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암문 그리고 연주봉 옹성

2015. 5. 23. 08:00금수강산 대한민국/경기, 인천

이번에는 암문이라고 부르는 문입니다.

암문은 적이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만든 비밀문으로 주로 적군 몰래 드나드는 문이라지요?

이곳 남한산성 제5 암문은 연주봉 옹성으로 드나드는 문이라네요.

 

이곳 암문의 내부는 평거식이지만, 외부는 위의 사진처럼 홍예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남한산성에는 모두 16개의 암문이 있어 우리나라에 있는 성곽 암문 중

가장 많은 암문이 있는 곳이라 하네요.

적이 알지 못하는 곳이기에 일반적으로 드나드는 문 위에 설치한 누각은 없고

문의 방형도 정면이 아니라 옆으로 틀어놓았지요.

 

식량과 무기 등을 몰래 운반했고 적의 배후를 기습 공격하는 역할도 했지 싶습니다.

또 원군을 청하러 나가거나 적의 동태를 살피는 척후병이 드나드는 문이겠지요.

 

암문은 적에게 발각될 것에 대비해 안쪽에서 옹벽이나 흙을 허물기 쉽게 쌓아두어 유사시를

대비했다고 하며 그러나 제5 암문인 연주봉 옹성 암문은 연주봉 정상에 만든 치라고 부르는

성벽에서 돌출된 곳과 연결하기 위한 암문으로 길이가 5m 정도의 암문이네요.

 

위의 사진은 연주봉 정상에 만든 옹성으로 치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치(稚)라고 하면 성벽의 한 부분을 일컫는 말로 일반적으로 성벽에서

외부로 길게 돌출된 성벽을 말하지요.

 

보통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월성처럼 한 겹 더 쌓은 모습을 일컫는 용어라 합니다.

 

그러나 남한산성 연주봉 옹성의 목적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하여

적의 공격력을 약화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형태의 옹성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라 하네요.

 

남한산성의 옹성은 모두 5개나 있다고 하네요.

그중 이곳 연주봉 옹성이 풍광이 제일 뛰어난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 연주봉의 옹성과 치는 그런 목적 외에 제일 높은 봉우리에 적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옹성 끝 부분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면 아차산과 한강은 물론

서울 지역이 모두 한눈에 들어옵니다.

 

어디 그뿐이겠어요?

연주봉이 높기 때문에 다른 봉우리와 연결된 성벽 내외로의 움직임도

모두 관측할 수 있는 유리한 관측소라 할 수 있네요.

 

옹성 끝에는 최근 발굴 결과 포대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되어 지금은 당시 모습으로

포대까지 복원했다고 하네요.

연주봉 옹성의 둘레는 모두 315m에 이른다 하니 정말 꼬리가 길게 뻗은

기이한 형태의 옹성이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