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9. 09:00ㆍ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트로기르 올드타운 안으로 들어가면 눈에 띄는 게 바로 43m 높이의 종탑이 있는
성당이 보이는데 나지막한 트로기르 올드타운 안에서 워낙 독보적으로 높기 때문에
굳이 찾지 않아도 저절로 보게 되실 겁니다.
또 성당이냐고 하시겠지만, 아마도 이 성당은 그냥 지나치시면 반드시 후회될 곳입니다.
해변을 제외하고는 트로기르의 광장 중 가장 넓은 광장이 바로 성당 앞의
이바나 파블라 광장(Trg Ivana Pavla II)입니다.
작은 섬 안에 있기에 제일 큰 광장이라고 해도 위의 사진에 보듯이 작은 광장이네요.
이 광장에 있는 성당이 바로 성 로렌조(Cattedrale di San Lorenzo) 대성당이네요.
13세기경부터 만들었다는 이 성당은 정교하게 새겨진 조각이 압권이네요.
라도반이 만든 것으로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사자와 아담과 이브의 조각은
이 성당의 가치를 한껏 높이는 작품입니다.
이 성당은 특별한 느낌이 드는 곳이네요.
워낙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이라서 더 우리 눈길을 끕니다.
출입문 주변을 장식한 미려한 조각은 크로아티아에서는 로마네스크 고딕 장식의
최고봉으로 친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출입문 양쪽 끝에 보이는 아담과 이브는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데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를 올라탄 아담과 이브가 특이하지 않습니까?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조각상은 달마티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나체상으로 알려져 있다네요.
나체라고 해도 중요 부분은 모두 가리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아담과 이브를 조각하며 옷을 입힐 수는 없잖아요.
조각상 주변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새겨두었고요.
세밀한 조각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네요.
덕분에 우리도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겠네요.
광장에서 바라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종탑의 창문을 3층으로 만들었는데
창문 형태가 모두 다른 모양입니다.
이는 성당 건축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몇 세기에 걸쳐지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는데 다르면 또 어떻습니까?
예쁘기만 한걸요.
로마네스크 양식이나 고딕 양식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한 건축물에
함께 혼재해 있는 모습을 보고 있네요.
이는 성당 건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한꺼번에 조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서쪽 정문 방향의 출입문 위의 조각도 1240년 조각가 리도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이하게 사자에 올라탄 아담과 이브...
그 섬세한 조각이 자꾸 시선을 잡아끕니다.
사자는 베네치아의 상징이고...
크로아티아 조각가의 작품이라서 조국이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지만,
베네치아를 딛고 올라선다는 의미일까요?
주변 모습을 사진을 통해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오늘은 트로기르에 있는 대성당인 로렌조 대성당 위주로 보았습니다.
내일은 구시가지 골목길을 걸어다니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트로기르는 작은 중세도시입니다.
덕분에 중세로 다녀온 기분이 드는 곳이지요.
올드타운은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스플리트에 오시면 이곳도 잠시 시간을 내어 돌아보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스플리트에서 30분 걸리고 30분마다 버스가 다니고
올드타운은 버스 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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