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13.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프라하성 아래 있는 남정원에서 바라본 프라하 시내 방향입니다.
붉은 지붕과 성당의 첨탑 외에는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아 스카이라인도 아름다운데
이곳도 프라하 여행에서 몇 안 되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네요.
성 비투스 카테드랄 구경을 마치고 천천히 걸어 내려옵니다.
위의 사진은 성 조지 바실리카(St. George's Basilica)의 상인방을 장식한 조각입니다.
그러나 체코에서는 성 이르지 바실리카(Bazilika svatého Jiří)라고 하나 봅니다.
성 비투스 카테드랄의 정원에서 보았던 용을 죽이는
성 조지(게오르기우스) 청동상과 같은 조각이네요.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성 조지는 자주 마주치는 모습이죠.
성 조지는 특히 잉글랜드, 스페인 카탈루냐, 독일은 물론 모스크바에서도
수호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네요.
이 바실리카가 프라하 성안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 합니다.
사실 그는 실존 인물이라 합니다.
아직 로마가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았을 때인 디오클레시안 황제 시절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황제의 군사 지휘관이었으나 끝내 황제의 명령을 거부하고 기독교를
고수하자 20대에 처형당한 젊은이였다네요.
그가 처형당한 10년 후 313년에 콘스탄티누스는 밀라노 칙령을 발포해 기독교를
공인하기에 이르렀다는데 10년만 더 참고 견뎠더라면 좋은 세상 보며 살았을 텐데...
오늘까지 구경하고 있는 프라하성의 모습입니다.
프라하성은 위의 사진처럼 하나의 단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선을 잘 짜면 짧은 시간 안에 차근차근 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우리는 북쪽의 왕실 정원으로 보고 왼편 왕궁과 정문을 본 후
성 비투스 성당을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중입니다.
여기는 황금 소로(Golden Lane)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우리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원래 100여m도 되지 않는 빈민가였다 합니다.
2층으로 된 건물로 2층은 모두 하나의 복도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사실은 이곳은
성벽 역할을 하는 곳으로 늘 경비병이 상주했고
그들이 쉬는 공간이 지금의 1층이라 합니다.
그러나 대포가 개발되자 이곳은 대포를 사용할 수 없는 협소한 공간이라 점차
그 목적에서 퇴색되어 군인이 쉬던 1층은 그 목적이 사라졌기에 당시 이 지역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가에서 이 지역을 임대했지만, 너무 좁아 하층민이나
연금술사 같은 사기꾼(?)들만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프라하 사람들은 이 골목을 '황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골목'이라 불렀는데 이게 지금의 황금 소로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입구에 걸린 안내판의 모습인데 한글도 적혀있네요.
그러나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에 걸린 가격 안내판에는 동양권에서는
중국어와 일본어 안내판은 있으나 한글이 없습니다.
입장료는 통합권으로 파나요?
황금 소로와 주변 왕궁을 포함한 입장권인가 봅니다.
성인은 350 크로나로 환율 50원으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17.500원 정도 되나 봅니다.
물론, 주요한 몇 곳만 들어가는 입장권은 12.500원 정도 됩니다.
여기에는 시니어 할인은 없는 곳인가 봅니다.
조금 아래로 내려오다 보니 황금 소로가 끝나는 곳에 작은 광장이 있어 들어가 보니...
아주 까만 청동상이 보이는데 모두 까맣고 오직 한 곳만 황금색으로 반짝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하나같이 반짝이는
돌출 부분(?)을 문지르고 잡고 찍습니다.
아마도 세월이 흐르면 저 반짝거리는 돌출 부분도 사라지지 않겠어요?
그 청동상이 바라다보는 곳입니다.
블랙 타워(The Black Tower)라는 곳입니다.
이게 프라하성의 동문 역할을 했던 곳이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성 조지는 실존 인물이라지요?
그러나 야사에서는 리비아 주둔하고 있을 때 그가 머문 곳 부근의 마을에
처녀를 제물로 받는 용이 살았는데 어느 날 제물로 영주의 딸이 뽑혔다는데...
그가 마침 이 마을을 지나다 용에게 쫓기는 영주의 딸을 보고 말을 탄 채 달려가
긴 창으로 용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처녀에게 속옷을 벗어 달라고 하여 그 용을
꽁꽁 묶어 개 끌 듯 끌고 마을로 입성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이 모여들자 말하기를 "너희가 믿는 신은 보잘것없는 용 한 마리
처리하지 못한다. 그러나 기독교를 믿는 나는 용감히 맞서 용을 사로잡았다.
만약 너희가 기독교로 개종을 하면 여기서 용을 바로 도살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 모든 마을 사람이 바로 그 자리에서 세례 받기를 원하고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가 있지요.
물론, 그는 제물로 바쳐질 뻔했던 영주의 딸과 결혼해 잘 먹고살았을
것인데 정말 진부한 스토리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영웅이자
성인을 만들어 유럽인은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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