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로버섯인 트러플의 산지 모토분

2019. 3. 20.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모토분을 찾는 우리나라 여행자 대부분은 위의 식당을 알고 있을 겁니다.

트러플이라는 송로버섯 요리로 유명한 몬도라는 음식점이죠.

물론, 모토분에는 송로버섯 요리를 하는 식당이 이 집뿐만이 아니지만...

 

 

모토분은 지형으로만 유명한 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곳은 송로버섯 산지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지역이라고 하네요.

송로버섯은 아무 곳이나 자라지 않나 봅니다.

 

 

트러플이라고 하는 송로버섯은 세계 3대 요리 재료 중 하나라고 하네요.

그런데 세계 3대 요리 재료 중 하나라는 것은 누가 정한 거죠?

왜 그게 그리 유명한지 알 수 없습니다.

 

 

세계 3대 요리재료는 거위 간인 푸아그라와 철갑상어 알인 캐비어

그리고 송로버섯인 트러플이라고 합니다.

트러플은 버섯의 일종이지만, 땅속에서 자라기에 후각이 발달하고

 특별히 훈련된 개가 찾아낸다고 하네요.

인간의 능력으로는 찾을 수 없는 요리 재료인 셈이죠.

 

 

따라서 이곳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바로 송로버섯을 이용한

스테이크나 파스타 등이 있답니다.

그런데 가격이 이 나라 물가에 비해 제법 나가네요.

그래도 맛은 보고 가야하지 않겠어요?

 

 

이 집의 영업시간표입니다.

점심시간에는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만 주문을 받고 오후 4시 30분에는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오후 6시부터 문을 열어 밤 10시까지만, 주문을 받습니다.

우리는 3시 넘어 이곳에 들렀다가 문이 닫혀 오후 6시까지

동네 구경하며 다니다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곳을 찾은 우리나라 여행자 대부분은 이 음식에 대한 평가가 대단하더라고요.

죽기 전에 꼭 맛보아야할 음식이며 환상적인 맛이라는 등...

모두 칭찬 일색이었고 인증샷으로 당연히 맛난 음식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먹어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이 트러플을 넣은 푸지(Fuzi)라는 파스타 요리입니다.

파스타 위에 놓인 것이 바로 송로버섯입니다.

제법 맛은 있지만, 가격 또한 파스타 치고는 귀한 식재료 송로버섯 때문에

싼 편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음식은 트러플 스테이크입니다.

오늘 제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렵니다.

네 사람이 정확히 맛에 대해 평가를 하겠습니다.

고기에 소금 간을 한 게 아니라 소금에 고기를 살짝 뿌려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맛이요?

정말 별로입니다.

고기는 왜 그리 질긴지...

마치 가죽 허리띠 씹는 그런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 등급이 떨어지는 수입육보다도 못합니다.

주문할 때 짜지 않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했고 당시 식당에서 주문한 사람은

우리 말고는 없었으니까

다른 손님과 혼동되지도 않았을 것이고요.

 

 

먹으며 너무 짜다고 이야기했더니 파스타 외에는 다른 음식은 요리 전에

모두 양념을 해두기 때문에 별도로 싱겁게 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럼 진작 이야기하지!!!!

아까 주문할 때는 알았다고 이야기하고서 이제와서 다른 소리를 하면 어쩌라고!!!!

위의 음식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데 싱거운 음식으로 추천해달라고 해서 먹은 음식인데

역시 음식에 소금으로 간을 한 게 아니라 소금에 음식 재료로 간을 한 듯해서 나온 듯...

 

 

요리 내용도 우리의 버섯요리처럼 끓이거나 하는 게 아니라 송로버섯을 얇게 저미거나

채를 썰어 음식 위에 뿌리는 형태더라고요.

그러니 향만 내는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송로버섯의 향은 개인적으로 혀가 둔한지 몰라도 특별한 향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그렇다는 느낌이더라고요.

 

 

송로버섯을 썰어 올린 비프스테이크가 195 쿠나로 우리 돈으로 35.000원 정도 합니다.

다른 여행자의 평이 좋아 사실 너무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역시 타고 난 형편없는 입맛 때문일까요?

혹시 그날 주방장이 화가 나서 가게 망하게 하려고?

 

 

혹시 이곳에 들러 송로버섯 요리를 드시고 싶으신 분이 계신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그런 음식을 먹고 돈을 낸다는 것은 돈이 아깝습니다.

기대하지 마시고 그냥 호기심으로 드셔보시기를 권합니다.

우리는 스테이크가 남아 서로 더 드시라고 미루는 촌극까지 연출했다니까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컵라면보다도 훨씬 못한 맛입니다.

 

 

여기보다는 경치가 뛰어난 전망이 있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서쪽 성벽 끝에 있는

아무 노천카페에 들어가셔서 서산을 넘어가는 아름다운 저녁노을 바라보며

멋진 시간을 보내시는 게 좋지 싶습니다.

정말이라니까요.

이곳에서도 송로버섯 요리가 있고 유럽 여행에서 접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음식인

파스타나 피자도 있습니다.

게다가 저녁노을은 덤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실 유럽 음식이 그렇잖아요.

나라가 다르면 사람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면 입맛이 다릅니다.

나라마다 입맛이 사맛디 아니하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맛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음식이 짜기도 하고요.

이곳까지 와 그냥 가기 섭섭해 송로버섯을 느껴보시려면 송로버섯을 얹은

생파스타인 푸지(Fuzi)를 드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