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로스와 다리우스의 전투

2017. 9. 18.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나폴리

이번에는 나폴리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고고학 박물관을 찾아간 이야기입니다.

평소 佳人과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 어색하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박물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자이크 작품을 보기 위함입니다.

 

얼마 전에 올렸던 글 중에 폼페이 파우노의 집에서의 사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청동상이 춤추는 파우노라고 합니다.

바로 춤추는 파우노가 있는 파우노의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닥에 새긴 모자이크화입니다.

그곳 폼페이에 있는 것은 모조품이고 원작은 바로 여기 박물관에 소장 전시 중입니다.

 

바로 폼페이에서 보았던 작품은 바로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페르시아 다리우스 왕과의

전투 장면이 모자이크로 바닥에 새겨져 있습니다.

대단히 큰 대작으로 이런 큰 모자이크로 현관 바닥을 장식할 정도라면

엄청난 부자이거나 최고 권력자가 아니었을까요?

 

위의 사진에 얼굴만 보이는 홍안의 미소년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알렉산더라고 했던

알렉산드로스 3세 대왕입니다.

대단한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라 합니다.

마케도니아 왕으로 20세에 왕위에 올라 33세에 요절했던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던 인물이라죠?

갑옷의 가슴에 보이는 얼굴은 바로 쳐다만 보아도 돌로 변한다는 메두사의 모습입니다.

전쟁의 신이라는 아테나의 상징과도 같은 메두사가 아니겠어요?

 

황당한 얼굴로 전투에 임하는 페르시아 다리우스의 얼굴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아직 새파란 젊은이라고 생각했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가

겁 없이 덤비는데 당황했나 봅니다.
이미 주변의 말이 패배를 직감하고 앞으로 전진하지 않고 옆으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드로스가 탄 말은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네요.

이 모자이크의 원본은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해 일부러 찾아왔네요.

이런 실감 나는 전쟁 장면을 바닥에 모자이크로 만든 2천 년 전의

폼페이 사람을 뭐라 불러야 할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원래 모습을 그린 상상도입니다.
아마도 훼손된 부분을 복원한다면 위의 사진처럼 만든 모자이크화가 아니었을까요?

왼쪽이 알렉산드로스이고 오른쪽이 다리우스입니다.

 

안타깝게도 모자이크 일부가 떨어져 나가 많은 부분이 사라졌지만,

상상만으로도 대단히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생각되네요.

사실,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오늘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들른 보람이 있습니다.

막눈인 佳人이 진품을 보겠다고 박물관까지 찾아왔다니 당황하셨지요?

佳人도 가끔 이런 엉뚱한 행동을 한답니다.

 

원래 이곳을 들어가려면 13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그러나 아르테 카드를 사면 두 곳까지는 그냥 들어가고 그다음부터는 할인이 되네요.

우리는 이미 폼페이와 카세르타 두 곳을 들어갔기에 이곳은 4유로 할인받아

9유로/1인을 냈습니다.

이곳은 아르테 카드를 사 처음 오더라도 5유로를 내야 한다고 하네요.

 

사라진 폼페이는 그곳에 있는 유적마저도 모두 모조품만 남기고

이곳으로 옮겨와 전시 중입니다.

우리 눈에는 진품과 모조품의 차이를 눈치챌 수 없으니 아무것이나 보아도 무방하지만,

그래도 진품은 어떻게 생겼을까 생각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물론, 이곳에 전시 중인 유물은 폼페이에서 발굴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폼페이 인근 도시인 스타비아나 에르콜라노 유적지에서 발굴된 것도 다량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누가 뭐래도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다리우스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모자이크가

압권으로 그렇다고 이곳에 소장한 다른 작품이 격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워낙 그 작품에 대한 생각이 깊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겠지요.

 

여기 두 진영의 전투 상황을 알려주는 도표가 있습니다.

전투가 벌어진 곳이 이수수(Issus)라는 곳이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와 페르시아를 이끄는 다리우스의 전투가 벌어진 곳입니다.

이는 동방과 서방의 전투로도 묘사되고 있으며 소수 병력과 대규모 병력의 전투로

예상을 뒤엎은 결과가 나왔다고 하지요.

전투 그림에서 보듯이 페르시아 군은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측면에서 알렉산드로스를 공략하려 했네요.

 

강을 사이로 두 진영이 주둔하고 있고 파르메니온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대치하며 시간을

버는 사이 알렉산드로스 왕은 본진을 이끌고 강을 건너 다리우스 진영을 측면을 압박하자

불리함을 느낀 다리우스 왕은 도주를 하게 되며 그가 이끌던 대군은 그야말로 오합지졸이 되어

도망함으로 오히려 살육을 당하고 전투는 끝이 나고 말았다네요.

위의 사진 속의 작품은 아테나 여신의 모습입니다.

우리에게는 전쟁의 신으로 알려졌지요.

흔히 투구를 쓰고 메두사의 얼굴과 뱀의 형상을 목에 두르고 방패를 든 모습으로

그려지나 봅니다.

알렉산드로스가 이 여신의 지원을 받았을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테나 여신은 그리스에서 부르는 이름이죠.

로마에서는 미네르바 신으로 소개되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면 가슴에 두른 장식이 아마도 메두사의 얼굴로 보이네요.

그리고 메두사의 머리 주변에 그려진 것이 아테나의 상장인 뱀입니다.

그녀의 집은 바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이라 제일 좋은 집에서 살아가나 보네요.

 

내일도 나폴리 고고학 국립박물관에 소장하고 진열한 작품을 더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