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xBus를 타고 뉘른베르크에서 드레스덴(Dresden)으로

2020. 7. 10.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드레스덴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가로수가 가지런히 심어져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위의 모습은 뉘른베르크에서 드레스덴으로 가면서 보았던 전원 풍경의 모습이었습니다.

 

2018년 10월 8일 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제 며칠 지나지 않았기에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새벽이면 잠이 깨니 숙소에서

이른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드레스덴으로 가기 위해 6시 20분 출발하는

플릭스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나갑니다.

 

새벽이라 어두컴컴하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은 많습니다.

버스 터미널에 있는 화장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네요.

버스 터미널은 뉘른베르크로 올 때 정차했던 곳인 중앙역 바로 근처인

FlixBus Shop Nürnberg입니다.

 

7시 20분 드레스덴으로 출발합니다.

플릭스 버스는 구간에 따라 좌석 예약을 사전에 할 수 있나 봅니다.

 

제일 앞쪽으로 네 줄과 제일 뒷 좌석 그리고 중간 문 바로 뒤인데 그러나 돈을 더 내고

좌석 예약을 하는 사람은 아직 거의 없는 듯하네요.

출발한 후 자리를 옮겨 추가요금을 내고 앉는 자리로 가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버스 안에는 가운데 문 입구에 화장실도 있고 전기 충전도 할 수 있고요.

그런데 모든 버스가 같지는 않고 대부분 있지만, 구간에 따라 없는 버스도 있었습니다.

 

가는 내내 들판은 안개로 자욱하네요.

참 평화로운 들판입니다

아마도 이 시기의 독일은 아침에는 기후가 그런가 봅니다.

 

중간에 잠시 휴게소처럼 작은 간이 정차장에 섰다 갑니다.

그곳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무료네요.

일찍 출발한 탓에 드레스덴의 숙소에 거의 5시간 만인 12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는 FlixBus stop Dresden central station에 도착하네요.

버스 터미널은 드레스덴 중앙역(Dresden Hauptbahnhof) 부근인 구시가지 남쪽에 있네요.

숙소는 버스 터미널에서 가까운 비즈니스호텔인

아하트 컴포트 드레스덴(ACHAT Comfort Dresden)으로 정했습니다.

 

위치가 구시가지에서 2km 정도 떨어져 조금 거리가 있지만, 걸어서 갈 정도는 되었고요.

다음 일정인 라이프치히를 다녀오고 베를린으로 이동하기 위해

플릭스 버스를 이용하기 편한 곳으로 정했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얼리 체크인을 부탁했기에 바로 우리에게 방을 배정해주어 쉬다가

오후 3시경에 구시가지 구경을 위해 나섰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이번 여행 출발 전 지인이 우리에게 사용하라고 건네준

2인용 밥솥으로 이번 여행 내내 대단히 잘 사용했습니다.

쌀은 유럽 어디에서나 슈퍼마켓에서 소량씩 살 수 있었고 갓 지은 밥은

쌀 품종과는 상관없이 맛있고 독일은 슈퍼마켓 물가는 오히려 우리나라 물가보다

저렴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숙소가 부다페스트 도로(Budapester Str) 변에 있어 그 길을 따라

구시가지 방향으로 계속 걷습니다.

드레스덴의 구경거리는 주로 구시가지 안에 모여있어 구시가지만 도착하면

동선이 그리 많지 않기에 구경하기가 무척 쉽더라고요.

 

한참을 걷다 보니 어느 방향이 구시가지일까 두리번거리며 바라보니 큰 건물 위에

황금으로 장식한 뒤돌아선 남자가 손가락으로 오른쪽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구시가지는 저 사내가 가리킨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앞쪽으로 돌아가 바라보니 시계탑이 있는 첨탑 꼭대기에 보였던 것은

헤라클레스 황금상이었습니다.

우리에게 구시가지 방향을 알려준 게 아니라 반갑다고 손을 흔들고 있네요.

100m 높이의 팔각형 탑 위에 동상의 높이가 5m나 된다고 하니...

 

헤라클레스가 위험천만한 모습으로 올라가 있는 건물은 드레스덴의 시청사(Rathaus Dresden)

건물 위로 헤라클레스가 알려준 방향으로 갔다가는 낭패를 볼 뻔했네요.

1910년 도시가 확장되며 새롭게 시청사를 지어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열었다네요.

광장 가운데 보이는 청동상은 잔해 여성 기념물(Denkmal rümmerfrau)이라고 하는데

연합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부서진 도시를 재건하는데 앞장섰던

드레스덴의 억척스러운 여성에게 헌정하는 기념물이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드레스덴에서는 2박을 예정하고 왔습니다.

오늘 오후는 드레스덴을 밤늦게까지 구경하고 내일은 일찍 라이프치히를

당일로 다녀오려고 계획했습니다.

물론, 숙소를 라이프치히에 정하고 다음 갈 예정인 베를린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짐을 매일 풀고 챙기는 것이 번거로워 그냥 한 곳에 2박을 하며 머물다가

다음 여행지로 가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