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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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엉럼에서 선 떠이(山西) 고성까지 걸어왔습니다.
드엉럼에서 약 5km 떨어진 선 떠이 고성까지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Son Tay Citadel은 1994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국가적 역사 및 건축 기념물로 지정받은 곳입니다. 이미 복원을 끝낸 듯 깔끔한 모습이지만, 아직 완전한 고증을 거쳐 만들지는 않은 듯합니다. 1822년 응우옌 왕조 2대 왕이었던 민망(Minh Mang;明命) 왕 3년에 지은 고성으로 이 성을 지은 이유는 하노이 서북부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벌써 200여 년이나 된 아주 오래된 유적인 셈이지요. 당시 프랑스 출신의 요새 전문가였던 Vauban이 이 지역의 석재인 라테라이트(laterite)를 이용해지었으며 외부 해자는 깊이 4m, 폭 20m, 길이 1,795m의 해자가 남서쪽 구석의 티치 강 (Tich river)과..
2020.02.08 -
페냐 궁전 그리고 트리톤 문을 통해 안으로
페냐 궁은 궁전 구경도 무척 훌륭하지만, 사실 궁전 부근에 조성한 정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시면 궁전과 궁전을 감싸고 있는 정원 구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지만, 그러나 우리 같은 여행자는 그런 여유로운 시간을 내며 구경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 같은 안개가 자욱한 날은 신비롭기까지 하네요. 오늘은 페냐 궁 안으로 들어가 기웃거리렵니다. 우선 궁전 모습을 구경한 후 나중에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정원을 더 구경하렵니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워낙 안개가 심하게 끼어 마치 신비의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네요. 마법에라도 걸려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빨려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 신비롭다고 말하니 아치형으로 만든 문 양..
2015.04.21 -
깔라라는 동물
힌두교 사원의 모든 출입문 상인방을 올려다보면 두 눈만 부릅뜨고 험상궂게 생긴 조각을 볼 수 있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눈과 얼굴만 보이고 몸뚱어리는 없습니다. 이름을 깔라라 부른다는데 깔라는 식탐이 많은 신입니다. 워낙 먹성이 강해 세상의 어떤 것도 다 먹어치우고 또 껄떡거립니다. 늘 배가 고파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채우지 못하고 어느 날 또 껄떡거리자 시바신이 농담으로 한마디 했는데 "이놈아! 그렇게 먹고 싶으면 네 몸뚱어리를 먹으려무나~" 나중에 돌아온 시바가 깔라를 찾으니 글쎄 자기 입이 달린 머리만 남기고 몸통이며 손발까지 죄다 먹었답니다. 저 꼴통신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잖아요. 시바는 비록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자기 말을 충실히 듣고 그대로 따라 한 깔라를 불..
201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