 위를 오가는 놀잇배가 보입니다. 주로 중국 배는 늘 관광객을 태우고 분주히 오고 가지만, 베트남 배는 들어오는 관광객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풍요와 빈곤 이 변방에서도 적용되는 경제논리입니다. 바로 저곳이 귀춘계하라는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을 흐르는 강으로 두 나라가 함께 관리하는 강입니다. 머무르고자 하는 사람은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입니다. 바라보면 눈이 시려 오고 시린 눈에서 눈물 한 방울 떨어집니다. 서산 너머 지는 해를 바라보면 하루가 아쉽습니다. 이제 내일 다른 곳으로 또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佳人은 좀 더 가슴에 담아두려고 지난밤 ..
2010.12.10 -
더티엔 폭포(덕천:德天)는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에 걸쳐있네요.
2010년 10월 23일 여행 3일째 역시 버스 침대보다 숙소 침대가 훨씬 편안합니다. 오늘은 더티엔(德天:덕천)폭포를 보러 가는 겁니다. 어제저녁에 이곳으로 오며 사실 길가에 펼쳐진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생각했습니다. 숙소와 그 주변에 이 근처의 유명 관광지 사진을 붙여놓았습니다. 숙소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이곳이 어디냐고 물어보았습니다. 佳人의 눈을 사로잡는 두 곳... 밍쉬티엔위엔(명사전원:明仕田園)과 징시(정서:靖西)라는 도시입니다. 밍쉬티엔위엔은 오늘 폭포를 보고 오후에 우리 일행이 가는 곳이라 접어놓고 징시라는 마을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아래 사진 두 장... 바로 우리 부부가 엉뚱한 결정을 하게 만든 징시라는 동네의 사진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사진 한 장, 글 한 ..
2010.12.08 -
내가 왜 난차오시엔 런민이냐!!!
이제 오늘의 일정인 통링 협곡 구경을 마치고 더티엔(德天:덕천)폭포가 있는 지역으로 옮겨 숙박한다고 하며 4시 15분에 통링 대협곡을 출발해 5시 45분에 또 한 곳의 쇼핑센터를 들리고 7시가 다 되어 더티엔 폭포 입구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고 저녁 식사를 합니다. 워낙 교통편이 쉽지 않아 하루에 한 곳 이상은 무리입니다. 이제 서산으로 해가 넘어갑니다. 아까 오던 길을 다시 올라갑니다. 바로 모퉁이 하나 돌아드니 도로 옆의 산에 폭포가 있습니다. 아까는 오른쪽에 앉아 보지 못했으나 차가 반대로 진행하니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달리는 버스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곳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한 구이린(계림:桂林)과 산의 모양이 비슷합니다. 이 지형이 이곳을 지나 베트남 하롱베이까..
201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