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스키 대로의 밤은 깊어만 가고..

2018. 12. 7.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넵스키 대로를 걷다가 본 포스터입니다.

톨스토이 작품인 안나 카레니나의 공연 포스터인 모양입니다.

이 작품의 첫 문장이 생각나네요.

"행복한 가정은 그 이유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이다."

 

행복한 사람은 그 이유를 별로 따지지 않지만, 불행하면 자신의 내면보다는 외부로부터

그 이유를 찾아 자신의 잘못도 회피하려고 하나 보네요.

사람이 불행할수록 더 많은 이유가 있고 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사나 봅니다.

 

넵스키 대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동맥과도 같은 길입니다.

그 길은 알렉산더 넵스키 조형물(Monument to Alexander Nevsky)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차역인

모스크바 바크잘을 지나 해군본부 구 해군성 청사 건물이 있는 곳까지

약 4.5 km로 거의 직선으로 뻗은 길입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에 속하는 대로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화려하고 예술적인 건물이 즐비하고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며

호텔이나 카페 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곳이죠.

그뿐만 아니라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는 거리입니다.

 

이 길만 오르내리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50%는 본 셈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기요?

대로를 중심으로 도로 양쪽에 세운 건물은 하나같이 예술적이고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밤에 걸어보는 넵스키 대로는 더 아름답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도열이나 하는 듯 이 길을 걷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뽐내듯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그 도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도 우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보고자 했던 것은

모두 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다만, 여름 궁전은 서쪽으로 30km 이상 제법 멀리 떨어진 핀란드만 해변에 있는

페테르고프(Peterhof/Петергоф)라는곳에 있고요.

일반 여행자는 이 정도만 보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거의 본 셈이겠지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는 핀란드만 주위로 8~9세기부터 러시아인들이 정착했다고

하는데 이 지역은 노브고로드 공국에 귀속되었으나 습지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았으므로 버려진 땅이었으며 이후 15세기에 모스크바 공국의 영토가 되었다네요.

 

1611년에 한 번 스웨덴이 이 지역을 차지한 적이 있었으나,

표트르 1세가 북방 전쟁에서 이 지역을 1703년에 탈환하였다네요.

처음 이곳의 수비를 목적으로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요새를 짓기 시작함으로써

도시건설의 기반이 마련되었다지요?

그러니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황제인 차르의 도시인 셈이죠.

 

스찌늬이 드보르(Bol'shoy Gostinyy Dvor Большой Гостиный Двор) 쇼핑센터가 중간에

보이고 넵스키 대로 쪽은 회랑으로 이루어졌네요.

18세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적 상징적인 건물이라 하네요.

 

주변은 근교 투어를 주관하는 회사와 관광버스가 집결해 있어 늘 혼잡한가 봅니다.

이렇게 넵스키 대로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이곳은 2층 투어 버스의 출발지점이기도 한답니다.

따라서 티켓을 파는 곳도 많기에 늘 많은 여행자가 붐비는 곳이네요.

이런 곳에는 늘 여행자를 주시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 주의가 필요한 곳이지 싶습니다.

 

러시아 심 카드 파는 곳은 가게도 많지만, 이런 노점상도 많습니다.

특가 제품을 구매한다면 저렴한 가격에 현지 심 카드를 살 수 있더라고요.

1만 원 이하면 적당한 심 카드를 살 수 있으니 굳이 비싼 로밍을 하지 않아도 되지 싶더라고요.

1990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구시가지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네요.

당시는 표트르 대제의 무모한 삽질이라고 조롱과 비난을 받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이곳에 도시를 건설한 일은 러시아로서는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당시로는 수도였던 모스크바를 벗어나 그들의 나라 바깥에 있는 빼앗은 땅인 네바강 가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겠다는 발상은 정말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때 그곳은 사람이 살기에는 최악의 늪지대가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