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스하임 대성당과 청동문

2021. 1. 18. 04:16독일·오스트리아 2018/힐데스하임

 

힐데스하임 대성당 안입니다.

역시 독일의 대성당은 역시나 실내 모습은 단순한데 중남부 유럽의 성당 내부는

눈을 의심할 정도의 아름다운 장식으로 내부를 꾸몄는데...

 

 

단순하기에 장미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오히려 우리 눈길을 끕니다.

장미창도 다른 성당에 비해 아주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이런 빛만이 성당 내부를 장식합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단순했기에 이런 빛을 볼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상당 안에는 전혀 장식이 없는 것은 아니네요.

이런 그림 한 장 걸려 있습니다.

동방박사가 외양간을 찾아온 모습으로 보입니다.

 

 

대성당에서 꼭 눈여겨보아야 할 곳이 두 개 있다고 합니다.

천 년의 장미 말고 다른 하나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청동문으로 주물 하나로 만든

통문으로 설계는 베른하르트 주교라고 하며 청동문에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새겨넣어 글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했네요.

 

 

물론, 독일어를 모르지만, 성경을 이해하는 사람에 한해서입니다.

우리는 독일어도 모르고 성경도 모르니 그냥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위의 사진은 선악과로 말미암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때부터 수치심을 알아 남자와 여자는 중요한 곳을 가리기 시작했나요?

 

 

그 사건의 발단은 이랬지요?

사과를 딴 이브가 아담에게 건네주는 현장 모습이 에덴 동산에 설치했던 CCTV에

찍힌 사진으로 사실 남자에게는 사과보다는 이브를 유혹했던 뱀을 잡아

폭 고아 주었더라면 세상은 원죄 없는 세상이 되었을 텐데...

이때부터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생겼지요?

 

 

아담은 "네 죄를 알렸다!"는 하나님의 호령에 혼자라도 에덴동산에 살아남겠다고

뒤를 가리키며 책임 전가하는 모습입니다.

뒤에 서 있는 이브를 가리키며 저 여인이 건네주어 먹은 죄밖에는 없다고 하자

이브는 발아래 보이는 뱀을 가리키며 저 요망스러운 뱀에게 또 책임을 전가하고...

뱀은 그동안 에덴동산에서 무얼 먹고 살았는지 뱀이 아니라 돼지처럼 뚱뚱해졌습니다.

이런 사단을 일으킨 뱀은 이때부터 홀쭉하고 땅으로만 기어다니는 운명에 되었지 싶습니다.

 

 

이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라는 후손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제 아담과 이브는 사랑하고 아벨과 카인이라는 두 아들이 태어나지요.

오른쪽의 카인은 농산물을, 왼쪽의 아벨은 양을 제물로 하나님에 바치는 모습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식성이 채식위주냐 육식위주냐는 말인가요?

 

 

하나님은 육식을 좋아하셨는지 아벨의 제물을 더 좋아하고...

이에 왕따 기분이 든 카인이 아벨을 들판으로 데리고 나가 몽둥이로 죽이는

모습으로 드디어 선악과 이후 인간의 원죄가 시작되었고 이제 인류의

첫 살인사건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여자들만의 투기도 무섭지만, 남자들간의 투기도 무섭습니다.

왜 하나님은 육식을 좋아하셔서 카인의 제물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아벨의 제물만...

인류 첫 번째 살인의 원인 제공은 편애를 했던 하나님이셨을까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방박사 셋이 찾아온 장면입니다.

집을 방문할 때는 빈손으로 오는 게 아니라고 손에 선물을 들고요.

 

 

제일 위의 왼쪽은 아담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나님이 흙으로 빚어 누워있는 이브에게

영혼을 불어넣는 모습이지 절대로 인공호흡 시연 장면이 아닙니다.

그 아래 모습은 먼저 만든 아담에게 건네주며 "옜다! 시제품이니 조심히 데리고

놀아라!"라고 하는 듯합니다.

이렇게 인간에게 남자란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진리인가 봅니다.

왼쪽은 주로 예수가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으로 보이고 오른쪽은 그 이후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위의 황금색 관은 아마도 베른하르트 대주교의 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귀한 사람은 죽은 후에도 이렇게 우리와는 다름 모습으로 안치되어있습니다.

사실, 죽은 후에는 아무것도 없는 그런 세상인데 말입니다.

 

 

성당 밖에 대주교의 모습이 보입니다만, 뒤로 돌아서 외면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설계하고 만든 대성당이 발아래 보이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둥 오른쪽에 보이는 문이 대성당 안뜰로 나가는 문이고

저 문을 나가야 천 년의 장미를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나가는 문을 몰라 한참을 헤매며 고생하다 스스로 독학으로 찾아낸 문입니다.

유리문이 닫혀 있어 밀어 열어야만 열리더라고요.

 

 

안뜰의 모습입니다.

많은 장미가 안뜰에 심겨 있지만, 천 년의 장미는 첫눈에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곳에 심은 다른 장미는 모두 그 뿌리는 천 년의 장미의 후손이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은 장미가 활짝 피는 계절에 찾아오면 좋지 싶습니다.

우리는 10월이라 장미꽃은 모두 떨어지고 넝쿨만 보고 왔습니다.

힐데스하임의 대성당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세상에 많은 장미가 있겠지만, 힐데스하임의 장미는 그중 특별한 의미라는 말이 아닐까요?

아!!!

천 년의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