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살라망카(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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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은의 길 그리고 푸엔테 로마노
위의 사진은 조개의 집 창문 장식입니다. 장식이라기보다 용도는 방범창이겠죠. 조개는 야고보가 전도를 위해 길을 걸었던 까미노를 상징합니다. 이 방범창을 보니까 가우디 건축에서 보았던 철 장식이 생각납니다. 그의 철장식은 가우디의 독창적인 게 아니라 가우디 이전부터 있었던 많은 건축 장식을 가우디가 인용해 발전시켰을 뿐입니다. 이곳 살라망카에서도 까미노의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길바닥에 표시한 가리비인 조개 모양의 장식은 바로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방향을 의미합니다. 까미노란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말이라 합니다. 이런 장식만 따라가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또 이런 조각상도 보입니다. 비쩍 말랐지만, 순례자의 길을 걷는 그런 모습을 그린 것이겠죠. 이런 장식이 내포하는 의미란 ..
2015.01.17 -
살라망카 대학
살라망카는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러니 시내를 어슬렁거리고만 다녀도 문화유산 속으로의 산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러분! 이런 멋진 산책이라면 佳人도 문화인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 같지 않습니까? 그만큼 중세로 되돌아간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보통 살라망카로 오는 교통편은 마드리드에서 오는 게 가장 편리할 겁니다.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에서 하루 6-7편 기차가 출발(2시간 30분 걸림)한다 하고... 버스는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시간 간격으로 운행(2시간 30분 걸림)한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와 아빌라를 거쳐 살라망카까지 온 후 다시 마드리드로 가거나 톨레도를 들렀다가 가는 방법도 좋은 여행 경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 지역이 카스티야 왕국의 흔적..
2015.01.16 -
살라망카와 조개의 집
아빌라 구경을 마치고 살라망카로 가는 날입니다. 하루씩 머물고 이동하니 무척 바쁩니다. 사실, 이런 작은 도시는 하루 이상 머물면 지루하지 싶네요. 살라망카로 가는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들판을 달려가는 길입니다. 2014년 10월 2일의 일정입니다. 아침 8시부터 식당을 기웃거립니다. 방은 2층이고 식당은 1층이기 때문이죠. 어제 식당에 연락해 원래 8시 30분에 열지만, 일찍 떠나야 하는 우리 부부를 위해 8시 10분에 열어준다 했으니까요.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일이 아닌가요? 아무도 없는 식당에 들어가 자리 잡고 앉아 우리 식대로 토스트 빵을 굽고 치즈, 햄에다 잼도 바르고... 이곳은 식당 관리인도 없고 순전히 셀프로 스스로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합니다. 주스에 요구르트도 가져다 먹고... 배를..
201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