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Nürnberg)에서 뷔르츠부르크(Würzburg)로...

2020. 4. 17.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뷔르츠부르크

 

아름다운 돌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 위로 많은 석상이 보입니다.

이런 모습은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에서 보았던 모습이 아닌가요?

그러나 이곳은 독일의 뷔르츠부르크(Würzburg)를 가로지르는 마인강 위의

 알테마인교(Alte Mainbrücke)의 모습입니다.

 

세상에 많은 다리가 있지만, 이렇게 비슷한 느낌이 드는 다리도 있더군요.

다리 느낌뿐이겠어요?

그 위에 올려진 많은 석상 중 카를교의 스타인 성 요하네스 네포무크(Johannes Nepomuk)

석상도 여기에 있던걸요.

 

어제는 집을 나서 인천공항으로 간 다음 비행기를 타고 뮌헨으로 그리고 다시 뉘른베르크로

정말 정신없이 이동했습니다.

어제는 밤늦게 뉘른베르크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큰 호텔이 아닌 작은 숙소를 어두운 밤에 해외에서 처음 찾아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이 어려운 일은 우리는 쉽게 해결했습니다.

더군다나 떨어진 신발을 신고 말입니다.

오늘은 기필코 운동화 가게를 찾아 새 신발을 사 신을 겁니다.

 

2018년 10월 5일 금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뉘른베르크에서 뷔르츠부르크(Würzburg)라 작은 도시를 찾아갔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이번 여행에서 실질적으로 여행의 첫날이 되는 셈입니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주방시설을 갖춘 곳입니다.

일부러 이런 곳을 구했기에 아침 식사는 우리 한식으로 준비해 먹었습니다.

역시 한국인의 힘은 밥심에서 나옵니다.

 

독일에서의 첫 일정은 뉘른베르크에서는 4박을 하며 주변의 여러 도시를

기차로 오가며 구경할 예정입니다.

그 첫 여행지 뷔르츠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와 뉘른베르크에서 각각 약 120km 떨어진

딱 중간에 있는 마을입니다.

인구가 130.000여 명 정도라고 하니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숙소를 나서니 이제 여명이 밝아옵니다.

이른 시각이지만, 시차 적응이 되지 않기에 여행 초반에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요?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이라 가게는 모두 문을 닫았고

신발 가게는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우선 뉘른베르크 기차역으로 가서 독일 여행의 필수라는 랜더 티켓 발매하는 방법을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독일어를 전혀 못 하기에 창구보다는 무조건 자동발매기로 갑니다.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 때도 주로 기차여행을 했기에 언어가 통하지 않아

오히려 자동발매기가 편리합니다.

 

독일 여행에서 지역 티켓인 랜더 티켓(Länder-Ticket)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제가 "독일 여행을 준비하며"라는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티켓으로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이용하면

점차로 저렴해지는 카드입니다.

이 지역이 바이에른주니까 바이에른 티켓을 사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요.

 

위의 사진처럼 한 사람의 티켓은 23.5유로인데 두 사람은 31유로니까 이렇게 함께 여행하면

5명까지 이용할 수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점차 한 사람의 부담이 더 저렴해지기에 

지역 기차 레기오날반을 이용해 여행 할 수 있더라고요.

단, 평일은 오전 9시 이후에 탈 수 있고 초고속 열차 등 제한되는 열차도 있습니다.

 

또 하나... 자동 발매기에는 우리가 탈 시각과 도착 예정 시각을 알 수 있고

무료로 프린트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프린트해 가지고 다니면 몇 번 플랫폼에서 몇 호차를 타고 내리는지 알 수 있어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한 점이지요.

 

이른 아침에 나와 랜더 티켓 사는 법을 연습하면서 아예 발권까지 해버렸습니다.

랜더 티켓은 평일은 9시 이후부터 승차할 수 있기에 9시 5분 출발 시각까지 시간이

조금은 있기에 뉘른베르크 아침 풍경을 잠시 구경하고 출발 시각에 맞추어

기차역으로 다시 돌아와 기차에 올랐습니다.

 

1시간 10분 만에 오늘의 첫 여행지인 뷔르츠부르크 기차역에 도착하네요.

기차역은 도시 북쪽에 있고 구경할 곳은 모두 남쪽에 있어 큰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제일 먼저 신발 가게부터 들립니다.

그런데 여기는 모두 신발만 새로 사 신는 동네인가 기차역 앞 대로변에는 모두 신발 가게입니다.

 

그래서 24유로의 저렴한 새 운동화를 사 신었네요.

독일 여행의 시작을 새 신발과 함께하니 못 갈 곳이 어디 있겠어요?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레지던스 광장에 있는 뷔르츠부르크 궁전(Residenz Würzburg)입니다.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전 중 하나라고 합니다.

따라서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곳이라네요.

 

이곳은 18세기에 지은 궁전으로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고 7.5유로의 입장료와 가이드 투어로만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며 천장 프레스코화가 압권이라고 하지만,

투어 시작 시각이 멀었기에 내부 관람은 포기했습니다.

바로크 양식의 300여 개의 방이 있다고 하는데 그냥 외관만 훑어보고 지나갑니다.

이 궁전은 18세기경 마리엔베르크 요새에 살던 주교 영주가

시내에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지은 궁전이라고 하네요.

 

궁전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면 링 파크(Ring Park)라는 공원이 나타나고 그 초입에

뷔르츠부르크 대학교(Julius-Maximilians-Universität Würzburg)가 있네요.

대학 건물은 볼품없지만, 2만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곳으로

뷔르츠부르크가 대학도시라고 불릴 정도라고 하네요.

그러니 어찌 보이는 것만 모두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이 대학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만 여섯 명이라고 하니...

 

링 파크가 끝나는 곳은 마인강이 흐릅니다.

링 파크는 마인강을 기본 축으로 반원 형태로 구시가지를 외곽으로 둘러싸고 있는

녹지 공원으로 아마도 예전에 성벽을 쌓아 놓았던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링 파크 끝나는 지점에는 루드윅 다리(Ludwigsbrücke)가 있고

다리 입구 양쪽에 멋진 사자 조각상이 있군요.

루드윅 다리 왼쪽 언덕 위로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천주교 성당(Käppele Sanctuary)이 보입니다.

숲속에 있어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이쪽 뷔르츠부르크 전경을 보기에도 좋지 않을까요?

10월이라 이곳도 가을 색으로 변해가나 봅니다.

 

다리 오른쪽 언덕 위에 아주 멋진 성 하나가 보입니다.

포도밭이 아름다운 마리엔베르크 요새(Fortress Marienberg)라네요.
요새 앞으로 마인강이 흐르는 언덕 위에 지은 요새라 더 이상의 좋은 장소는 없을 듯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리엔베르크 요새에 오르면 뷔르츠부르크가 모두 보인다고 합니다.

마치 이탈리아 피렌체 느낌이 나는 곳이라고 하네요.

물론 요새 내부와 박물관 등도 보기 좋지만, 전망이 뛰어나기 때문에 올라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후에 레겐스부르크로 가야 하기에 그냥 올려다만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