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츠담의 주인공 상수시 궁전(Schloss Sanssouci)

2020. 10. 19. 05:39독일·오스트리아 2018/포츠담

포츠담 상수시 공원 안의 꿈동이 상수시 궁전(Schloss Sanssouci)입니다.

이제 돌고 돌아 이곳의 주인공 상수시 궁전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곳으로 생각했는데 궁전의 규모는 실망스럽습니다.

 

위의 사진은 엄청나게 넓은 상수시 공원의 주인공인 엄청나게 작은 상수시 궁전입니다.

첫 사진은 정원 아래서 와인 테라스 위에 있는 궁전의 모습이고

위의 사진은 궁전 마당에서 파노라마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그래도 누가 뭐래도 상수시 공원 안의 가장 큰 구경거리는 상수시 궁전이지 싶습니다.

상수시(Sanssouci)라는 말이 우리나라 도시 이름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별궁으로 사용하기 위해지었답니다.

 

상수시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근심이 없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권력과 부를 함께 거머쥔 군주에게 걱정이 무슨 알이지? 하겠지만,

역시 군주는 많은 근심 속에서 살았나 봅니다.

 

이 궁전을 처음 짓기 시작할 때부터 프리드리히 대왕은 궁전 설계 초기부터

직접 참여했다고 하는데 참여가 아니라 참견은 아니었는지...

당연히 본인에게 물어보면 참여라고 하겠지만...

 

그렇게 처음부터 관여를 했으면서 왜 이름은 근심이 없는 곳이라고 지었을까요?

사서 하는 고생은 해도 된다고요?

 

1745년부터 1757년까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지었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나 궁전을 지으면 베르사유를 언급하더라고요.

베르사유 궁전은 전 세계 모든 궁전의 로망인가요?

 

내부는 아주 호화롭게 꾸몄다고 합니다만...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보니까 궁전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더라고요.

오전에 보았던 신궁전보다는 훨씬 작은 곳이더라고요.

 

궁전의 오른쪽에는 미술관으로 꾸몄다고 합니다.

1763년에 완공했다고 하니 독일에서는 가장 오래된 미술관(Sanssouci Picture Gallery)으로

외부에는 조각 몇 점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원래 포츠담은 프로이센의 군사기지였다고 합니다.

그런 곳에서 마음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궁전 하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마도 안전으로 친다면 이만한 장소도 없을 겁니다.

 

그런 생각에 프리드리히 대왕은 1747년에 이곳에 궁전을 세우려고 생각했나 봅니다.

궁전이 있다면 그에 따라 폼 나는 정원도 있어야지요?

처음부터 있었던 사냥터를 잠깐만 손보면 정원으로 꾸밀 수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겠지요?

이렇게 생각이 미치면 작은 별궁은 정원 곳곳에 숨겨두면 심심할 때마다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따르기에 작은 규모의 별궁도 주변에 많이 만들었나 봅니다.

 

너무 멀다고요?

어디 존귀한 신분이 걸어 다닐 수 있나요?

3보 이상은 승마고 10보 이상은 마차를 타야지요.

이렇게 가꾸고 만들다 보니 후손에게 관광자원으로 남겨줄 수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는 자동적으로 올라갈 것이고...

 

이 모든 것이 전부 후손을 위해 프리드리히 대왕은 투자라고 생각했지 사치나

낭비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엄청나게 아름답고 넓은 공원을

다니는 것은 입장료가 없습니다.

이런 일은 중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파격적인 혜택입니다.

다만 궁전 안이나 박물관 등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궁전보다는 궁전 정면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뛰어납니다.

개울을 건너 가로수가 심어진 길을 따라 궁전으로 접근하다 보면 제법 큰 분수(Große Fontäne)가

앞에 있고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궁전은 제법 높은 곳에 있어 그 앞은 포도나무를 심어 와인 테라스(Weinbergterrassen)로

만들어 놓았고 포도나무를 심은 테라스는 모두 6단으로 되어있네요.

계단식으로 테라스를 연속하여 만들었기에 다른 곳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위에서 볼 때는 별로 예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지만, 아래에 내려와 올려다보면

계단의 형태가 제대로 보이기에 아주 멋집니다.

대계단으로 따라 오르내릴 수 있어 올라갈 때도 내려올 때도 주변 풍경이 아주 멋지네요.

 

오벨리시크 문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나우엔 문이 있는데

이 문은 포츠담 옛 성벽의 문이라고 합니다.

이 문은 신궁전을 지은 프리드리히 대왕이 건축가 뷔링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만들라고

했다고 하며 건축가 뷔링은 신궁전도 건축했던 사람이지요.

 

루이제 광장(Luisenplatz)입니다.

이 광장에는 프로이센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이 있고

프리드리히 대왕이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이를 기념해 1771년에 만든 개선문이라고 하니

문 색깔이 조금 요란스러워도 일종의 셀프 훈장과도 같은 의미로 만든 문이겠지요.

문 앞은 루이제 광장이고 뒤로는 포츠담에서 가장 번화한 보행자 전용도로인

브란덴부르크 거리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호엔촐레른 왕가의 마지막 궁전인 체칠리엔호프 궁전은 빌헬름 2세가 자기 아들인

황태자 빌헬름에게 지어주며 황태자비였던 체칠리에의 이름을 따서 지은 궁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포츠담 선언을 했던 장소로 더 널리 알려진 곳이지요.

1945년 이곳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인 7월 17일부터 패전국 일본의

전후 처리 방법에 대해 미국의 투루먼, 영국의 처칠 그리고 소련의 스탈린 등

수뇌부가 모여 선언문을 발표했던 곳이지요.

 

일본은 무조건 항복하고 포츠담 선언을 무조건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은 거절했지요.

그래서 큰 것 두 방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떨어지게 되었고 일본은 즉시 항복하게

되었으며 일본의 패망으로 식민지였던 대한민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의 주권을

회복한다는 의미였지요.

즉 일본의 패망과 대한민국의 독립이 세계적으로 공인된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