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설산 아래 첫 동네 위후춘(옥호촌:玉湖村)을 아십니까?

2017. 1. 26.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만년설이 보이는 옥룡설산 아래 첫 동네.

리장과는 달리 전혀 다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나시족 마을.

모든 집은 돌로 쌓아 지은 집.

돌로 쌓아 만든 돌담길과 집집이 현어가 걸렸고 지붕 위로는

족보조차 모호한 정체불명의 동물 형상을 올려놓은 마을.

 

 

그리고 골목 바닥을 돌로 포장한 길이 있는 마을.

어때요.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마을 길을 걸어본다면 느낌이 특별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 그런 마을을 찾아 떠나렵니다.

리장은 우리나라 사람이 물밀듯이 몰려가지만,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는

위후춘(옥호촌:玉湖村)이라는 곳은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지 싶습니다.

 

 

오늘은 이런 마을 위후춘(옥호촌:玉湖村)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곳은 위룽쉐산 바로 아래에 있는 나시족 마을입니다.

2016년 11월 14일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여행 계획을 할 때 리장을 3일 간만 머물 계획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에서 벗어나 웬모에서 토림 구경을 하고 쿤밍으로 가려고 계획했으나

바로 따리로 방향을 틀었고 호도협을 하루 줄이고 내려오는 바람에 리장을 4박이나

하게 되며 하루 정도는 마땅한 계획이 없다가 갑자기 생각난 곳이

위후춘(옥호촌:玉湖村)이라는 마을입니다.

 

 

꿩보다 닭이 아니라 옥호촌입니다.

그러니 신 내림을 받아 찾아간 곳이 절대로 아닙니다.

옥룡설산, 옥호촌 그리고 옥호라는 호수...

이 마을은 유난히 옥(玉) 자가 많이 들어가는 곳이네요.

 

 

그러니 옥룡설산(雪山)옥빛 물이 흘러 이곳에 호수를 만드니

그 물빛이 옥빛이라 옥호(玉湖)라고 불렀을 것이고 옥호가 있는 곳에 마을이

생겨났으니 옥호촌(玉湖村)이라고 했지 싶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바로 이 주변에 한국 여행자도 많이 가는 유명한 옥수채(玉水寨)라는 곳도 있고

그러나 이곳 옥호촌은 앞사람 머리 뒤통수만 보며 걷던 리장을 떠나

모처럼 고즈넉하게 걸어볼 수 있는 그런 조용한 마을입니다.

 

 

마을 뒤로는 산이 있는데 그 산에는 하늘로 찌르는 듯한 바위가 있는데

이들은 그 바위를 옥주(玉柱)라 부르고 그 주변을 옥주경천이라고 부른다는데

말 트레킹에도 옥주경천 코스가 있을 정도라 합니다.

위의 사진은 이곳에서 말 트레킹을 하는 비용으로 옥주경천 코스는

비교적 저렴한(?) 280원이라는 말입니다.

 

좌우지간 옥으로 장식한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지금 말 트레킹이 성업을 이루기 전에는 정말 평생 쌀 한 말

먹어보지 못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던 곳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말 트레킹으로 유명해진 곳으로 중국인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몰려와 말 트레킹을 하니 뭐 찢어지게 가난했던 곳이 싱글벙글 입이 찢어지게

웃고 있습니다.

 

 

우리가 위후춘을 찾아간 방법은 먼저 고성에서 8번 버스를 타고

샹산스창(상산시장:象山市場)이라는 곳에서 내리고 그곳에서 큰길을 건너

반대편 버스 정류장에서 위후춘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우리처럼만 이동하면 대중교통으로만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편히 다녀오시려면 택시를 이용하면 되겠네요.

 

 

시장 앞 횡단보도는 도로를 만들 때 잊어버렸나 보이지 않으니 중앙 분리대는

적당히 알아서 건너야 합니다.

비록, 선은 잘라먹었지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위의 사진에 보듯이 중앙분리대가

열려있는데 불법 횡단을 위한 배려일까요?

운명은 재천이라 죽든 살든 각자 알아서 건너가라는

중국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아니겠어요?

 

 

이 시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큽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우리 동네보다도 더 넓습니다.

그러다 보니 파는 물건도 재래시장답게 다양합니다.

잠시 버스 기다리는 동안 여유가 있기에 시장 한 바퀴는 어림도 없고

한 귀퉁이만 돌아봅니다.

 

 

달걀도 바구니에 그냥 담아와 팔고요.

짐승의 가죽도 오늘 새벽에 막 그냥 벗겨온 듯합니다.

털모자는 현장에 서서 직접 짜서 팔고 있는데 아직 문명의 바람이

휘몰아치지 않은 5~60년대 우리 어린 시절의 모습처럼 생각됩니다.

 

 

이곳에서는 미리 과일이나 간식거리를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위후춘은 비수기에는 식당조차 문을 닫기에 마땅히 먹을 곳이 없더군요.

우리도 바나나를 이곳에서 미리 준비해 갔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17번 버스가 오면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됩니다.

다만 버스 운행이 하루 3회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버스 요금은 1원/1인입니다.

 

 

버스는 10시 30분 출발이나 10시 조금 못 미쳐 버스가 들어오고 10시가 되니

출발하는데 원래 10시 30분 출발이라고 알았는데 시간이 계절에 따라 다른가 봅니다.

그러니 아침에 들어가시려면 10시 전에 이곳 정류장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승객은 우리 같은 여행자는 보이지 않고 대부분 옥호촌 주민으로 보입니다.

이 사람들은 아침 7시 10분 첫차를 타고 이곳에 왔다가 장을 보고 다시

이 버스를 타고 들어가나 봅니다.

그러니 버스 안에는 닭 퍼덕이는 소리도 듣고 동네 아줌마들

수다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리가 부족해 서서 종점까지 가야 할 수 있겠네요.

위의 사진은 마을로 들어서기 전에 오른쪽 차창을 통해 바라본 옥룡설산입니다.

오늘 가야 할 곳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산 아래 아련히 보이는 마을입니다.

자!! 이제 佳人처럼 시내버스만 타고 가면 누구나 옥호촌이라는 곳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리장 고성에서 저렴하게 왕복 4원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버스 안에서 우리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우리 보고 한국인이냐고 대뜸 물어봅니다.

지금까지 중국 여행 중 우리를 한국인이냐고 물어본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대부분 어느 지방에서 왔느냐고 물어보았지요.

많은 중국인은 여행자인 우리에게 중국의 다른 지방의 여행자로 대부분 알고 있었는데....

아마도. 옥호촌에서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 2'를 촬영했다는 이유 때문이지 싶습니다.

버스는 30분 만에 도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