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소도시 하멜른(Hameln)

2020. 12. 16. 06:19독일·오스트리아 2018/하멜른

하멜른(Hameln)이라는 곳은 니더작센주의 독특한 모습의 주택을 볼 수 있습니다.

반 목조가옥이 독일 전통식이지만, 이 지방은 다른 곳과는 달리 독특한 모습의 가옥 형태를

볼 수 있는데 바로 벽면에 보면 대들보 위로 나무에 예쁜 장식을 했다는 점이지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듯이 이런 예쁜 장식으로 한 모습의 집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장식 중 동물의 모습도 보이고 일정한 패턴으로 그린 문양이나 식물의 형태를

연속적으로 이어 문양을 만든 당초문이지요.

 

당초문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해 그리스를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문양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오래된 유물에서도 이런 문양을 장식한 유물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며 특히 무슬림은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금하기에 가장 널리

당초 문양이 발달한 곳이라고 생각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인데도 사실은 전설로 내려온 이야기라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만들어 놓은

피리 부는 사나이 박물관입니다.

하멜른은 피리 부는 사나이가 전부인 듯합니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라이스트 하우스(Leisthaus)는 1589년 부유한

상인의 집이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네요.

이 지방의 특징이 살아있는 베저 르네상스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로 알려진 곳이랍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슈티프츠헤렌 하우스(Stiftsherrenhaus)는 1558년 지은 목조건물로

이 지방의 상징인 물레방아 문양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현재 두 개의 건물을 합쳐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듯하네요.

물레방아 장식이 이 마을만의 독특한 장식으로 발달하게 된 이유는 이곳이 강을 이용한

제분소가 많았기 때문이지 싶고 이 지방이 제분소가 많았기에 쥐가 들끓었고 피리 부는 사나이의

이야기도 생긴 것을 보면 인과관계가 확실한 듯합니다.

우리가 독일 사람을 흔히 무뚝뚝하고 퉁명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집을 꾸민 것을 보니 전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우리 기억에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그 이야기의 발상지가

하멜른이라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으며 하멜른은 인구 6만도 되지 않은 아주 작은 마을이라...

중세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거리 모습 외에는 큰 구경거리는 별로 없는 듯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것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 불과하고 하멜른은 독일 전통 소도시의 모습이라

오히려 우리 같은 여행자가 구경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곳입니다.

이곳은 부담 없이 소도시 골목길 투어를 하듯 다니면 되니까 부담이 없는 곳이라 좋습니다.

 

여행지를 방문하면, 꼭 어떤 것은 보고 가야 한다거나 어떤 체험을 해야 하는 곳에 가면

여행자는 그곳을 찾아야 하고 체험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지요.

여기는 그런 것을 생각할 이유가 없는 곳이기에 좋다는 생각입니다.

 

베저강을 따라 형성된 구시가지 자체도 넓지 않고 반나절 구경하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지 싶고 마을 중심지인 마르크트 광장에서 베저강변으로 이어지는 방향은 아주 오래된

전통 목조 가옥이 많이 남아있어 이곳은 꼭 거닐어 봐야 할 곳이네요.

 

특히 이곳에 있는 목조가옥을 베저(Weser) 르네상스 양식이라고 부른다네요.

Weser란 바로 위의 사진에 보듯이 하멜른 구시가지 서쪽에 있으며 남북으로 흐르는 강

이름으로 그러니 베저강을 따라 생긴 마을의 전통 주거 양식을 일컫는 말이지 싶습니다.

이 양식은 대들보에 문자와 문양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또한 집들의 창문이 밖으로 돌출되어 지은 14~17세기에 유행했던 모습이라고 하네요.

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옴 직한 그런 모습의 집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하멜른은 집도 예쁘고 아주 작은 마을이네요.

우리가 알던 이야기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이야기의 발상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친근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올 때는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왔지만, 이렇게 돌아보니 정이 가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