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 08:00ㆍ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이제 옥황봉(玉皇峰)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내려가려고 두리번거립니다.
옥황봉은 묻고 따지지도 않고 우뚝 솟아있기에 사방으로 거칠 게 없어 주변 풍광이 무척
훌륭하며 선인애에 있는 다섯 개의 봉우리 중 여기가 으뜸이라 합니다.
여행 중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도 이렇게 잠시 땀을 식히며 주변을 돌아보며
경치를 즐길 수 있을 때는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옥황대제를 등지고 앞을 바라보면 고사목 하나가 보입니다.
그 고사목 아래로 내려가면 깎아지른 절벽이 나오고 옆으로 내려가는 오솔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정표도 없기에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쉽겠네요.
잠시 앞에 펼쳐진 풍광을 즐기고 가겠습니다.
절벽이기에 앞에는 거칠 게 아무것도 없어 속이 시원합니다.
옥황정을 알리는 글에는 여기서 사방을 둘러보면 사자도 보이고 호랑이에 곰,
그리고 용도 보인다고 하지만, 어설픈 나그네 佳人 눈에는 개 코나 쥐뿔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을 지닌 자는 진정 신선이 아닐까요?
佳人은 아직도 그 수준은 아닌가 봅니다.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그런데 눈앞에 와불동이 있고 이런 멋진 열반에 든 와불이 있습니다.
그런데 컥!!!! 안타깝게도 철창 속에 갇혀있네요.
이 와불이 바로 북위 시대에 만들고 명나라 때 한번 중수했다는 그 유명한 와불입니다.
중앙에 와불이 있고 그 뒤로 10대 제자가 서 있습니다.
제자 뒤로 한가운데 좌불이 있네요.
와불은 영원한 안식에 빠져 북위 시대부터 지금까지 1.500여 년도 더 넘게 깨어나지 않고
영면에 드셨나 봅니다.
아마도 세상이 혼탁해져 비슈누가 칼키로 환생해 백마타고 세상에 다시 올 때 깨어날 듯합니다.
길이가 10m이고 동굴의 높이가 약 2.5m 깊이가 약 4m 정도라 합니다.
석굴 안에 조소불을 만들어 놓은 셈입니다.
철창 사이로 카메라를 넣어 찍어보았습니다.
중국 고유의 조소불을 볼 수 있는 귀중한 것으로 그 예술적 가치도 대단하다 합니다.
누가 조화를 가져와 공양했네요.
아마도 이곳은 알지 못하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곳에 있습니다.
그러니 옥황정에서 앞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산을 조금 내려가면 절벽 안에 모셔두었습니다.
길이 끊어진 곳이기에 아래로는 올라올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절벽 위에 만든 곳입니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정상 아래 절벽에 있기에 열반에 든
와불을 풍광이 뛰어난 곳에 안치했네요.
앞을 바라보면 누구나 열반에 들 수 있을 듯합니다.
여기를 보고 방금 내려온 좁은 길을 따라 다시 올라가야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찾지 못하는 곳이라 그런가요?
훼손이 거의 되지 않고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중국을 다니다 보니 대부분 훼손되고 후에 고치고 떡칠한 것만 보았는데
여기는 전혀 손타지 않아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네요.
이제 옥황대제와 이별해야 합니다.
올라왔으면 반드시 내려가야 합니다.
우리 삶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옥황봉에는 명나라 때 만든 마침전이 있고 산문, 옥황전, 와불동, 남천문 등이 있고
벽화도 있어 예술적 가치가 있는 곳이랍니다.
여기를 왔으면 잠시 봉우리에 올라 구경하고 가세요.
이제 동애로 갑니다,
동애는 서애에서 계속 가면 나옵니다.
중간에 옥황봉을 올랐다 내려오면 되네요.
좁은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가을이라 제법 가을틱한 분위기가 납니다.
어때요?
이런 고즈넉한 길을 걷는 일은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요?
여기도 아까 지나온 서애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애는 제일 처음 본 서애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 초라합니다.
여기는 규모도 작고 찾는 사람조차 별로 없습니다.
서애의 대단한 모습을 보고 눈만 높아졌습니다.
아마도 이 동네의 산은 모두 이런 모습이 유행인가 봅니다.
길이가 약 70m 정도고 깊이는 8m 정도라 하네요.
이곳을 찾아오는 길은 멀지는 않지만, 모서리를 돌아야만 찾을 수 있네요.
아까 산 위에서 바라본 모습의 오솔길을 걸어 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만날 수 있네요.
제일 처음 보이는 건물이 나한당입니다.
길이가 10m이고 동굴의 높이가 약 2.5m 깊이가 약 4m 정도라 합니다.
석굴 안에 조소불을 만들어 놓은 셈입니다.
연꽃 방석 아래로 공양보살이 양쪽으로 보이고 양쪽으로 18 나한 조소상이 보입니다.
그런데 머리 위로도 철창을 설치했습니다.
여기도 철창 속에 답답하게 모셔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무척 훌륭합니다.
중국의 여느 불상과는 다르게 잘 만든 조소 불상입니다.
예술성은 뛰어난 곳이네요.
철창 사이로 카메라를 넣어 찍어보았습니다.
명상에 잠긴 얼굴에서 세상의 모든 이치를 알고 계신 듯...
부드러운 옷자락의 모습에서 그것만 바라봐도 佳人도 어느 정도 득도의 길로 들어설 것
같지만, 물론, 돌아서 나오면 다시 맹탕이지만...
이곳 안내문에 보면 중국 고유의 조소불을 볼 수 있는 귀중한 것으로
그 예술적 가치도 대단하다 합니다.
그러나 여기 동애의 사찰 건물은 명나라 때 건축했기에 무척 오래된 역사적인 건축물이네요.
이제 옆의 건물로 들어갑니다.
관음천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승려가 계시네요.
지금 울 마눌님은 중국말도 잘하지 못하기에 중국 승려와 선문답을 하는 중입니다.
여기는 그 유명한 암반수가 솟아나는 곳인가 봅니다.
이름은 관음천이고...
위의 사진에 불상을 모신 단 아래 반원모양의 구멍이 보이시죠?
바위를 뚫고 나오는 암혈수가 나오는 신기한 곳입니다.
친구는 불교 신자이기에 불전함에 시주하고 물맛을 봅니다.
물맛이 시원하고 단맛이 난다 합니다.
이곳 샘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넘치지 않고 늘 한결같이 그대로라 합니다.
물론 시주를 하고 물을 먹지만, 물컵은 우리 것으로 사용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물컵은 수많은 사람이 입을 대고 먹었을 것입니다.
저 물을 벌컥거리고 먹은 친구는 아마도 佳人보다 득도의 길에
한발작 정도는 더 가까이 다가섰을 것 같네요.
이제 물도 마셔 갈증도 가셨고...
다시 나그네는 길을 떠납니다.
내일은 제자동을 구경하고 내려가며 천불동을 보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인간은 생각하는 것이 적을수록 말이 많아진다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佳人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니 정말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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