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장에서 수허꾸전(속하고진:束河古镇)으로 갑니다.

2017. 2. 10.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리장 부근에 많은 사람이 찾아가는 또 하나의 나시족 마을이 있지요.

수허꾸전은 나시족이 리장보다 먼저 자리 잡은 지역이며 리장을 중심으로

많은 나시족 마을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허꾸전은 리장에서 다녀오기 가까워 리장을 찾는 많은 사람이 다녀가는 곳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 마을을 찾아갔던 이야기입니다.

어제저녁에는 이번 여행에서 동행하신 두 분은 리장 고성 안에 예약했던 숙소에서

주무시라 하고 우리 부부는 리장에 도착해 처음부터 묵었던 고성 밖의 숙소에 묵었습니다.

 

 

고성 안의 숙소는 규모는 작지만, 나시족 전통가옥을 리모델링해 숙소로 만든 곳이네요.

이런 숙소도 특별한 경험이지 싶습니다.

위치는 리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소석교 부근이더군요.

그래도 고생하며 미리 알아두었기에 새벽에 그곳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찾아갈 때 보았던 대석교 다리 위의 모습입니다.

이 다리는 리장의 동서를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다리입니다.

중하라는 개울을 가로지른 돌로 만든 다리로 역사 또한 오래되어

많은 마방의 한숨과 희망이 함께 건넜던 다리죠.

아무리 혼잡한 리장이라도 이른 새벽이라 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녔으면 돌이 이리도 반짝인답니까?

설마 왁스 칠을 한 모습은 아니겠죠?

이런 모습을 새벽에 오니 볼 수 있네요.

역시 같은 길이지만, 많은 사람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릅니다.

 

 

이 숙소는 우리 돈으로 60.000원 정도였는데 작지만 아주 깔끔하고 숙소

매니저 되는 여성분이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어제저녁 미리 오늘 새벽에 찾아온다는 언질을 주었더니 24시간 근무하니

아무 때나 오라고 하네요.

 

 

나시족은 북으로부터 내려와 처음 이 부근에 자리 잡게 되었답니다.

그곳이 바로 위후춘이었고 후에 바이샤춘이고 그리고 수허꾸전 순서로 자리 잡았다고 하네요.

이 부근에서는 리장이 마지막이라는 말이겠네요.

물론, 지금은 리장을 중심으로 이 부근에는 나시족 마을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리장이라는 고성을 많이 찾아가지만, 아마도 시기적으로 가장 늦게

거주하기 시작한 곳이지 싶습니다.

나시족은 제일 먼저 촌(村)에서 진(镇)으로 그리고 고성(古城)으로 점차 그 터를 옮겨가며

차마고도를 통한 활발한 상업활동을 하며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주민이 늘어났을 겁니다.

 

 

리장이 지리적인 이점으로 차마고도를 통한 여러 지방의 마방이 모여들며 쓰팡지에라는

장터를 중심으로 흥청거렸다면, 수허마을은 리장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차마고도의

마방을 중심으로 잠시만 쉬어가는 중간 역참의 근거지로 발달하다 보니

여기보다는 규모가 작았지 않을까요?

그러니 같은 나시족 마을이라도 그 발전의 속도나 규모가 달랐을 겁니다.

 

 

수허꾸전은 리장과는 달리 마방을 이끌던 마궈터우의 집이 아직 남아있고 당시

마방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아직 리장만큼 현대화되지 않았고 많은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곳이라 이렇게

수허꾸전이 많은 여행자가 찾는 이유는 리장이 너무 상업적이고 혼잡하기 때문이지 싶네요.

 

 

또 리장에서부터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마을을 찾는 많은 사람은 골목마다 관광객으로 미어터지는 리장을 떠나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오래된 마을을 거닐어 보고자 많이 찾는 곳이 되었겠지요.

 

 

그러나 수허꾸전도 7년 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예전의 그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아니더군요.

여기도 이제는 아주 상업적이고 혼잡해 작은 리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리장 보다는 조금은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 수허마을은 처음 위후춘에서 자리했던 나시족이 바이샤 마을을 거쳐 리장으로

이주하기 전에 생긴 마을이라 하니 그 역사가 천 년도 넘은 무척 오래된 곳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서 리장보다 더 전통적인 모습이 남았을 겁니다.

 

 

오늘 찾아갈 수허꾸전은 이곳도 리장처럼 입장료를 받는 곳입니다.

예전에 리장에서는 받지 않았던 입장료를 수허꾸전에서는 받기도 했거든요.

달리 생각하면 리장의 축소판이기에 흥미가 떨어지기도 하는 곳이지만,

리장에서 시간이 남기에 특별히 찾아갈 곳이 없어 수허꾸전이나 찾아갔습니다.

 

 

리장보다 먼저 입장료를 받았지만, 리장처럼 예전에도

철저하게 관리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어떤 때는 받고 또 어떤 때는 받지 않고...

7년 전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던 삐끼를 따라 옆구리 터진 곳으로

따라 들어갔고 이번에도 그냥 들어가 보렵니다.

 

 

리장에서 고성 입구 건너편에서 버스 6번을 타고 갑니다.(1원/1인)

위의 사진은 리장 고성 입구에서 바라본 옥룡설산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바로 저 설산이 보이는 방향이죠.

6번 B 선이 수허와 바이샤 마을로 간다고 누가 정류장 안내판에 사인펜으로 적어놓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출발한 지 20분 만에 우리가 내린 곳은 위의 사진처럼

수허꾸전 정문을 지나친 베이먼(북문:北門)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버스 정류장도 지형지물이 될만한 것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사진 끝에 보이는 삼거리 막다른 곳까지 일단 걸어갑니다.

 

 

버스 안에 붙여놓은 노선표에는 버스 정류장 표시가

수허샹춘(속하상촌:束河上村)이라고 적혀있네요.

내리기 전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고 승객에게도 물어보았으니 이곳이 분명합니다.

 

 

버스 내린 곳에서 버스 진행방향으로 잠시 걸어 큰길에서 막다른 곳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수허꾸전이 나옵니다.

나무 우거진 길이 보기에 좋습니다.

바로 저 나뭇숲길을 따라 안으로 주욱 들어가면 됩니다.

 

 

계속 산을 보고 걸어가면 위의 사진처럼 마을이 보이고 저 앞이

수허꾸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저 끝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되네요.

 

 

정문으로 들어가면 입장료를 내라고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지만,

북문은 주로 마을 사람만 드나드는 후문에 해당하기에 아직 지키는 사람도 없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역시 북문은 그냥 드나들더군요.

 

 

그러나 정문도 그냥 들어가도 표 검사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만약, 검사한다면 당당하게 이곳 숙소를 예약했다거나 이곳에 유일하게 영업하는

한국식당을 간다고 하면 통과시켜 준다고 합니다.

(점심 먹을 때 수허꾸전의 한국식당 주인이 알려주더라고요.)

 

 

리장도 고성 안에 숙소를 정한 사람은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그냥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리장에서 그렇게 숙소 예약 확인 이메일을 보여주고 그냥 드나들었습니다.

그것도 귀찮다 하시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시고요.

우리는 입장료 낼 돈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직접 짠 석류 주스를

1병에 15원씩 주고 사 먹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내일부터는 수허 마을의 이모저모를 구경하려고 합니다.

리장보다는 조금은 덜 상업적이라 하지만, 이곳 또한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나 낮은 우리처럼 이곳을 찾아 리장에서 오는 사람 때문이겠지만, 저녁만 되면

관광객 대부분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에 정말 한적한 마을이 되지 싶습니다.

이런 마을에서 1박 하며 머물다 가는 것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