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농다리(籠橋)

2022. 1. 24. 04:36금수강산 대한민국/충청남북도

예로부터 산 좋고 물이 좋아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는 말로 알려진 진천에 있는 농다리(籠橋)를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마치 용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네요.

 

농다리는 1976년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다리로

93.6m의 길이의 돌로 만든 다리입니다.

천 년의 세월 동안 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조상의 멋진 예술작품과도 같은 다리입니다.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 위에 축조된 돌다리입니다.

돌을 마치 물고기 비늘모양으로 안으로 차곡차곡 쌓아 교각을 만들고

크기도 다른 다양한 모양의 돌을 적절히 배합해 서로 물리게 하여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 빠른 물살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혜롭게 쌓은 돌다리입니다.

 

원래는 28칸이었는데 교각이 유실되는 바람에 4칸은 사라지고 24칸만 남았다는군요.

그러나 2008년에 원래 모습으로 복원사업을 하여 다시 완벽하게 원래 모습으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처음 돌다리를 만들 때 28칸으로 정한 이유는 하늘의 별자리 28수를 응용한 것으로

동양철학에 의거해 정했다고 하니 돌다리도 의미를 지닌 그런 것이더라고요.

돌다리 하나를 만들어도 그 의미를 부여했다고 생각되네요

 

구조는 총길이 93.6m이며 폭은 3.6m이며 교각은 1.2m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교각 사이의 길이는 0.8m로 장대석 1~2개를 얹어 연결했다고 합니다.

 

돌을 쌓을 때 접착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석 그대로 쌓았는데도 어지간한 장마에도 유실되지 않고

천 년의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네요.

 

조상들의 다리 건설의 지혜를 볼 수 있는 그런 다리라고 생각됩니다.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고 입장료도 없는 곳이라 한번 다녀올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곳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