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보입니다.
이 샹들리에도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에서는 소금으로 만들었다 합니다.
소금광산 안에는 슬픈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 안에는 소금을 캐낸 곳에 넓은 지하 광장이 만들어졌을 것이고
소금을 캐낸 그 공간을 이용해 성당도 만들고 식당도 만들었습니다.
여기 이곳 소금광산에서 가장 대표적인 지하 성당이 있습니다.
지하 180m 아래에 축복받은 킹가 성당(Chapel of Saint Kinga)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캄캄한 곳이었고 작은 불이 하나씩 켜지며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었습니다.
베르디의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의 합창이었습니다.
마침내 우리가 서 있는 곳 아래에 커다란 광장이 나타나 감동을 준 곳입니다.
처음에 음악은 들릴 듯 말 듯 시작하며 음악 소리가 점점 커짐에 따라
조명도 함께 밝아지더라고요.
비엘리치카 지하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었습니다.
음악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 보니 사방은 소금을 캐내고 남은 흔적이 그대로 있는데...
투박한 광부의 손으로 하나씩 소금 덩어리를 깎아 만든 아름다운 예술작품 같은 소금 조각이
있었고 제단 앞에는 예수나 하나님의 형상은 보이지 않고 이 소금 광산을 발견했다는
킹가 공주의 모습이 보이네요.
위의 조각은 성 가족이 이집트로의 도피를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후의 만찬 모습이 아닌가요?
이곳에서는 만찬의 음식은 모두 소금일 텐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기념사진을 찍은 곳이 바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조각상 앞입니다.
이곳이 고향으로 어린 시잘 이곳에 견학 오기도 했다고 하네요.
교황께서는 이곳 출신으로 어린 시절 이곳에 온 적도 있고
(오른쪽 가운데 중의 화살표로 표시한 어린이가 바로 아린 시절의 교황이십니다.)
대학도 크라쿠프의 야기엘로스키 대학을 졸업했다고 합니다.
사제 서품도 이곳 바벨 성안에 있는 대성당에서 받으셨다고 하네요.
이 성당의 규모는 길이가 55m, 높이 12m에 폭이 18m나 되는 아주 넓은 공간입니다.
사방으로 돌아가며 많은 조각상을 만들었습니다.
이 많은 조각상을 처음 만든 사람은 조각가도 아니고
바로 이곳에서 일하던 세 사람의 광부라 합니다.
1896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70년 가까이 걸린 1963년에야 끝냈다 합니다.
비록 완벽하게 모든 벽을 조각으로 채우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만든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오랜 시간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조각하는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
본업인 소금 캐는 일을 하며 쉬는 시간을 이용해 짬짬이 만들었다네요.
처음 시작한 사람은 광부 요셉 마르코브스키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옆에서 늘 함께 일하며 지켜보던 10살 아래의 동생
토마스 마르코브스키가 함께 거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동생의 솜씨가 남달랐던 모양입니다.
형이 만든 것은 주제단과 킹가 공주 상이라고 하네요.
1920년 형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자 동생 토마스는 벽면을 따라
예수의 일생을 조각으로 남기기를 결심했다 합니다.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 가던 중 1927년 동생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그러자 이곳에 만들던 조각작품도 멈추게 되었고...
그러나 이런 일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드디어 광부 중 안톤 비로테크가 이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1935년
드디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최후의 만찬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들 작품은 원근법을 살린 아주 뛰어난 입체 조각이라고 합니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더 놀랍습니다.
킹가 성당을 나서는 출구 앞에 붙어있는 명패입니다.
그곳에 지금까지 말씀드린 세 명의 광부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는 빈 곳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바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조각상을 만든 사람을 위한 여백이라 합니다.
이 사람은 광부가 아니라 전문 조각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태 이곳에 이름을 새기지 않은 이유는 그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라 하네요.
그러면 죽기만 기다린다는 말입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소금광산 지하에는 엄청난 일이 있었습니다.
소금을 캐기 위한 인간의 노고가 있었고...
그 가운데 투박한 솜씨로 시간을 쪼개며 만든 예술가의 작품 같은 광부들의 작품이 있습니다.
소금광산은 또 다른 세상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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