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산의 지옥변상(地獄變像)

2014. 2. 28.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오늘은 우리의 다음 세상이 될 수도 있는 지옥변상(地獄變像)을 구경합니다.

지옥이라..

가깝고도 먼 이야기.

정말 궁금한 곳 아닙니까?

그렇다고 가고 싶지는 않기에 구경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변상(變像)이라는 표현은 정토의 장엄한 광경, 또는 지옥의 모습 등을 묘사해 놓은 그림을

일컫는 말이라 하명 정토나 지옥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해 놓았다는 뜻에서

변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나 봅니다.

 

 

그러니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멀리하려는 의도로

 중생들이 지옥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아주 라이브로 리얼하게 묘사해 보여주므로

선행학습을 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러니 권선징악을 직접 미리 보여줌으로 교화하려는 의도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내세를 미리 체험할 수 있다면 죄짓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죄를 짓는 사람은 아주 머리가 나쁜 사람이거나 사바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 욕구가 강한 사람일 겁니다.

지옥의 불구덩이에 정면으로 맞서 극한상황인 새로운 고통을 경험해보려는 도전정신 말입니다.

여기가 그런 체험장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내세를 미리 구경하고

교화하려는 체험의 현장이 아니겠어요?

오늘 여기서 생생한 그 모습을 중계방송하듯 리얼하게 보여 드립니다.

 

 

헉!!!

누구십니까?

바로 염라대왕이라는 분 아니세요?

 

석감의 높이가 12.68m이며 폭이 19.95m로 이곳 보정산 석각군 중 가장 큰 곳으로 생각됩니다.

석벽을 2.44m 정도 파고 들어가 133존의 각상을 조각하였습니다.

아주 대단히 화려하고 크게 만들었습니다.

지옥이 이렇게 화려합니까?

 

 

이곳이 보정산 석각 중에 가장 인기 있는 곳일 겁니다.

여기 보정산 석각을 찾아온 관광객은 누구나 여기서 제일 오랜 시간을 투자해 구경합니다.

왜?

자신의 미래를 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느 쪽으로 가야 고통이 덜할까를 탐색하기 위해...

 

 

위의 사진 중 가운데 가장 큰 조각상이 지장보살(地藏菩薩)로 보입니다.

높은 곳에 계시니 안전을 고려해 안전벨트를 양쪽으로 하셨습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빠진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로 알려졌지요.

미리 오늘 만나서 잘 부탁한다는 인사부터 드리고 가렵니다.

이렇게 눈도장을 찍고 온 佳人은 여러분과는 달리 이미 한 단계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니 이렇게 홀가분할 수 없습니다.

佳人은 이제 예약을 마쳤습니다.

혹시 아직 인사드리지 못한 분이 계시면 지금 인사드리세요.

사진 속이지만, 틀림없이 기억했다가 우선 구원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옆으로 명부시왕(冥府十王 : 불교에서 죽은 자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이 보입니다.

지장보살 옆으로 주욱 늘어서 있는 조각은 바로 판관이라는 명부시왕입니다.

우리가 지은 죄는 모두 저 판관의 치부책에 낱낱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슈퍼 갑이라고 힘쓰고 행패 부렸던 사람 모두 기록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佳人은 지금까지 지은 죄는 모두 Delete 키를 눌러 달라고 부탁했지요.

 

 

지금부터 지옥 종합선물 세트를 보여 드립니다.

아주 지옥이라는 조직의 뜨거운 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칼이 꼽힌 배 위에 앉아 파도에 따라 일렁 일렁거린다는 일...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바로 도선지옥의 맛입니다.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럽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시퍼런 칼날이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내 몸을 들락인다는 슬픈 현실 말입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미래의 佳人은 바로 저 앞에 서서 모든 죄를 이실직고하면 바로 지장보살이 앉은 자리

아래로 떨어질 게 분명하고 그러면 혀가 뽑히고 다리가 잘리고...

아귀지옥(餓鬼地獄)의 맛은 어떨까요?

 

 

佳人의 죄는 어떤 죄일까요?

부실하고 엉터리 여행기를 썼기에 손부터 먼저 처리하실 것 같습니다.

손 대신 컴퓨터로 대신하면 안 되겠습니까?

 

 

쇠톱으로 잘리고 쇠 방망이에 얻어맞고 끓는 물에 던져져 죽지도 못하고

언제까지 저런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까?

오늘 다음 세상의 佳人의 모습을 본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서늘합니다.

우리 주변에 사는 사람 중 과연 저곳을 비켜갈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아래로는 다시 상하로 나누어 그곳에 도산(刀山)의 모습을 새겼고...

펄펄 끓는 가마솥에 죄지은 자를 넣고 곰탕 끓이 듯 끓이는 중입니다.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우리 모습이 보이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지금 아이들의 인기 놀이인 뿅망치로 두더지 잡기 하는 놀이가 아닙니다.

끓는 물에 죄 지은 자를 집어넣고 떠오르면 쇠 방망이로 때려

다시 뜨거운 물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중입니다.

재미있겠지요?

물 속에 있는 사람 말고 방망이질 하는 지옥의 사자 말입니다.

뿅망치 휘두르는 자에게 슬쩍 물어보니 이짓도 매일 하니 지겹다고 합니다.

 

이곳에 리얼하게 18지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18지옥이라고 잘못 발음하면 욕한다고 비난할 겁니다.

지옥도 아주 다양합니다.

굽고 삶고 뚫고 뭉개버리고 자르고 찌고 때리고 찌르고...

 

 

긴 꼬챙이로 인정사정없이 배를 찌릅니다.

눈 뜨고는 보기 어려운 참혹한 장면을 싱글벙글하며 구경합니다.

언젠가 세월이 흐르면 저 앞에 가서 佳人이 저렇게 당하고 있을 텐데...

 

인간은 참 어리석습니다.

마치 남의 일 구경하듯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시죠?

물론, 착하게 살아오신 분에게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차라리 빨리 던져넣으세요.

저렇게 던지려고 폼을 잡을 때가 원래 제일 두렵고 무섭습니다.

더 이상 무슨 자비를 바라겠어요?

말귀도 못 알아듣는 말인걸요.

아무리 배를 바닥에 붙이고 제대로 버틴 빠떼루의 달인이라도

저렇게 집어 던지면 방법이 없을 겁니다.

 

 

재슬지옥(載膝地獄)은 스님에게 술을 들게 한 자가 지옥에 떨어져 무릎을 잘리는

모습인데 그런 유혹에 넘어가 술을 마신 스님은?

요즈음 쌍벌죄가 아닌가요?

뇌물을 준 자와 먹은 자 모두 처벌하는...

먹은 자는 그게 뇌물이 아니라 할 텐데...

정치자금? 후원금?

 

 

자르려는 게 아니라 아주 짓이겨버립니다.

밑에 깔려 고통받는 인간도 힘 드는 일이겠지만, 저런 일을 하는 사람도

사람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겁니다.

일이란 즐겁고 행복해야 합니다.

즐겁지 못한 일을 한다는 것은 바로 지옥입니다.

 

벌을 받는 자만의 지옥이 아니라 지옥에서 일하는 자도 지옥의 맛을 단단히 보고 있네요.

차라리 탱크를 만들어 짓이기고 다니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오징어 늘리는 기계가 저렇게 생겼지요?

바로 그 기계의 발명은 지옥의 모습이었습니다.

 

 

끓는 물에 삶나 봅니다.

사흘 밤낮으로 곰국 끓이듯이...

가마솥 속에는 이미 머리만 보이는 인간이 보입니다.

옆에 쪼그리고 앉아 차례를 기다린다는 일은 정말 지옥 맛일 겁니다.

 

이곳은 불교예술 중 이런 종류의 석각으로는 최대의 규모라고 합니다.

규모만 아니라 내용 또한 제일 풍부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네요.

이곳은 한번은 구경할만한 곳입니다.

 

 

대족석각을 여러분에게 강력히 추천해드립니다.

중국의 삼대 석굴보다는 규모가 작아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여기는 아주 아름다운 곳으로 다른 곳보다 더 훌륭합니다.

정말 실망하지 않을 그런 곳입니다.

 

다만, 그 석각의 길이가 중국의 다른 석굴보다는 짧지만,

아름다움이나 그 세밀한 조각은 보는 내내 여러분의 혼을 빼놓을 것입니다.

거의 마지막에 보이는 지옥의 모습은 정말 혼을 뺄 겁니다.

 

 

지지고 볶고, 자르고 꿰뚫고, 끓이고 튀기고, 때리고 짓이기고...

이곳은 그야말로 지옥의 여러 형태를 보여주는 지옥 종합백화점입니다.

없는 게 없는...

없다면 따로 주문해다가 마련할 것 같습니다.

 

 

주리를 트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방아로 짓이기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여기는 천당과 사바세계 그리고 사후세계를 모두 아우르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요? 

나쁜 짓을 한 자에게 내리는 빠떼루를 여기에는 세분화해

아주 적나라하게 조각상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 앞에만 서면 "나는 나중에 어떤 벌을 받을까?" 하며 고민할 것 같습니다.

 

 

춘향이에게 내린 목칼은 아주 양반이었습니다.

변학도가 아주 존경스럽습니다.

지금까지 佳人의 빠떼루는 너무 단순하고 쉬운 벌칙이었습니다.

아주 신사적인 벌칙이었습니다.

이제부터 佳人도 빠떼루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기가 왔나 봅니다. 

 

 

나쁜 일을 하거나 부모에게 불효하면 벼락을 맞아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럼 벼락 맞아 죽은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입니까?

그러나 요즈음 세태는 그런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하고 군대 면제받은 사람이 더 잘살고

더 큰 권력을 움켜쥐는 모습을 볼 때 이제 더는 착하게 산다는 일은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중입니다.

 

 

어때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행복한 세상입니까?

서로 사랑하고 돕고 살아가야 할 명분이 확실하죠?

그런데 왜 청문회만 나오면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모두 이상한 사람으로 보입니까?

아니면, 佳人이 그런 정상적인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겁니까?

 

 

제일 위의 왼쪽의 세 사람을 자세히 보세요.

세 사람 중 가운데 사람은 덜수라는 유부남으로 오른쪽의 자기 부인을 외면하고

왼쪽의 다른 여자에게 선물하는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아니 아니 아니 돼 옵니다.

이러시면 정말 아니 돼 옵니다.

그 오른쪽의 두 사람씩은 서로의 몸을 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옥변상은 내일도 계속 보렵니다.

왜?

佳人의 미래를 보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佳人!

워낙 나쁜 짓만 하고 살았기에...

지옥의 느낌 아니까!!!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고 거짓말로 일관하는 일본의 일부 사람들은

이곳에 가서 뭐라고 할까요?

혀가 뽑히고 끓는 물에 던져져도 그 죄를 면하기 어렵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