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하우스(Labi Hovuz)는 부하라의 중심인가요?

2019. 10. 18. 09:00우즈베키스탄 2019/부하라

 

멋진 황금색의 탑이 보입니다.

이 탑은 부하라(Bukhara)를 대표하는 부하라 랜드마크인 탑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일명 사막의 등대라고 했던 칼론의 위대한 미나렛(Great Minaret of the Kalon)이라고

부르는 탑입니다.

 

 

오늘은 이 탑이 있는 부하라에 왔습니다.

오는 내내 기차의 차창을 통해 바라본 풍경은 황량한 사막뿐이었습니다.

풀 한 포기 제대로 살기 어려워 보이는 그런 사막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여름에도 비는 내린다고 하네요.

그러나 하늘에서는 내리는 비가 보이는데 땅에는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너무 뜨거운 날씨 때문에 땅에 가까워지면 내리던 비가 증발해버려

마른비(건우:乾雨)라고 한답니다.

 

 

기차는 50분이나 연착해 오후 3시 40분이 되어서야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부하라 역

(Bukhara 1)에 도착하였고 기차역은 시내에서 제법 많이 떨어져 있어

시내까지 택시로 20분 이상이 걸리는 곳입니다.

기차역 광장 오른쪽에는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우리가 나온 왼쪽에는 택시 정류장이

있으며 기차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 가격은 이미 처음 히바로 갈 때 우리 기차칸에

탔던 사람이 부하라에서 내리고 또 탔기에 두 팀에게 물어보아 대강의 가격은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 시내 숙소가 있는 라비 하우스 근처까지 택시 한 대에 60.000숨(우리 돈 8.500원 정도)을

부르는데 우리는 6명이라  아무래도 택시는 두 대로 가야 하는데 120.000숨

(우리 돈 17.000원)이면 이곳 물가와 비교해 많이 비싼 느낌입니다.

그래서 슬그머니 저쪽 끝에 대우 다마스가 있어 절충 끝에 다마스 한 대에 6명이

모두 탈 수 있어 30.000숨에 가기로 했는데 외국인에 대해 세상 어디나 그들이 부르는

택시 요금은 이방인에게는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이곳 실정에 어두운 외국인이라 택시 요금은 고무줄 요금입니다.

버스로 들어가면 바가지 쓸 염려는 없지만, 일행의 짐에 많아 편하게

한 대의 다마스를 타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일행 중에 우리가 택시 요금을 깎는 게 부담스러운가 보네요.

 

 

여행 방법이 다르면 우리처럼 여행지에서 깎고 다니는 사람과 함께 다니는 게

불편할 수 있으니 이럴 때는 무조건 우리 여행에 따라오지 말고

따로 다니는 게 정답입니다.

가격 절충을 할 때 옆에서 자꾸 바람 빼거나 나중에 팁이나 더 주자고 할 것이면...

그 사람은 주로 부부가 우리와는 따로 다니는데 같이 움직이기만 하면

여행 스타일이 달라 자꾸 트러블이 생기네요.

굳이 우리와 함께 다니며 서로가 불편해하며 여행할 필요가 없지 싶은데...

 

 

우즈베키스탄에 다니는 차량의 대부분은 오래된 것은 대우 자동차이고

최신형은 대우를 인수한 대우 지엠 자동차입니다.

숙소는 가장 중심 지역인 라비 하우스(Labi Hovuz) 근처입니다.

우리를 태운 다마스는 차량 통제 구간인 숙소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고

호수 인근에 세워주네요. 

 

 

부하라 숙소는 방 3개에 각 2박씩 하는데 138달러를 주었습니다.

썩 좋은 곳은 아니지만, 히바 숙소에 비하면 욕실도 갖춘 그나마 양호한 편이더라고요.

물론, 아침 식사 포함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숙소는 모두 아침 식사 포함이었습니다.

 

 

참고하시라고 저렴한 숙소의 방을 보여드립니다.

이런 이불을 밍크 담요라고 부르나요?

아주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호화찬란한 장미문양의 담요를 깔아두었는데

사막의 나라인 우즈베키스탄에서도 4월 말인데 밤에는 아직 춥다는 의미인가요?

 

 

숙소에서 쉬며 잠시 저녁까지 해 먹고 날이 어두워지는 듯하여 밖으로 산책을

나왔는데 부하라의 첫인상은 히바와 비교하면 무척 세련된 모습입니다.

이곳 부하라 왕국이 히바 왕국과 비교해 더 풍족한 삶을 살았지

싶을 정도로 생각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호수는 예전에는 오아시스라고 불렀던 곳이지 싶습니다.

호수를 중심으로 호텔과 레스토랑이 있고 마드라사도 있는 것으로 보아

부하라에서 이 호수 부근이 화려하고 가장 뜨거운 장소로 보이네요

 

 

물론, 다음에 갈 사마르칸트에 비하면 이곳 부하라 또한 시골이라고 하겠지만요.

그래도 옛날에는 이 지역을 다스리던 부하라 왕국의 도읍이 이곳이라...

많은 건물이 히바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타일 장식으로 외벽을 깔끔하게 단장했네요.

 

 

히바는 황토벽에 오래된 토속적인 시골 풍경이었는데...

그곳은 귀신마저도 깔끔한 것을 좋아해 일부러 그렇게 살았을까요?

그럼 이곳은 귀신들의 독무대라는 말인가요?

귀신에게 물어보면 히바 귀신과 부하라 귀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달라

그렇다고 대답할 겁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나디르 디반 베기 마드라사(Nadir Divan-Begi Madrasah)

출입문인데 1622년에 지은 마드라사로 화려한 채색 타일 장식이 눈길을 끕니다.

히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출입문 위 상인방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네요.

이슬람은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금하기에 모든 건물의 장식은 코란 경전의 글귀나

당초 문양의 식물 모습과 단순한 도형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사람의 얼굴도 보이고 짐승을 발로 낚아챈 봉황처럼 생긴

학의 모습이 뚜렷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같은 무슬림이라도 이곳 우즈베키스탄은 다른가 봅니다.

이슬람 세계에 대해 깊은 상식이 없기에 궁금증만 생기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학 모양의 가위로 주둥이 부분이 자르는 부분입니다.

부하라에서만 주로 볼 수 있는 가위라고 합니다.

이 장인은 주로 쇠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칼이나 가위같은 생활도구를 만드는데

아주 유명한 분이라고 하네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서 학이란 자유를 의미하는 영물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학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객이 택시를 탈 때 현지 기사가 택시 요금을 터무니없이 부르는 것은

어느 나라나 흔히 있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에게 터무니없는 택시비를 받아 문제가 된 일이 자주 일어나잖아요.

그러나 미리 공부하면 적정 가격을 알 수 있어 그 가격에 깎아야 하는데 여행자는

두 부류가 있으며 한 부류는 미리 조사해 온 가격에 근접하는 가격으로 절충해 택시를

타는 사람이 있고 다른 부류는 부르는 가격이 우리나라 돈을 기준으로 비싸지 않으면

쪼잔하다고 깎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른 것이지요.

함께 떠난 여행은 이런 작은 문제로 인해 서로간에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옆에서 바람을 넣거나 빼지말고 각자 무조건 따로

택시를 불러 타고 가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자꾸 옆에서 잔소리하면 양쪽이 모두 피곤해집니다.

자기 편한 방법으로 다니는 것이 자유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