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3. 08:00ㆍ금수강산 대한민국/서울
굴뚝에도 보물이 있습니다.
경복궁 자경전 뒷담에 있는 십장생 굴뚝은 보물 제810호로 지정된 굴뚝입니다.
굴뚝은 네모 형태로 자경전 뒷담의 한 면을 덧붙여 돌출시켜 만들었습니다.
굴뚝 가운데는 십장생을 새겨 넣어 굴뚝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십장생 문양은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장수와 부귀를 바라는 마음에 만들었지 싶습니다.
해, 산, 구름, 돌, 소나무, 거북, 사슴, 불로초, 학 등 십장생과 길상을 새겨 넣었고 위로 가운데는 용 문양과
양쪽으로 학 문양의 길상도 만들었는데 학은 입에 영지를 물고 있습니다.
고종의 양어머니인 조대비(신정왕후)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 하네요.
조선 시대 궁궐에 있는 굴뚝 중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꼽힌다 하네요.
굴뚝 좌우로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당초문양과 박쥐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당초 문양은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것이고 박쥐는 한자로 복(蝠)이라고 쓰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복 복(福)자와 같이 발음하기에 복을 비는 마음에 박쥐 문양을 볼 수 있지요.
중국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박쥐나 복은 같은 Fu라고 발음한다고 하네요.
굴뚝 위로는 서까래 모양의 전돌을 올렸고 그 위로 기와로 지붕을 올려 지붕 위로 연기가 빠져나오게
연통 10개를 설치했는데 이 굴뚝은 자경전의 아궁이와 연결되어 있답니다.
굴뚝도 굴뚝 나름입니다.
여기 십장생 굴뚝은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굴뚝입니다.
굴뚝에도 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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