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대웅전 기둥 위의 벌거벗은 여인

2017. 3. 25. 09:00금수강산 대한민국/경기, 인천



강화에 있는 전등사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보물 178호라고 하네요.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으로 대웅전의 규모가 절의 이름에 비해 매우 작습니다.

기둥이 가운데를 불룩하고 둥글게 만든 모습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네 모서리 기둥 위를 올려다보면 아주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기둥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벌거벗은 여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대웅전을 짓던 목수가 사랑했던 여인이 있었답니다.

목수는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을 그 여인에게 모두 주며 정말 사랑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여인은 목수의 사랑을 뿌리치고 몰래 재산을 챙겨 도망을 갔더랍니다.

목수는 그 여인을 미워해 이곳 기둥 위에 벌거벗고 앉아 무거운 추녀를 떠받들고 있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복수도 이 정도면 너무 심한 것은 아닌지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했는데...

그래도 너무 사랑했기에...

나뭇군과 선녀처럼 옷을 벗겨버리면 도망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을까요?



목수도 한성질했나 봅니다.

여인은 목수의 사랑을 배신했다가 아주 곤욕을 치르는 모습입니다.

여인의 모습이 무척 부끄러워하는 듯하지 않나요?

유럽에서는 주로 텔라몬이라는 거인상을 올려 조각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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