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프의 욕조(Nymphenbad)가 있는 츠빙거 궁전(Zwinger)

2020. 7. 31.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드레스덴

츠빙거 궁전 안에는 비밀스럽게 감추어둔 님프의 욕조라고 부르는 님펜바트(Nymphenbad)라고

있다고 해서 찾아갑니다.

우리는 북쪽 월 파빌리온이 있는 곳에 있는 계단을 따라 2층 주랑으로 올라갑니다.

콘서트홀로 사용 중인 프랑스관 바로 옆이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 안의 계단을 올라가 오른쪽 프랑스관 뒤로 돌아가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데

요정의 욕조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분수가 있습니다.

이곳은 마치 숨겨놓은 듯하기에 눈여겨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습니다.

 

입장료도 없는 곳이기에 꼭 들러 구경하세요.

가운데 경사로를 만들어 물이 흘러내려 가게 하고 그 물은 아래 반원형 수조로 들어가게

요한 크리스티안 키르치네르(Johann Christian Kirchner)가 설계했다는 조각작품은

그야말로 이곳을 왜 요정이 욕조라는 이름으로 부르는지 알게 해 줍니다.

 

분수대 위에는 왼쪽에는 포세이돈의 아들인 트리톤과 바다의 요정인 네레이드(Nereide)의 조각상을 세웠고

오른쪽에는 포세이돈과 그의 아내였다는 암피트리트(Amphitrite)의 조각상을 세워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네요.

님프의 욕조(Nymphenbad)는 마치 비밀의 욕실처럼 숨겨져 있어 일부러 찾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 듯하네요.

님프의 욕탕 뒤로는 콘서트홀(Marmorsaal im Dresdner Zwinger)이라고 부르는 건물이 있네요.

 

그 앞으로 커다란 못이 있고 분수를 만들어 두었네요.

분수 양쪽으로 벽감을 만들어 많은 조각상을 넣어두었는데...

혹시 이 여인들이 목욕 순서를 기다리는 요정일까요?

 

그 외에도 많은 아기천사 푸티(Putti), 유럽의 분수에 늘 있는 돌고래, 꽃다발을 든 요정의 모습 등

많은 조각상이 있네요.

계단식 폭포 아래에 욕조로 보이는 반원형의 수조가 있고 아마도 요정이 이곳에서 목욕하나 봅니다만,

오늘은 목욕 시간이 지났는지 욕조 속에는 요정은 보이지 않고...

 

전체적인 모습은 위의 파노라마 사진을 참고하세요.

내려오는 계단은 전면에 보이는 조각상 사이로 난 계단 양쪽을 통해 오르내릴 수 있더라고요.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비밀의 분수를 구경할 수 있어요.

 

주변에 건물은 거의 좌우 동형으로 보이지만, 약간 차이가 나기는 한 곳도 보입니다.

그 옆의 건물은 콘서트홀로 사용 중인 프랑스관이고 반대편은 독일관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많은 조각상이 장식으로 사용되고 있네요.

이 궁전 준공식을 보고 난 후 '우리 시대에서 가장 훌륭하고 부유하게 장식된 박물관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작센의 선제후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투스 1세(Friedrich Augustus I)는 폴란드 왕에 즉위한 1697년에

자신의 권위를 좀 더 높이는 방법으로 루이 14세가 지은 베르사유 궁전에 버금가는 궁전을 짓기로 마음먹었다지요?

 

왕은 궁전 전문 건축가였던 마토이스 다니엘 푀펠만(Matthäus Daniel Pöppelmann)에게 의뢰해

1710~1728까지18년간 공사 끝에 완공한 궁전이라고 합니다.

최초 계획은 주변으로 더 넓게 계획했지만, 재정 문제도 있고 궁전 명령을 했던 왕이

사망함으로 중단하게 되었다네요.

 

실내는 주로 박물관으로 되어 있기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반대편에는 아케이드 형식의 주랑이 보이는데 궁전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성벽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의 맹주 아우구스투스는 작센-폴란드 왕으로 대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존경받는 군주였다지요.

그의 권위에 걸맞은 궁전이 당연히 필요해서 1710~ 1732 사이에 건설한 궁전이라고 합니다.

점점 세력이 커지기에 왕실의 축제장이 필요했고 행사가 열린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네요.

 

따라서 권력자의 권위에 걸맞게 넓은 뜰이 있는 이곳에 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관람장이 될 수 있도록

장방형의 건물을 짓게 되었답니다.

안뜰과 옥상은 모든 이에게 무료로 개방되었기에 아무나 드나들 수 있습니다.

이 궁전은 왕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건축가 마토이스 다니엘 푀펠만의 머리가 합해져

만들어진 궁전이라고 합니다.

건물 벽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조각 장식은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습니다.

독일 바로크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알려진 이곳은 여름 별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궁전이라지요?

 

그러나 이 궁전의 대부분은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으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복원한 모습이니 약간은..

왕관의 문이라는 크로넨 문(Kronentor)은 폴란드 왕의 왕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뭐... 이곳 작센의 왕은 물론 폴란드 왕까지 겸직했으니...

 

이 정도의 호사는 부려도 되지 않겠어요?

문밖 궁전의 서쪽은 해자를 겸한 수상 정원이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호수가 있고 나무다리로 연결되어 있네요.

 

호수는 일종의 해자로 외부의 침공에 대비해 만든 듯합니다.

문 위로 보이는 왕관은 당시의 작센 왕가가 폴란드 왕을 겸직하고 있기에 두 나라의 왕임을 만방에 알리기 위한

의미가 있지 싶습니다.

 

문의 양쪽에 벽감을 만들고 그 안에 조각상이 보이는데 왼쪽에 보이는 조각상은 불과 대장장이 신인 불카누스

(Vulkanus)인 헤파이스토스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조각상은 술의 신인 바쿠스(Baccus)로

그리스에서는 디오니소스이겠지요?

왕관 문양 주변으로는 헤라클레스를 비롯해 많은 신의 모습으로 장식해 두었습니다.

 

돔 모습의 위로는 네 마리의 황금 독수리가 보입니다.

아 독수리의 의미는 폴란드 독수리 네 마리가 왕관을 떠받들고 있는 형상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그 위로 황금의 왕관이 다시 올라가 대미를 장식했네요.

 

남북으로는 말발굽 형태로 반타원형으로 주랑을 만들고 끝에는 2층으로 건물을 올렸습니다.

북쪽은 월 정자(Wall pavillion)가 있고 남쪽으로는 악기의 일종인 철금 정자(Glockenspiel pavillion)가 있네요.

남쪽 중앙에 있는 파빌리온은 그 옆으로 도자기 박물관(Porzellansammlung)이 있습니다.

밖으로 매달아 놓은 도자기 종이 크기순으로 조롱조롱 매달려 있네요.

15분마다 도자기 종에서 마치 차임벨이 울리듯 예쁜 소리가 나더라고요.

정오에는 연주를 들려준다고 하니 시간을 맞추어 방문해야 하겠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츠빙거(Zwinger)라는 말은 보통명사로 사용될 때는 일반적으로 축제 등에 사용되는 외부의 빈터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외성과 내성 사이에 있는 넓은 공터를 축제에 자주 이용하게 되었기에 그런 공터를 의미하는 단어라고 하며

이곳도 마찬가지로 그런 공터였다는데 이곳에 정원을 조성하며 16세기까지는

츠빙거 가르텐(Zwingergarten)이라고 불렀답니다.

현재 이곳은 궁전이 있는 곳으로 궁전을 처음 지을 당시 이곳이 그런 장소였기에 궁전 이름이

츠빙거 궁전(Zwinger)이 되었다네요.

처음 이곳은 나무로 지은 가건물이 들어선 곳이었지만, 점차 작센 왕가의 세력이 커가며 왕실의 입장에서는

외부적으로 강함을 보여주기 위해 축제를 자주 열었는데 세월이 흐르며 지금의 모습으로 점차 변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