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의 도시 베니치아(VENEZIA)에 도착했네요.

2015. 12. 7. 08: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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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라고 하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곤돌라가 아닐까요?

특이한 모자에 옷차림으로 관광객을 태우고 좁은 수로 사이를 다니며

멋들어지게 노래 한 가락 하는 그런 모습 말입니다.

저런 뱃사공을 곤돌리에라고 한다죠?

 

이번 여행은 루프트한자를 이용해 이탈리아를 다녀오는 비행 편이기에

독일을 거쳐 드나들어야 합니다.

갈 때는 뮌헨을 거쳐 베네치아(영어로 베니스)로 들어갔고 올 때는 나폴리에서 출발해

프랑크푸르트를 거쳤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연결 편과의 대기시간이 가장 짧기에 그리했지 싶습니다.

 

이번 여행은 둘째 아들과 함께했던 여행입니다.

따라서 모든 비용을 아들이 부담했고 일정과 스케줄만 佳人이 정했습니다.

평소 여행을 떠날 때 제법 장기간 다녀왔는데 이번 여행은 3주로 짧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베네치아 1박과 로마 4박은 한인민박을 이용했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 호텔을 숙소로 정했습니다.

한인민박을 처음과 중간에 넣은 이유는 아들이 현지식에 거부감이 있어 한인민박에서는 한식으로

식사할 수 있어 그렇게 정했습니다.

 

모든 비용을 아들이 부담하며 비행기를 갈 때는 일반석이 아닌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했고

올 때는 비즈니스석으로 발권해 조금은 편하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 여행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럭셔리한 여행이었지 싶습니다.

2015년 10월 7일 12시 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11시간 반이 지난 현지시각 오후 4시 50분에

뮌헨 공항에 도착했는데 비행 중 일반석과 마찬가지로 식사 두 번에 간식 한 번을 제공하네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웰컴 드링크를 제공하고 좌석에 500ml 물 한 병씩 제공합니다.

식사 때 일반석에는 플라스틱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나 여기는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담는다는 게 다를 뿐입니다.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출발 전 아시아나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출발했네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이코노미석에 비해 조금 더 넓어 장시간 비행에 조금은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기내용 슬리퍼와 귀마개 그리고 안대, 치약과 칫솔과 기내용 양말이 든 간단한 어메니티도 제공하네요.

추가 비용에 비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썩 좋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고 다만 좌석 간격이 넓어

장시간 비행에 조금 편한 것 외에는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뮌헨에서 유럽연합에 입국심사를 마친 후 다시 출국심사대를 통과해 잠시 쉬다가

바로 6시 20분에 출발해 7시 10분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뮌헨 공항에는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승용차를 전시했네요.

 

뮌헨에서 베네치아까지는 비행시간이 30분 정도로 이륙과 동시에 내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국제선임에도 불구하고 식사 제공은 간단한 컵라면으로 대신하더군요.

베네치아는 이미 날이 어두워 캄캄한 밤이 되었습니다.

마르코 폴로 공항은 베네치아 본섬에서 멀지 않은 육지에 있네요.

 

독일과 이탈리아는 같은 유럽연합국이라 입국심사는 하지 않고 그냥 나오면 되네요.

우리는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배낭만 메고 다닙니다.

따라서 기내에 배낭을 가지고 들어갔기에 제일 먼저 나옵니다.

 

우선 베네치아 시내까지 운행하는 공항버스를 타야겠어요.

공항 건물을 나오기 전에 왼쪽을 보니 버스표를 파는 곳이 보이네요.

이곳에서 버스는 물론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표를 파는 곳입니다.

공항에서 버스뿐 아니라 배를 타고도 베네치아 본섬까지 갈 수 있습니다. 

 

ATVO 버스가 편도 8유로 합니다.

왕복으로 표를 사면 조금 저렴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IN OUT을 달리했기에 다시 베네치아 공항으로 올 일이 없지요.

 

버스는 공항 가운데 문으로 나와 길을 하나 건너 오른쪽과 왼쪽에서 탈 수 있는데

우리가 산 표는 오른쪽에 서는 버스를 타는가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왼쪽은 일반버스 5번을 타는 곳이고 오른쪽은 ATVO인 직통버스라고 하는데

바로 가는 게 아니라 가는 도중 손님이 내리고 타기도 하더군요.

배를 타는 곳은 공항 중앙문에서 계속 직진해 주차장을 가로질러가면 배 타는 곳이 나온다 하네요.

 

본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자유의 다리(Ponte della Libertà,)라고 부르는 다리로 연결했네요.

이 다리가 육지에서 베네치아 본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다리입니다.

이 다리가 무솔리니가 만든 다리라 했나요?

자동차와 기차가 함께 다니는 다리라네요,

도착은 섬 어귀에 있는 로마 광장이라는 곳으로 더는 섬으로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네요.

베네치아를 찾는 어떤 차도 이곳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해야지 더는 들어갈 수 없답니다.

이제부터는 무조건 걸어 400여 개의 다리로 이어진 베네치아를 건너 다녀야 합니다.

아니면 배로 이동하든지.

사실, 베네치아라는 본섬은 크지 않기에 걸어 다녀도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베네치아는 차가 다니지 않지요,

따라서 모든 이동 수단은 걷지 않으면 배를 이용해야 합니다.

택배 배달도 배를 이용하고 쓰레기 수거도 배로 하지요.

앰뷸런스도 배만 다니고 사람이 죽어 옮길 때도 배로 해야 한다네요.

 

로마광장에서 숙소로 가려면 유리로 난간을 만든 다리를 건너야 하네요.

베네치아 풍경을 돋보이게 하는 다리입니다.

세상에 이런 모습의 도시가 없기에 구경하기는 신기해도 살아가기는 엄청나게 불편한 도시가

분명하며 관광객은 단지 짧은 시간 이곳에 머무니까 아름답니 뭐니 해도

실제로는 사람 살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네치아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는 무척 불편한 곳이네요.

베네치아뿐이겠어요?

유럽은 도로 대부분이 돌로 포장하였기에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에는 그리 쉽지는 않겠어요.

더군다나 운하 위에 놓은 다리는 아래로 배가 다녀야 하기에 아치형으로 만들어 캐리어를

끌고 다닌다는 게 극기훈련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실 겁니다.

 

다리를 건너니 베네치아의 기차역 산타루치아 역이 보입니다.

다른 도시에서 기차를 타면 바로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할 겁니다.

섬의 가운데를 S자로 흐르는 운하가 카날 그란데라고 부르는 대운하입니다.

베네치아의 모습을 지도를 통해 보노라면 가운데 베네치아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카날 그란데를

경계로 마치 권투 글로브나 벙어리장갑을 낀 두 손을 마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약도를 머리에 익힌 대로 골목길을 따라 예약했던 한인민박을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야경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옵니다.

지금 이곳 시각으로 9시 정도이니 초저녁이지만,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새벽 4시가 아닌가요?

그러니 새벽까지 잠도 자지 않고 야경 구경한다고요?

지금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야경을 오늘 보려는 이유는 내일 오후에는 볼로냐로 가야 하기 때문에

야경은 오늘 아니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베네치아는 처음 3박을 예정했으나 시칠리아를 가고 싶어 오늘 1박만 하기로 했으니까요.

휴대전화의 지도를 켜고 리알토 다리와 산마르코 광장으로 방향을 잡아 골목길을 통과합니다.

아무리 베네치아가 복잡하고 미로 같다고 하지만, 지도만 있으면 손바닥 안이 아니겠어요?

 

리알토 다리입니다.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유명한 다리지만, 공사 중으로 가림막으로 가려놓았습니다.

여행도 시기를 잘못 선택하면 이런 슬픈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리가 왜 유명한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냥 평범한 다리로 보입니다.

아무리 유명하고 아름다워도 이렇게 공사 중이면 가림막만 보고 옵니다.

또 다리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합니다.아무리 세계적인 명소라 해도

사람에 따라 그저 그런 곳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베네치아의 시작이 바로 이 다리라고 합니다.

북쪽으로부터 밀고 내려온 훈족의 영향으로 베네토 지방에 살던 사람이 이곳 섬으로

피신해 들어와 살게 되므로 지금의 베네치아가 생겨났다지요?

그러니 보트 피플이 바로 베네치아의 조상이라는 말이잖아요.

보트 피플의 역사가 무척 오래되었네요.

 

다리 옆을 보니 곤돌라를 타는 곳이 있네요.

베네치아에는 곤돌라를 타는 곳이 여러 곳이 있습니다.

늦은 밤이라 곤돌라를 타는 사람이 없어 멋진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사공인 곤돌리에가 졸고 있네요.

앗! 졸고 있는 게 아니라 휴대전화를 보고 있네요.

그러니 우리가 이런 한가한 시각에 베네치아를 구경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계속 골목길을 따라 걷습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산마르코 광장입니다.

원래 바다의 얕은 지대에 말뚝을 박고 그 위를 돌로 메우고 땅을 만들어 만든 도시가

베네치아라 했나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섬처럼 골목이 있고 길마다 크고 작은 다리로 연결했습니다.

 

리알토 다리의 원래의 모습은 위의 사진처럼 생긴 다리라죠?

대운하를 가로질러 제일 처음 만든 다리라 유명하다고 하지만, 아름답다거나

특이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원래 목조 다리였으나 1592년 대리석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지었다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베네치아(VENEZIA)는 우리가 영어로 베니스(VENICE)라고 부르는 이탈리아 지명입니다.

세상에 많은 도시가 있지만, 물 위의 도시는 여기가 유일한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이 특이하기에 세상의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나 봅니다.

살아가는 방법도 정말 여러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