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각의 고향(石刻之鄕) 대족

2014. 2. 22.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대족을 석각의 고향(石刻之鄕)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만큼 돌에 새긴 석각이 지천이라는 말일 겁니다.

이곳은 마을을 빙 둘러 산마다 돌만 보이면 모두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관무량수불경변상(觀無量壽佛經變相)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변상도라는 것은 경전의 내용이나 부처님의 생애 등을 알기 쉽도록 형상화한 그림을 말한다

하는데 보통 그림으로 표현하지만, 여기는 그 모습을 석벽을 따라

조각상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게 특이합니다.

 

이런 광경 쉽게 보기 어려울 겁니다.

감실의 높이가 8m이며 폭이 21.6m로 169존의 조각상이 감실 안에 새겨져 있습니다. 

불교 정토종의 경전 중 3대 경전 중 하나라는 관경(觀經)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 아래에 보이는 사람과 비교하시면 그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위쪽에는 서방정토를 중간은 인도에서 온 석가모니와 두 보살인 서방삼성상을,

그리고 아래는 좌우로 삼품구생(三品九生), 십육관(十六觀) 등을 새겨놓았습니다.

주변으로는 극락정토로 들어가기 위해 생전 쌓아야 할 덕목을 나열했고

불자로서 지켜야 할 수행방식을 새겨놓았습니다.

 

그 규모가 대단히 크네요.

여기 보정산 석각을 중국 석굴 조상에서는 최고의 걸작으로 친다고 합니다.

오호~ 부처시여~

이게 진정 인간이 만든 겁니까?

잉어도 보이고...

개도 보입니다.

 

어때요?

정말 대단한 작품이 아닙니까?

정토삼부경 중 관무량수경에 의해 극락세계의 여러 장면을 16가지로 관상하는 방법을

그림이 아닌 조각으로 알기 쉽게 만든 조각상으로 보이네요.

 

관경변상도는 정토신앙이 유행하며 중국에서 제일 먼저 생긴 것으로

돈황 벽화에 제일 먼저 보인다 합니다.

16관상을 13관과 구품왕생으로 전개하며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극락구품도란 아미타사상(阿彌陀思想)에 의한 극락정토(極樂淨土)의 아미타회상(會上) 장면과

왕생(往生)장면을 상품(上品), 중품(中品), 하품(下品)의 상, 중, 하생으로

구품을 묘사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여기는 그림이 아니라 품격있게 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上品上, 上品中, 上品下, 中品上, 中品中, 中品下, 下品上, 下品中, 下品下

이렇게 구품은 관무량수불경변상도(觀無量壽佛經變相圖)에 주로 그려진다 합니다.

 

경변상도란 경전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네요.

우리나라에도 고려 시대에 많이 그려졌던 모양입니다.

 

위의 사진은 서방정토상품중생의 모습이네요.

자세한 설명을 분명히 글로 새겨놓았지만, 너무 어렵습니다.

글만 어려운 게 아니라 그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께서 직접 사진 속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도저히 글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착하게 살고 선업을 많이 쌓으면 누구나 계단을 밟고 올라갈 수 있듯이

품격도 높아지고 등급도 업그레이드된다는 말은 분명하지 않겠어요?

카페도 가입만 했다고 무조건 높은 등급이 주어지지 않고 활동에 따라 점차 등급을 높이잖아요.

하물며 인간이 한평생 살아가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무조건 높은 등급이 주어진다면

오히려 불공평한 일이 아닐까요?

모르면 이렇게 혼자만의 생각으로 보면 됩니다.

 

구품이라는 구분은 각각 上品上生者, 上品中生者, 上品下生者, 中品上生者, 中品中生者, 中品下生者,

下品上生者, 下品中生者, 下品下生者의 九品으로 세분되기 때문에 흔히 구품이라고 한다네요.

이게 무슨 인생의 계급장인가요?

누구 정한 것입니까?

 

이 말은 수행이나 신앙의 정도에 따라 아홉 종류의 인격의 차가 있으며 그에 따라서

극락왕생하는데 시간적 차이와 정토국의 영접을 받는데 등급이 있다는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럼 佳人처럼 신앙이 없는 사람은 성불한다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이미 탈락했다는 말이 아닌가요?

 

상품상생자는 1일 내지 7일 만에 극락에 왕생할 수 있으며 아미타삼존불이

구름을 타고 왕생자의 집으로 온다고 합니다.

역시 상품상생이 좋기는 좋군요.

특급 택배 서비스인가요?

 

그러나 하품하생자는 오역(五逆) 내지 십악(十惡)을 범한 어리석은 사람이기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으나 임종 때 진심으로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염불하면 면죄 받아서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佳人 같은 사람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등급표를 받으신 분은 임종 때 잊지마시고...

 

마지막 찬스...

퀴즈 게임에서 초반 탈락해도 이것을 잘만 사용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게 아니겠어요?

우리에게도 마지막 희망의 말이 되네요.

 

그러나 십이 겁(十二劫)이 지나야만 구품 연못에 비로소 연화가 피게 된다는군요.

일 겁의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십이 겁이라면 포기해야 합니다.

계산해 드릴까요?

 

이러한 하품하생자는 흔히 투명한 연봉오리 안에 꿇어앉은 왕생자나 아직 열리지 않은

연봉오리로 상징된다는군요.

이처럼 상품상생자와 하품하생자는 큰 차이가 있기에 착하게 살며 열심히

득도의 길로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마치 한우 등급표처럼 구분하는 듯하여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아래 아미타구품인의 의미를 참고하세요.

상품상생(上品上生): 자비심이 높아 죽는 순간 극락세계의 불보살이 맞이하여

극락에서 가장 좋은 곳을 말한다.

 

상품중생(上品中生): 대승경전의 깊은 이치를 모두 깨닫고 인과의 윤회를 알아

수행하고 정진한 자가 태어나는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상품하생(上品下生): 인과의 도리를 믿어 성불하겠다는 신심으로 수행한 자가

태어나는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중품상생(中品上生): 중품에서 제일 좋은 세계로 5계와 8계를 지키고 선을 수행한 자가

태어나는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중품중생(中品中生): 불교의 계율을 지키고 열심히 수행한 사람이 태어날 수 있는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중품하생(中品下生) :10악을 저지르지 않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덕행을 쌓은 사람이

태어나는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하품상생(下品上生): 악을 곧바로 참회하고 공덕을 쌓은 사람이 스님의 염불 공덕으로

태어날 수 있는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하품중생(下品中生): 5계나 십계를 범하였으나 바로 뉘우치고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스님의 염불 공덕으로 태어날 수 있는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하품하생(下品下生): 많은 죄를 지었으나 늦게나마 참회하고 불심을 가진 사람이

스님의 염불 공덕으로 태어날 수 있는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그럼 佳人은요?

하품하생이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지 않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겁(劫)이라는 시간 단위가 있습니다.

이 말은 힌두교의 마누법전에 산스크리트어의 칼파(Kalpa)에서 나온 말로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처음에는 겁파(劫波)라고 사용되었고 줄여서 그냥 겁(劫)이라고 한다는군요.

 

 

1 겁이란 시간은 우리가 통상 말하기를 100년 만에 한 번씩 하늘에서 선녀가 야시시한

천의무봉을 입고 내려와 사방 40리에 달하는 돌산을 샤방샤방~ 나풀거리고 지나가며

옷깃에 스쳐 돌산이 평지가 되는 시간이라고 하지요.

 

힌두교에서 우주창조의 신인 브라만에게는 하룻밤과 낮의 시간이 1칼파로

계산한다고 합니다.

1 칼파는 1.000 마하 유가로 1 마하 유가는 인간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432만년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브라만의 하루인 1칼파는 432만 년의 1.000배인 43억 2천만 년에 해당하겠지요.

그런데 십이 겁(十二劫)이 지나야만 구품 연못에 비로소 연꽃이 피게 된다고 하니

포기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도 도전하시렵니까?

佳人은 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