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이 아름다운 옥호촌 나들이

2017. 1. 31.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이곳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간 곳이지만, 나름대로 무척 느낌이 좋은 곳이더군요.

위의 사진을 보면 언뜻 우리의 시골 어느 동네의 모습이 아닌가요?

돌담에 돌로 지은 집 그리고 돌로 포장한 골목길입니다.

 

 

여행이라는 게 남의 이야기대로 좋다고 하는 곳이 나에게 모두 좋다고

할 수 없고 남이 나쁘다고 하는 곳도 내게는 모두 나쁘지 않듯이...

이런 곳은 佳人에게는 아주 좋은 인상을 남긴 곳이었습니다.

 

 

이럴 때 떠오르는 단어가 있지요.

네.. 맞습니다.

바로 힐링이라는 단어입니다.

리장에서는 정신없이 앞사람 뒤통수만 바라보고 정신없이 골목길을

휘둘리며 걷다가 이곳에 와보니 천국입니다.

 

 

이 마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걷는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물론, 이 마을에서 돈이 되는 말 타는 즐거움을 내세우겠지만...

모든 집을 돌을 쌓아 지었고 골목길도 모두 돌담으로 만들어 걸어 다니면

아주 특별한 느낌이 드는 마을입니다.

앗~~~ 위의 사진 속의 길은 돌로 포장된 길이 아니고 자연 그대로의 그냥 자갈길입니다.

 

 

리장이라는 곳은 주로 나무로 지은 목조건물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전혀 느낌이 다른 돌입니다.

같은 나시족 마을이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 아닙니까?

돌로 쌓아 만든 집이라 느낌 또한 특별하네요.

 

 

또한, 물이 풍부한 것 같습니다.

왜 아니겠어요.

설산의 물이 늘 흘러내려오는 곳이 바로 여기잖아요.

저수조도 돌로 만들어 놓았네요.

 

 

이곳도 리장이나 수허마을처럼 산 옌징이라는 우물을 만들어 놓아

나시족의 뿌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일 첫 우물에서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옥룡설산에서 만년설이 녹으며 땅 속으로

스며들어 흘러오다가 이곳 위후춘에서 보글거리며 샘으로 퐁퐁 솟아올라 오네요.

 

 

리장은 골목마다 수로가 있어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흐르고 그 수로를 따라 꽃을 피워

아름다운 곳으로 장식했지만. 여기 위후춘은 리장과 비교하면 옛날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듯합니다.

리장은 꾸민 아름다움이라면 여기는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주는

촌색시 같은 소박한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꽃보다는 그냥 잡풀만 무성하고 수로 또한 자연적으로 생긴 대로 두었습니다.

설산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것은 같지만, 그 관리는 전혀 하지 않아

제멋대로 흘러가게 하는 듯 보입니다.

이 마을 주민은 아름다운 꽃길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말몰이를 하며

여행자를 태우는 일이 가장 큰 관심이지 싶습니다.

 

 

다만, 눈에 거슬리는 것은 그 아름다운 돌담길의 골목길이 말똥이 난무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생업이 말 트레킹이니 하루에도 몇 탕씩 뛰는 말이 힘이 드니 오죽하겠어요.

그래서 더 자연적일까요?

 

 

그 이유로는 이곳은 주민 숫자보다는 말의 숫자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골목마다 말이 보입니다.

골목에 보이는 말은 오늘 휴일입니다.

재택근무는 아니지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 생업에 종사하는 말은 이곳 기마장에 모여 밀어닥치는

관광객을 태우려고 대기 중입니다.

아마도 철저하게 순번을 정해놓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인상을 주네요.

그래야 마을 사람이 불만이 없어지겠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말 시장이 아니고 관광객이 말을 타는 기마장입니다.

 

 

바로 말 트레킹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마을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두 발로 걷는 사람은 거위 찾아볼 수 없고 모두 단체로 말을 타고

옥룡설산 자락을 넘나드네요.

말을 타는 것도 좋고 걷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말타기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분에게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물론, 걷는 일도 즐거운 곳이지요.

그냥 방향을 아무 곳이나 잡고 걷다 보면 대평원도 만나고 옥빛 호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상하지 않고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더 큰 느낌으로 남지 싶습니다.

 

 

마을 한가운데 戊子年 仲春에 돌에 새긴 옥룡 산하 제일촌이라는 석비가 있습니다.

옥룡설산 아래 첫 동네는 역시 옥호촌이라고 부르니 이들에게 옥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비록 주변 모습은 척박해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나시족의 근본이

이곳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나 봅니다.

 

 

리장은 나시족의 제1촌은 개나 주라고 포기했겠지만요.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곳입니다.

워낙 작은 마을이기에 마을 투어만 한다면 걸어서만도 30분도 걸리지 않을 듯합니다.

 

 

이 마을은 처음 나시족이 남하하며 처음 자리 잡은 동네라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이 지역에 사는 나시족의 뿌리가 여기라는 말이겠죠.

그러나 이곳은 사람 사는 환경이 좋지 않아 남으로 내려가며 마을이 순차적으로

생겨났을 것이고 가장 번성한 곳이 지금의 리장으로 가장 큰 나시족의 마을이 되었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옥호촌은 양지바른 남향의 마을입니다.

뒤로는 옥룡설산이 있어 찬바람을 막아주고 남으로는 너른 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들판은 농작물을 심기가 그리 썩 좋은 토질은 아닌가 봅니다.

아마도 돌이 많아 그럴까요?

그러니 돌이 많아 돌로 집을 지었고 돌로 담장을 쌓고 돌로 바닥까지 마무리했을 듯합니다.

이곳에 오래 머무르다가는 돌이 되지 싶습니다.

같은 나시족일지라도 사람은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 나무는 별로 봉지 않고 돌만 있기에 모든 삶의 터전이 돌로 이루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