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4. 08:00ㆍ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충칭(重慶)이라는 도시는 경사스럽고 기쁨이 겹친다는 의미의 쌍중희경(雙重喜慶)이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라 했나요?
그래서 그런가요?
충칭은 중국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도시 중 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미인이 많은 도시로도 알려진 곳이라는군요.
이제 대족을 떠나 충칭으로 갑니다.
지금까지는 일정이 무척 느리게 진행되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기에 조금 속도가 빨라질 것 같습니다.
이곳 대족석각은 아침 9시에 들어가 11시 30분에 나왔으니 2시간 30분을 구경한 셈입니다.
이 정도만 돌아보아도 아주 세밀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곳입니다.
충칭으로 가기 전에 대족석각의 위쪽에 있다는 성수사라는 성수선원을 잠시 들렀다가 가렵니다.
천천히 걸어가는데 아줌마 한 사람이 식사하고 가라고 하네요.
마침 출출하던 참이라 먹고 가려고 합니다.
식당은 경구 뒤편 바로 쪽문 밖에 있는 마을이지만, 식당을 다녀오는 사람은 그냥 드나들도록 편의를 제공합니다.
진작 이곳을 알았다면 밥만 먹고 식당사람을 따라 슬쩍 들어올 걸 그랬어요.
워낙 이곳 입장료가 비싸고 할인조차 해주지 않으니 별생각을 다 합니다.
두부 요리라는데 우리나라 순두부와 비슷합니다.
두부 3원, 밥 1원 그리고 야채볶음은 10원 합니다.
나중에 돈을 치르려니 처음 이야기한 것보다 더 비싸게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먹은 것을 하나씩 따졌지요.
할 말이 있겠어요?
중국은 가끔 이렇게 원래 이야기와 다르게 계산하기도 합니다.
계산이 너무 복잡해 암산으로 계산하기 어려워서 틀리는 게 아니라 일부러 틀리게 계산하기 때문이죠.
너무 영악하게 일부러 틀리게 계산하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무조건 강하게 조목조목 따지면 됩니다.
그래야 다음 사람이 당하지 않지요.
우리가 그냥 무심코 돈을 지불하고 나가면 식당 주인은 오늘도 한 건 했다고 생각했을 것 아니겠어요?
식당을 운영하며 자꾸 그러면 저 아래 지옥변상에서 본 일이 자꾸 떠올라 주인이 빠떼루 받을 텐데...
두더지 잡기로 모실까요?
계산 틀린 숫자만큼 저 쇠 방망이로 끓는 물 속에 들어가 머리 내밀면 빵!!!
사찰은 크게 볼 게 없습니다.
바쁘신 분은 그냥 지나쳐도 되겠네요.
이게 佳人의 생각입니다.
사찰을 구경한다는 어리석은 생각 말입니다.
성불하기는 애시당초 틀렸나 봅니다.
성수선원은 온통 공사 중입니다.
제대로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요.
사찰의 모습도 우리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너무 요란스러워 정신이 사납습니다.
많은 석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목이 잘렸네요.
누구의 짓일까요?
나무의 모습이 참 이상하게 생겼네요.
부처의 은공으로 자라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나 봅니다.
이 모습을 보니 캄보디아 시엠립에 있는 따프롬 사원의 스펑나무가 생각납니다.
그 나무들은 워낙 기생 귀신에 씌어 아주 죽고 못 사는 처지더군요.
참 멋진 석상일 텐데. 목뿐이 아니라 손발이 모두 잘렸네요.
옷고름 하며 원래의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을 것 같습니다.
마치 시선이라는 이백이 자연을 보며 시를 논하는 자세 같습니다.
이제 패방을 나서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찾아 충칭으로 갑니다.
대족에는 터미널이 두 개인가 봅니다.
우리가 내리고 탔던 곳은 라오치처짠으로 옛날 터미널인가 봅니다.
충칭 진가평 터미널까지는 45.5원/입니다.
그런데 진가평 터미널이 어딘지 알아야죠.
가서 보면 되겠지요, 뭘...
대족에서 충칭 간은 무척 자주 운행하나 봅니다.
수시로 버스가 출발합니다.
2시 30분경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려 4시 30분에 충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조천문쪽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숙소를 정해야 내일 움직이기가 편할 것 같습니다.
여기가 어디쯤인지도 모릅니다.
조천문에서 장강유람선이 출발한다고 들었으니 무조건 그 부근으로 가야만 합니다.
대족을 떠나며 가로등을 바라봅니다.
역시 석각의 마을이라 시내 가로등마저 보살의 손 모양으로 만들었네요.
진가평 터미널에 도착해 교통경찰에게 조천문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물어봅니다.
길을 건너 466번 버스를 타라 하네요.
조천문으로 가는 길은 충칭이라는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충칭은 역시 가파른 언덕에 생긴 도시가 맞습니다.
충칭에 도착해 제일 먼저 숙소부터 정합니다.
110원을 주었는데 무척 깔끔한 곳입니다.
위치는 조천문 광장 위의 언덕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임시정부 청사로 가기도 편리하고 홍애동라는 곳도 가깝습니다.
물론 해방비도 가깝고요.
모두 걸어서 들릴 수 있는 곳에 있더군요.
이제 충칭의 몇 곳을 보고 난 후 장강을 따라 배를 타고 삼국지의 큰 유적지 중 한 곳인 이릉이었던 이창으로 가렵니다.
충칭에서 이창으로 가는 크루즈는 종류도 많고 같은 배라도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그런 표를 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장 저렴한 것은 크루즈가 아니라 여객선을 타는 방법입니다.
배가 크루즈보다는 작지만, 같은 길을 가니까요.
가격 또한 절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등표 가격으로 2등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2박 3일도 있고 3박 4일도 있습니다.
한국을 떠날 때 친구는 이창에 도착하면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2박 3일 빨리 가는 표로 결정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충칭이라는 도시는 삼국지에 등장했을 때는 강주라고 했나요?
강주에는 엄안과 장비의 일화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사실 충칭은 유비의 의도대로 익주를 점령한다 해도 관우가 지키는 형주와의 교통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요충지라고 봐야 할 겁니다.
엄안은 원래 유장의 장수였지만, 나중에 유비에게 귀순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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