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장 만고루, 문창궁 그리고 충의시장

2017. 2. 7.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어제까지 보았던 위후춘이라는 마을은 돌로 집을 지은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리장은 위의 사진처럼 우리 한옥과 비슷하게 대부분 목조로 지은 집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한옥마을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같은 나시족이라도 위후춘이나 리장은 사는 모습은 어찌 이리도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그곳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뛰어난 적응력을 지녔다고 봅니다.

리장에서는 지금까지 주로 수로를 따라 걸었고 골목길을 걸었으니 오늘은 리장의 전경이 보이는

높은 곳에 올랐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리장은 미로 같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마을입니다.

 

그 옛날 여러 곳에서 장사를 위해 모여들던 곳이라 사통팔달 골목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지 싶습니다.

그러나 그런 골목길만 다니다 보면 나무는 보아도 숲을 볼 수 없지요.

그래서 숲을 보려고 리장의 높은 곳에 올라봅니다.

 

리장에서 리장 전체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겠지만, 주로 많은 사람이 오를 수 있는 곳은

세 곳 정도지 싶습니다.

가장 많이 오르는 곳이 만고루라는 누각이 있는 사자산입니다.

올라가는 길은 쓰팡지에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오를 수 있네요.

 

그러나 이곳 사자산 위에 있는 누각인 만고루에 오르려면 문표를 사야 오를 수 있지요.

그곳으로 오르는 길에는 모두 영업집이 있어 리장의 경치를 내려다보려면 그런 영업집에 들어가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마을 구경도 공짜가 없습니다.

 

그러나 굳이 돈을 내지 않고도 리장 고성의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만고루 오르는 길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문창궁이라고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누각 아래 보이는 문을 통해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는 도중에 초등학교도 보입니다.

물론, 대수차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도 문창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오르는 길가의 벽을 동파문으로 장식했네요.

상형문자의 전형이라고 말하는 동파문이지요.

우리가 올랐던 그날은 이곳 골목길도 공사 때문에 걷기 쉽지 않더군요.

 

이렇게 오르면 약간 넓은 광장이 나옵니다.

광장 가운데는 거대한 나무가 있습니다.

이곳이 만고루보다는 리장 고성 구경하기가 더 좋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좋은 곳이네요.

 

문창궁은 광장 왼쪽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우리는 그 앞의 마다에서 내려다보렵니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앞에 가리는 게 없어 시야가 트여 좋네요.

문창대군이 앞에 걸리적거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 봅니다.

 

리장의 전경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마치 우리나라 어느 한옥마을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나무로 지은 곳이라 예전에 이 지방을 휩쓸었던 지진에도 피해가 적었다고 하더라고요.

돌로 지은 위후춘과는 달리 이곳 리장 고성은 주로 나무로 집을 지었습니다.

 

여기 말고도 또 이런 전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지요.

그곳은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는 한적한 곳입니다.

바로 사자산 건너편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겁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왼쪽 언덕이지요.

만고루나 문창궁에서 바라보면 반대편 언덕이 바로 여기입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늘 보았던 풍경이 아니기에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더라고요.

 

이곳이 좋은 것은 특히 밤에 오르면 리장 전경뿐 아니라 완고루를 비롯해 사자산의 야경을 함께 볼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의미죠.

이런 풍경을 구경하는 데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더 멋진 야경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밤낮으로 돌아다녔다는 말이 되나요?

위의 사진에서 왼쪽 산 위에 보이는 누각이 만고루이고 오른쪽 큰 나무가 있는 곳이 문창궁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더 좋지 싶네요.

리장에서 최고의 야경은 바로 여기라고 이야기해도 되겠지요?

 

잠시 충의 시장 구경도 할까요?

리장의 충의 시장은 고성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입니다.

시간이 나면 시장 구경만큼 좋은 곳도 없습니다.

 

그 시장 규모가 제법 크지요.

시장은 리장 고성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그 주변의 많은 주민이 이용하는 시장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너무 넓어 길을 잃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일단 시장은 고성 안이 아닙니다.

이곳으로 나갈 때는 그냥 나가지만, 다시 안으로 들어가려면 또 문표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처럼 문표 없이 드나드는 사람은 또 숙소 이야기를 해야 하겠지요.

 

점심시간에는 이곳을 지키는 사람도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위의 사진처럼 잠시 그냥 드나들 수 있는 곳도 있지요.

우리는 이곳 시장에 들러 과일과 채소 여러 종류를 사 와 나중에 숙소에서 채소 샤부샤부를 해 먹기도 했습니다.

혹시 이곳에서 유명한 송이버섯이 있을까 하고 찾아보았으나 이미 제철이 지나 다른 버섯으로 사 왔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쇠기둥이 고성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며 왼쪽의 플라스틱 의자는 고성 출입을 관리하는

직원이 앉는 의자로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자리를 비우고 없습니다.

 

이곳은 동네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라 식당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까이판이라는 덮밥이 하나에 15원이니 무척 저렴하지 않나요?

혼자서 한 그릇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국인의 밥심은 중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 중 시간이 나면 시장 구경도 좋습니다.

시장이란 사람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헬렌 켈러가 사흘간 볼 수 있다면 가장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시장이 아니었나요?

세상 어디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는 꼭 시장이 있게 마련입니다.

시장이야말로 인간생활의 가장 필요한 공간이기 때문이죠.

리장이라는 마을도 차마고도를 통한 차마호시라는 시장 때문에 생긴 마을이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