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르츠부르크 알테마인교(Alte Mainbrücke) 위에 서서

2020. 4. 23.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뷔르츠부르크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아름다운 신혼부부가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곳은 뷔르츠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옛 마인교라는 의미의 알테마인교

(Alte Mainbrücke) 다리 위에서 찍은 모습으로 참 로맨틱한 분위기입니다.

 

이 다리에는 많은 석상이 있는데 독일에 처음 기독교를 전파한 성 킬리아니를 비롯해

프라하 카를교에서 보았던 성 네포무크의 석상도 볼 수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니 다리마다 빠지지 않고 올려진 석상이 네포무크가 아닌가요?

 

그러나 분위기는 카를교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다리 규모나 모든 면에서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이 다리는 구시가지 중심인 마르크트 광장이나 대성당 또는 시청사에서

마리엔베르크 요새로 이어지는 다리네요.

 

우리가 흔히 옛날에 로마로 가는 독일의 유명한 도로 중 로만티크 가도라고 부르는 길이 있지요.

우리가 아는 로맨틱한 의미는 아니지만, 중세 도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으니

로맨틱한 가도로 불러도 되지 싶습니다.

 

그 길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 바로 오늘 우리가 구경하고 있는 뷔르츠부르크라고 합니다.

로만티크 가도란 로마 시대에 여러 도시에서 세상의 중심이라고 했던 로마를 오가며

장사하기 위한 실크로드나 차마고도와 같은 성격의 길이 아닐까요?

 

이 도로는 중간에 로텐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등을 거쳐 퓌센까지 이어지는 350km에

이르는 도로를 일컫는 말로 이 도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중세의 도시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들만 연결해 있기 때문에 4~10월 사이에 이 로만티크 가도만 연결해

모두 12개의 각 도시만 들리며 운행하는 버스가 운행될 정도라고 합니다.

 

독일 투어링사라는 회사가 운행한다는데 출발지점은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으로 아침 8시에

각각 중앙역 부근에서 출발해 반대편 도시에 밤 9시에 도착한다는데 중간 도시마다

정차 시간이 짧아 거의 차창 투어 정도만 할 수 있다고 하며 따라서 중간 도시마다 내려

하루 정도 머물며 구경하면서 천천히 이동하는 방법이 좋지 싶습니다.

 

뷔르츠부르크는 훨씬 그 이전 기원전 천 년경에는 이미 켈트인이 살았던 흔적이 있고 중세에는

주교가 이 지역의 영주로 다스리기도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대학과 포도주로 유명한 마을이기도 하고요.

 

주변에 포도밭이 많은 이유를 알겠습니다.

특히 뷔르츠부르크부터 로텐부르크 사이에는 엄청나게 많은 포도밭이 있어

유명한 와인 산지가 아닐까요?

위의 사진을 보면 다리 위의 서 있는 사람 대부분이 와인잔을 하나 정도는 들고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 포도주 잔을 들고 있다고요?

특히 다리 위에서 성업 중인 포도주 시음 코너가 있어 이곳 다리에 온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와인 마시기라고 하네요.

그러나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는 우리 부부는 그냥 바라만 보고 갑니다.

 

허!! 그것 참.

다리 위에서 와인을 즐기는 곳은 이곳 말고 또 있을까요?

뷔르츠부르크에 있는 알테마인 다리란 참 특별한 곳이 분명합니다.

 

다리 위에 세운 석상 대부분은 전쟁 중 파괴되었으나 모두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 12 성인의 석상이 있는데 사암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알테마인 다리 위에서 바라보니 위의 사진처럼 언덕 위에 마리엔베르크 요새가 보입니다.

요새와 다리는 아마도 뷔르츠부르크를 상징하는 풍경이 아닐까요?

처음 706년에는 마리엔 예배당이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13세기경 예배당 주변으로 성을 쌓았고 17세기 이 지방의 영주였던 주교

율리우스 에히타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지어지기 시작하며 1719년까지 이 지방을 다스리던

주교 영주가 머물던 곳으로 후에 주교는 시내에 있는 레지던츠 궁전으로 옮겨가며 

예배당과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테마인교에서 다리와 직선으로 이어지는 시내 길은 대성당 거리라는 돔 스트라세이네요.

그 끝에 보이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이 첨탑의 높이가 대단합니다.

도시 규모가 크지 않기에 주요 구경거리는 이곳에서 모두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는 듯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뷔르츠부르크 구시청사(Rathaus)라고 합니다.

돔 스트라세 중간에 있네요.

평범한 외벽에 빈 공간에다가 나무 한 그루를 그려넣어 변화를 주었는데 그 모습이 좋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독일 여행은 소도시 여행이라고 합니다.

대도시는 전쟁으로 말미암아 중세의 모습이 대부분 파괴되었지 싶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모두 감당해낸 독일이 아니었나요?

물론, 두 번 모두 크게 당했지만요.

그러다 보니 대도시는 예전의 모습이 남아있다고 해도 대부분 복원한 것 아니면

크게 눈길을 끄는 게 아니지 싶습니다.

소도시는 전쟁에서 자유로웠기에 중세 모습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기에

그래서 독일 여행은 소도시라고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