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수에그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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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는 바람이 그립습니다.
풍차는 바람이 그립습니다. 내리쬐는 태양보다는... 풍차는 늘 그곳에 외롭게 서서 바람을 기다립니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을 맞으며... 바람 불지 않는 날에는 바람을 기다리며... 그러다 어느 날 바람이 불면 뼈대만 앙상했던 날개에 옷을 입습니다. 넓고 황량한 대지로부터 이 언덕 위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그 옷을 입어야만 풍차는 생명력을 얻습니다. 찌그덕거리며 그 육중한 날개가 돌아가야 풍차는 즐겁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돈키호테가 나타나 거인의 팔이라고 달려듭니다. 아니... 덜수 같은 佳人이 달려들지 모릅니다. 이런 상상을 하며 이곳에 오르면 그 느낌 하나는 무척 좋습니다. 이곳은 그냥 느낌으로 들러보는 곳입니다. 풍차란 우리 같은 여행객에는 낭만이고 느낌이고 풍경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2016.02.29 -
스페인 종교의 본산 톨레도
만약, 숙소를 구하지 못하면 오늘은 온종일 톨레도를 구경하고 저녁에 마드리드로 가야 하고 숙소를 구하면 하루 더 머물며 오늘 오전에 콘수에그라를 다녀온 후 저녁과 내일 하루 동안 톨레도를 더 보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이른 아침 해가 뜰 때 톨레도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오랜 도읍지 톨레도는 워낙 역사가 깊은 중세도시라서 이야기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습니다. 오늘은 숙소 찾아 삼만리입니다. 핼러윈이라 귀신 모습의 인형을 가게에 걸어놓았습니다. 콘수에그라는 볼 게 다양하게 많은 게 아니라 언덕 위로 단순하게 하얀 풍차만 있을 뿐입니다. 풍차는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떠올리지요. 그 풍차의 모습에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소설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그리고 로시난테를 상상해보고 싶었을 뿐입니..
201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