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에서 본(BONN)으로 가면서

2021. 3. 26. 03:18독일·오스트리아 2018/본

쾰른 구경을 대강 끝내고 본으로 가야 하네요.

겨우 1박만으로 쾰른 구경을 끝냈습니다.

사실, 쾰른 대성당 말고는 쾰른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닙니다.

 

쾰른은 중세에는 한자동맹의 도시로 라인강을 이용한 수상 물류와 내륙에 있는 관계로 육상 물류의 중심지로

성장했기에 독일 최대의 도시로도 발전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걸맞게 지금도 독일의 16개 행정구역 중 가장 부유한 곳이 이곳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전후 독일을 말할 때 폐허 위에서 다시 새롭게 경제 강국으로 올라선 것을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합니다.

라인강의 기적이란 바로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성장한 쾰른을 일컫는 말이지 싶습니다.

역시 도시의 흥망성쇠는 어느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느냐로 결정되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나라들과의 교류도 활발했을 것이고요.

국제적인 교류만이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요.

인간에게 사주팔자가 있듯이 말입니다.

쾰른 성당은 로마 가톨릭 쾰른 대주교의 소재지이기 때문이겠지요.

한때는 갈리아 제국의 수도로도 있었고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로마 제국이 북유럽을 지배하기 위해 건설했던 도시 중 하나였지요.

쾰른의 역사는 기원전 38년 로마 제국의 도시로 처음 출발하면서부터입니다.

따라서 독일에서도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로마에서도 제법 멀리 떨어진 여기서도 느껴지는 로마 제국의 힘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향수 박물관 앞에서 보았던 카니발 분수(Fastnachtsbrunnen)입니다.

청동으로 만든 분수에 사방으로 돌아가며 남녀가 춤을 추는 모습으로 새겨두었습니다.

그리고 기둥 꼭대기에는 아이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네요.

처음에 올려다 보고 처키 인형인지 알고 깜놀했습니다.

 

남녀의 춤추는 장면은 위의 사진에 보시면 알 수 있지요.

여성은 남성의 품에 안겨 춤에 푹 빠진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런 춤추는 모습을 청동 항아리 주변으로 돌아가며 만들어 두었더라고요.

 

이제 쾰른을 떠나 한때 서독의 수도였던 본으로 갑니다.

본으로 갈 때는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기차표는 저렴한 싱글 티켓으로 7.9유로/1인에 발권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독일인의 특별한 모습을 가끔 보게 되더라고요.

식당 이용이 비싸서 그런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먹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니면 촌음을 아껴 쓰기 위해 이동 중에 식사를 해결하며 다닐까요.

 

기차 여행을 하며 기차 안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되었네요.

우리와는 달리 친구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가더라도 개인주의가 강해서 그런지 상대에게 권하거나

얻어먹은 게 아니라 도시락을 준비해온 사람만 상대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혼자만 먹더라고요.

좌우지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오히려 실용적인 생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우리는 쾰른을 떠나 본으로 향할 때 여행자 대부분이 도착한다는 중앙역에 내리지 않고 한 정거장 더 간 다음

유엔 캠퍼스 역(Bonn UN Campus)에서 내렸습니다.

11시 32분에 출발해 11시 59분에 도착했으니 3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거리상으로도 30km도 채 되지 않는 가까운 곳이고요.

본의 구시가지와 과 유엔 캠퍼스 역 사이의 거리는 약 3km 정도 되고요.

우리가 숙소로 정한 곳과는 약 4km 정도 되더라고요.

느낌으로는 본은 쾰른의 위성 도시처럼 생각되었습니다.

라인강 변에 있는 아주 조용한 도시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본 대학은 대단히 유명한 대학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한 때는 독일의 수도로 있었던 곳이고 지금도 국제연합인 UN의

많은 조직(United Nations Campus Bonn)이 이곳 본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기에 유엔 캠퍼스라고 부르는

구역이 있는 곳이지요.

 

이곳은 내리고 타는 사람도 별로 없는 무인역이었습니다.

우리가 본 중앙 역이 아니고 유엔 캠퍼스 역을 찾은 이유는 다음 일정인 트리어로 갈 때는 기차가 없어

플릭스 버스를 이용하기 위함인데 그 버스는 유엔 캠퍼스 역 근처에서 하루에 1회만 운행하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플릭스 버스 타는 터미널은 본 시내에 있지 않고 우리가 머물 예정인 시 외곽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 본도 쾰른처럼 대형 버스는 시내 진입을 막아서 그럴까요?

사실 이렇게 정한 이유는 본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고 다음 여행지인 트리어로 가기 위해

하루 머무르려고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본이라는 도시에 왔는데 그냥 숙소에 머물다 내일 떠날 수는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